[최환종의 스쿠버 다이빙 시즌 5] 태국, 시밀란 리브어보드(3) Day trip 2...상어보다 위협적인 동물을 떼로 만나다
최환종 전문기자 입력 : 2025.03.24 14:34 ㅣ 수정 : 2025.03.24 14:34
커다란 바라쿠다(Barracuda) 무리와의 첫 만남, 입을 벌리면 흉칙한 이빨이 드러나
‘2점 줄무늬 도미’ 무리 / 사진=최환종
[태국(시밀란)/뉴스투데이=최환종 전문기자] 세 번째 다이빙 포인트는 Shark point. 상어가 많아서 그런 이름이 붙었는가 했더니 그렇지는 않다고 한다. 여기에서의 다이빙 시간은 38분, 최대 수심 21.2m(평균 수심 12.6m), 수온은 28도였다. 수중 시정은 다소 미흡한 듯했으나 곳에 따라 양호한 곳이 많았고 오늘 가본 곳 중에서는 가장 양호했다.
입수해서 약간 밑으로 내려가자마자 한 무리의 ‘2점 줄무늬 도미’들이 지나간다. 등에 박혀 있는 흰점 2개 때문인지 이 녀석들은 성격이 순해 보인다. 잠시 후 바닥에는 Grouper 한 마리가 앉아있다. 이제까지 본 그루퍼들은 덩치가 커서 그런지 사람이 다가가도 잘 도망가지 않는다.
해양생물 도감에서 이 녀석을 찾아보는데 그루퍼 또한 종류도 많고 무늬도 비슷한 녀석이 많아서 구별하기가 어려울 때가 많다. 여러 종류를 자세히 비교해본 결과 아래 사진의 그루퍼는 벌집무늬바리(Honeycomb Grouper)로 보인다. 벌집무늬바리 근처에 있는 작은 녀석들(짙은 세로 줄무늬가 있는)은 Chocolate Grouper로 보이는데 확실하지는 않다.
벌집무늬바리(Honeycomb Grouper)로 보인다. / 사진=최환종
산호 군락을 보면서 이동하는데 잭 강사가 수신호를 한다. 가리키는 곳을 보니 산호 사이에서 뭔가 시커먼 것이 움직이고 있었다. 대형 곰치다. 작년에 시밀란에서 대형 곰치를 처음 보았을 때는 이렇게 큰 곰치도 있는가 하고 놀랐었는데, 이제는 대형 곰치를 봐도 놀라지 않는다. 그저 바라볼 뿐이다.
다시 앞으로 움직이는데 정말 많은 물고기 떼가 필자 앞으로 접근한다. Yellow snapper 무리다. 그런데 그 무리의 크기가 어마어마하다. 한 치의 빈틈도 없다면 거짓말이지만 그 정도로 뺵빽하게 밀집대형을 이루어서 필자 앞을 지나간다(아래 사진 참조).
대형 곰치 / 사진=최환종
빽빽하게 지나가는 Yellow snapper 무리 / 사진=최환종
이 녀석들의 뒤를 이어서 줄무늬 스내퍼(Blue stripe snapper) 무리가 지나간다. 이 녀석들 또한 어마어마한 규모로 무리를 지어 이동하는데, 이 녀석들의 몸은 은색 또는 황색 바탕에 뚜렷한 파란색 가로줄이 여러 개 있고, 눈 모양은 크고 둥글며, 일부 개체는 몸의 뒤쪽(꼬리 가까운 부분)에 검은 반점이 있다.
주위가 한적한 곳으로 나가자 깃털 제비활치(Longfin Batfish) 두 마리가 유유자적 지나간다. 여유로워 보인다.
잠시 후에 잭 강사가 손짓을 한다. 그쪽을 바라보니 늘 보고 싶었던 바라쿠다(Barracuda) 무리가 지나간다. 물론 바라쿠다는 아닐라오에서 두어 번 본 적이 있다. 그러나 그때는 수중 시야도 좋지 않았을 뿐더러 덩치도 작은 녀석들이고 무리의 규모도 크지 않았다. 그러나 이날 본 바라쿠다 무리는 대단했다. 이렇게 가까이에서 이만큼 큰 무리를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떼지어 몰려가는 바라쿠다 무리. / 사진=최환종
바라쿠다는 농어목 꼬치고기과 물고기로서 그중에서도 특히 큰꼬치고기를 말한다. 바라쿠다는 바라쿠다가 살고 있는 지역의 주민들에게는 상어보다 더 위협적인 동물로 여겨진다고 한다. 겉으로 보기에는 갈치 정도로 보이지만 다 큰 녀석들이 입을 벌리고 있는 사진을 보면 흉칙한 이빨이 무시무시해 보인다.
이러한 바라쿠다의 위협적인 이미지 때문인지 군사 무기에도 ‘바라쿠다’라는 명칭이 꽤 있다. (다음에 계속)
최환종 프로필 ▶ 공군 준장 전역, 前 공군 방공유도탄여단장, 現 한국안보협업연구소 전문연구위원, 現 국립한밭대학교 대학원 겸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