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2 뷰] 컬리·오아시스마켓, 지난해 역대급 실적 달성…‘새벽배송’으로 성장 가속

남지유 기자 입력 : 2025.03.23 06:30 ㅣ 수정 : 2025.03.23 11:07

컬리, '손익과 성장' 동시에 집중한 전략 통했다
오아시스, 새벽배송 노하우로 충성 고객 확보 전략
호실적 계기 상장 추진 가능성..."최적 상황 IPO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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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컬리]

 

 

[뉴스투데이=남지유 기자] 컬리와 오아시스마켓이 지난해 나란히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들 업체는 ‘새벽배송’ 등에 힘입어 그간 오프라인 유통업체가 강점을 가진 신선식품 영역에서 주도권을 잡아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지난해 처음으로 조정 상각전 영업이익(이하 EBITDA)흑자를 달성했다. 컬리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6% 증가한 2조1956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1253억 원 줄어든 183억 원이었고, 조정 EBITDA는 1214억 원 개선된 137억 원으로 나타났다.  

 

컬리는 이같은 성과의 비결로 ‘손익과 성장’을 동시에 집중한 투 트랙 전략을 꼽았다. 미래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현금흐름상 ‘손익분기점은 유지’하는 한편 유입된 현금은 ‘성장을 위한 투자’에 사용해 외연 확대를 이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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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리 2024년 경영 실적 [사진=컬리]

 

구체적으로 주력인 신선식품의 경쟁력은 올리면서 뷰티와 패션, 리빙 등 비식품군으로 카테고리를 확장했다. 파트너사 성장 지원과 신규 브랜드 발굴, 라이브 커머스 등 서비스도 강화했다. 그 결과 마켓컬리와 뷰티컬리 모두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뷰티컬리는 거래액 기준 전년대비 23% 신장하며 서비스 론칭 2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세를 유지했다.

 

컬리멤버스도 수익성 개선에 한몫했다. 매일 무료 배송 등 장보기 혜택을 대폭 개선한 결과 고객 활동성 강화와 수익성 제고로 이어졌다. 지난해 말 기준 누적 가입자 수는 140여만 명으로, 전체 거래액 중 멤버스 가입 고객의 결제 비중은 50%를 차지했다.

 

이밖에도 △물류센터 효율화 △컬세권 확장 △컬리나우 등이 컬리의 지난해 EBITDA 흑자 원동력으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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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아시스마켓 연간실적 추이. [자료=금융감독원 그래픽=뉴스투데이]

 

오아시스마켓도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과 매출액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13년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22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했다. 또 매출액은 517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전년 동기 대비 66% 성장한 228억 원을 기록했다.

 

이번 실적은 오아시스마켓의 새벽배송 노하우가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사업 구조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을 높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또 지난해 온라인 매출 신장률이 15%를 기록하며 큰 폭으로 올랐다. 또한 회원 수 증가와 더불어 월 6회 이상 주문하는 충성 고객이 늘어난 점도 실적 상승에 한몫했다. 

  

오아시스마켓은 올해 상반기 전 세계 최초로 AI 기술과 프로그래머블 로직 컨트롤러(PLC) 기능이 결합된 AI 리테일 무인 계산기를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처음 선보일 예정이다. 온라인 배송 권역도 전국구로 확대하고자 연내 신규 물류센터를 확보하고,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치며 매출 확대에도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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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오아시스]

 

컬리와 오아시스마켓은 올해도 신선식품 시장 공략을 통해 실적 개선을 이어가겠다는 포부다. 컬리는 특유의 고퀄리티 소싱을 기반으로 올해도 주력 카테고리인 신선식품의 차별성을 앞세워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오아시스마켓은 온라인 배송 권역도 전국구로 확대하고자 연내 신규 물류센터를 확보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온라인 쇼핑을 통한 신선식품 배송과 상품 품질에 만족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면서 “이커머스 업계에서 식품 영역을 다루는 기업이 소수인 데다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전환될 수 있는 수요가 많기에 앞으로도 새벽배송 신선식품 업체들의 성장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컬리와 오아시스마켓의 호실적을 계기로 두 기업의 재상장 추진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두 회사는 지난 2023년 상장을 시도하던 과정에서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IPO 일정을 무기한 연기한 바 있다. 특히 오아시스는 최근 티몬 매각주간사인 EY한영과 조건부 투자계약을 체결하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IPO를 재추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오아시스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회사의 내실을 다지는 것으로 지속적인 IPO 준비를 하고 있고, 좋은 시기가 있으면 언제든 시도할 예정”이라며 “다만 티몬 인수는 IPO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라고 말했다.

 

컬리 관계자는 “컬리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을 강화한 후, 최적의 상황을 고려해 IPO를 재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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