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2 국회의원 돋보기⑨] 12·3 내란 진상 조사가 낳은 스타...더불어민주당 박선원 의원
국정원 1차장(차관) 출신으로 남다른 정보력
12·3 내란 진상조사단장으로 핵심 인물 급부상
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 신임 받은 인사
트럼프 대통령 노벨평화상 후보 추천까지

[뉴스투데이=최정호 기자] 더불어민주당 박선원(인천 부평구을) 의원이 12·3 내란 조사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군과 국가정보원(이하 국정원)을 압도하는 정보력을 앞세워 내란 사태 실체를 파헤치고 있어서다. 또 같은 당 김민석 의원과 함께 지난해 7월부터 윤석열 대통령의 내란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당시에는 여당 의원들의 거센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12‧3 내란이 현실화되면서 지금 박 의원에게는 ‘예언가’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19일 박 의원의 SNS에 따르면 용산 대통령실 파견 나갔던 국민의힘 사무처 출신 일부 행정관들이 복귀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이 당차원에서 용산을 정리하겠다는 얘기다.
박 의원은 “신뢰할 만한 소식통 전언인데 사실이라면 헌법재판소 탄핵 인용될 것으로 판단하고 용산 대통령 실은 좌판 걷고 폐업에 들어간다”라면서 “당(국민의힘)은 대선 준비 착수한다는 뜻으로 이해해도 무방할 듯”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박 의원의 최대 장점은 정보력이다. 박 의원은 문재인 전 대통령 대선 캠프에서 선거대책위원회 안보상황단 부단장을 맡았다. 이후 한직인 주 상하이 대한민국 영사관 총영사로 발령받았으나, 문 전 대통령의 신임으로 지난 2018년 서훈 국가정보원장 외교안보특별보좌관으로 임명됐다.
이후 국정원에서의 생활은 탄탄대로였다. 지난 2020년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차관급)에 임명됐으며, 이듬해인 2021년 국정원 제1차장(차관급)으로 임명돼 약 1년 간 직무를 수행했다. 박 의원은 정통 국정원 출신이 아니라 정치권에서 선임된 인물이지만, 5년 간 국정원에 몸담으며 요직에만 있었다.
박 의원은 5년 간 국정원 생활에서 체득한 기술들을 정치 활동에도 적용시키고 있다. 또 보좌관도 국정원 대테러 요원 출신이라고 한다. 때문에 비상계엄이 선언된 직후 707 대원들이 올 수 있다는 것을 간파하기도 했으며 군의 무장 상태를 보고 어떤 작전을 쓸 것인지도 예측했다.
무엇보다도 계엄 해제 후 박 의원은 4성 장군 출신 김병주 의원과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과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을 만난 인터뷰한 것이 조명을 받았다. 일각에서는 곽 전 사령관과 이 전 사령관이 계엄 사태 전모를 밝힌 게 가담자들에게 전달돼 실토하게 만드는 촉매제 역할을 했다고 보고 있다.

야당 의원으로 내란 사태를 들쑤시고 다니니 구설수에 휘말리기도 했다. 최근 박 의원이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에게 인사 청탁을 받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조태용 국정원장이 지난 13일 서울 헌법재판소 증인으로 출석해 “지난해 8월 홍 전 차장이 국정원에 근무했던 현 야당 의원에게 일곱 차례나 인사 청탁을 하지 않았느냐”라고 말했다. 이에 국회 측 대리인은 “지난 정부 국정원 출신 야당 의원은 박선원‧박지원 정도로 생각되는데 맞느냐”고 물었다. 이에 조 원장은 “네”라고 대답했다.
이날 박 의원은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야당 국회의원이 된 지 9개월 밖에 되지 않은 제게 국정원 1차장이 무슨 인사 청탁을 하겠는가”라면서 “조 원장의 발언은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가장 의외의 활동은 박 의원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한 것이다. 지난 3일 국회 본회의에서 박 의원의 수첩 메모가 취재진 카메라에 포착됐다. 메모에는 “트럼프 노벨평화상 추천서-노르웨이 위원회에 제출·접수 완료-미측 통보” 등이 적혀 있었다. 이 수첩을 놓고 박 의원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김민석 최고위원과 대화하는 내용도 카메라에 잡혔다.
이와 관련해 조승례 민주당 수석 대변인은 “박 의원이 문재인 정부 시절 트럼프 행정부를 경험한 것을 토대로 노벨상 후보에 추천한” 것이라고 말했다. 14일 이재명 대표도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 대화 재개 노력을 지지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지명하는 것도 고려하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 세계적으로 호불호가 갈리는 인물이다. 최근 중국과 캐나다, 멕시코 등을 상대로 관세 전쟁을 선언하는 등의 행보를 보이고 있어, 박 의원의 노벨평화상 후보 추천에 대해 반대급부가 많은 상황이다.
박 의원은 1963년 생으로 전라남도 나주에서 태어났다.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삼민투(민족통일, 민주쟁취, 민중해방) 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서울 미국문화원 점거 농성 사건을 주도했다. 이후 1987년 국제 정치를 공부하기 위해 영국으로 유학을 다녀왔다. 원래는 미국으로 가려고 했으나 반미 투쟁 이력이 있어 입국이 불가했다는 후문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인정받아 지난 2006년부터 2008년까지 대통령실 통일외교안보전략비서관을 역임했다. 지난 2007년에는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하기도 했다. 지난 2017년 문재인 캠프에서 안보상황단 부단장으로 활동했다. 이후 국정원에 몸담았다.
지난 2023년 말 민주당 4호 영입 인재로 22대 국회의원선거에서 인천광역시 부평구 을 선거구에 출마해 당선됐다. 현재 민주당 인천광역시당 부평구 을 지역위원회 위원장이며, 민주당 정책위원회 정보 정책조정위원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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