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일 기자 입력 : 2025.01.16 08:24 ㅣ 수정 : 2025.01.16 08:24
영업이익 중 이자이익 비중 95%대 시중은행 전환해도 이자 쏠림 여전 지속성장 위한 수익 다변화 필요성 “비이자 이익 확대 계획·전략 추진”
[사진=iM뱅크]
[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지난해 6월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iM뱅크(구 DGB대구은행)가 수익 구조 다각화에 난항을 겪고 있다. 전국 진출을 통한 여신 확대 전략으로 이자 이익은 성장하고 있지만 비(非)이자 이익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당장 대형 시중은행과의 경쟁에 나서야 하는 상황에 이자 중심 영업 전략으로는 성장성 한계에 부딪힐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16일 은행권에 따르면 iM뱅크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 1조2137억원 중 이자 이익(1조1589억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95.5%로 집계됐다. 지난 2023년의 경우 3분기까지 영업이익 1조1932억원 중 이자 이익(1조1072억원)이 차지하는 비중이 92.8% 수준이었는데 1년 만에 2.7%포인트(p) 확대됐다.
같은 기간 iM뱅크의 비이자 이익 비중은 7.2%에서 4.5%로 축소됐다. 지난해 3분기까지 비이자 이익은 548억원인데 전년동기(860억원) 대비 36.3% 급감했다. 지난해 1분기 236억원, 2분기 221억원, 3분기 91억원 등 매분기마다 감소세가 이어진 결과다. 이 기간 이자 누적 이자 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4.7% 늘었는데 영업이익 성장률은 1.7%에 그친 이유이기도 하다.
[자료=iM뱅크 / 그래프=뉴스투데이]
예대마진(예대금리차) 기반의 은행 사업 특성상 이자 이익 비중이 큰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iM뱅크의 ‘이자 쏠림’ 현상은 두드러진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 50조2000억원 중 이자 이익(44조4000억원)이 차지한 비중은 88.4% 수준이다. 같은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은 90.8%로 나타났다.
iM뱅크는 시중은행 전환 이후 영업망을 점진적으로 늘려가고 있다. 지난해 7월 강원 원주지점에 이어 12월 가산디지털금융센터, 동탄금융센터를 잇따라 개점하며 수도권 공략도 본격화했다. iM뱅크 측은 리테일(소매금융)은 모바일뱅킹 고도화, 기업금융은 방문 영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이른바 ‘뉴 하이브리드 뱅크’ 전략이다.
다만 금융당국이 iM뱅크의 시중은행 전환을 추진한 목적이 은행권 과점 해소인 만큼 대형 시중은행과 경쟁할 기초체력 확보가 필수적이다. 특히 수익 구조 다변화는 최근 은행권이 당면한 공통 화두다. 이익 기반이 이자 부문으로 과도하게 기울어져 있을 경우 금리 수준과 대출 규모 등에 따라 요동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은행권은 일찌감치 비이자 이익 확대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 5대 시중은행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비이자 이익은 3조2586억원으로 전년동기(2조7748억원) 대비 17.4% 늘었다. 방카슈랑스와 신탁 등 금융 서비스 제공을 통한 수수료 이익 확대가 대표적 행보다. 여기에 비금융 시장 진출 통한 사업·수익원 다변화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iM뱅크의 수수료 이익은 지난해 1분기 234억원에서 2분기 229억원, 3분기 204억원으로 감소 추세다. 이 기간 방카슈랑스는 51억원, 46억원, 44억원으로, 신탁은 34억원, 34억원, 38억원으로 뚜렷한 반등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유가증권과 기타영업비용 등이 포함된 기타 비이자 이익은 지난해 3분기 누적 119억원의 손실로 나타났다.
iM뱅크가 아직 지방은행의 색깔을 완전히 벗지 못한 만큼 비이자 이익 확대에 어려움이 따를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은행이 비이자 이익을 늘리려면 양질의 금융 서비스 제공과 함께 이를 이용할 고객 기반 확대가 전제돼야 하는데, 아직 수도권의 경우 시중은행 뿐 아니라 전국 단위로 영업하는 인터넷전문은행과도 경쟁해야 하기 때문이다.
iM뱅크의 한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이자 이익 감소가 예상가 예상돼 고객 세그멘테이션 차별화 마케팅, 선제적 포트폴리오 운영, 신사업과 수익원 다변화 등을 통해 비이자 이익 확대 전략 및 세부 계획을 추진 중에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