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두나무 리포트에 따르면 오는 11월 진행될 미국 대선이 가상자산 규제 방향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가상자산이 선거자금에 큰손으로 떠오르며 가상자산 업계에 친화적 정책이 수립될 것이라 분석했다.
리포트는 미국 시장 조사 업체 ‘모닝컨설트’ 자료를 인용하며 2023년 기준 가상자산에 투자하고 있는 미국인 비율이 22%로 무시할 수 없는 규모의 유권자층이라 봤다.
이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 각 대선 후보들이 친 가상자산 관련 움직임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리포트에 따르면 이번 대선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가상자산 관련 기업들의 늘어난 후원금이다.
미국 비영리 연구단체 ‘오픈시크릿’에 따르면 올해 미국 연방선거 기업 후원금 중 크립토 기업의 후원금은 1억1900만달러를 차지한다. 이는 2022년 460만달러와 비교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리포트는 이번 대선이 역대 가장 큰 비용을 지출한 선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선거자금은 2010년 연방 대법원 판결 이후 후원회(PAC)를 통해 무제한 후원이 가능해졌다.
현재 미국 대선 후원기업 중 가장 많은 금액을 낸 기업은 코인베이스와 리플로 나타났다. 이들이 후원한 페어쉐이크는 특정 정당을 지지하지 않는 무당파 블록체인 분야 슈퍼팩(Super 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이다. 페어쉐이크는 올해 미국 대선에서 가장 부유한 슈퍼팩으로 올라섰다. 리포트는 페어쉐이크를 통해 향후 가상자산 업계에 친화적인 정책 수립 및 입법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외에도 리포트에는 후보별 가상자산 관련 공약과 입장이 상세히 담겼다. 리포트에 따르면 미국에서 어느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속도의 차이만 있을 뿐 가상자산 산업의 성장 방향성은 일관될 것으로 예측됐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정책 기조를 계승한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가 당선될 경우, 가상자산은 규제 체계 속에서 완만한 성장이 나타날 것으로 바라봤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당선될 경우 가상자산의 변동성은 다소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