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주지홍 사조그룹 부회장, 푸디스트 인수로 '경영 승계·식품업계 빅3' 노린다

서민지 기자 입력 : 2024.07.09 15:55 ㅣ 수정 : 2024.07.09 18:11

주 부회장 주도로 대형 인수합병 2건 마무리
핵심 계열사 지분 확보...안정적 경영승계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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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홍 사조그룹 부회장, 사조대림 인천공장 전경. [사진=사조그룹 / 사진편집=서민지 기자]

 

 

[뉴스투데이=서민지 기자] 사조그룹이 주지홍 부회장을 필두로 대형 식자재 유통사 인수에 성공했다. 오너일가 3세인 주 부회장은 안정적인 경영권 승계를 목표로 사업 영역 확장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

 

사조그룹은 주 부회장의 잇따른 기업 인수로 외형을 확장하면서 올해 식품업계 '빅3'를 꿰찰 심사다. 주 부회장에겐 경영 승계 안정화를 위해 더없이 좋은 기회가 된 셈이다.

 

사조대림은 지난달 식자재·위탁 급식 업체인 푸디스트를 2520억원에 인수했다. 푸디스트는 전국 6개 권역의 물류센터와 13개 대형 식자재마트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1조291억원을 기록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사조그룹은 주 부회장의 주도로 전분당 제조·판매업체인 인그리디언 코리아(현 사조CPK) 지분 100%를 3400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인그리디언 코리아는 천연 원료인 옥수수와 감자 등을 활용해 식품 소재를 개발하는 미국계 기업이다.

 

사조그룹은 두 건의 인수를 통해 농산물과 수산물, 축산물, 식품 제조와 식자재 유통까지 식품산업 전반을 운영하게 됐다. 사조그룹은 기존 식품 제조업과 시너지 효과를 낼 예정이다.

 

최근 사조그룹의 여러 인수합병은 주 부회장이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16년 국내 대형 제분 업체던 동아원 인수 건부터 두각을 드러냈고, 2019년 그룹 내 식품 계열사인 사조해표와 사조대림의 합병도 그의 주도 아래 이뤄졌다. 이후 2022년 1월 부회장으로 승진해 다양한 인수합병을 추진하며 그룹 내 영향력을 키웠다.

 

그의 승진 당시 사조그룹은 "그룹의 성공적인 사업 재편을 통한 안정적인 수익 구조 창출과 신제품 개발 및 제품 경쟁력 강화 측면에서 공로를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주 부회장은 "이번 인수를 통해 그룹 시너지와 글로벌 경쟁력을 지속 강화해 올해 매출 6조원을 달성하겠다"며 "5년 내 10조원의 외형을 갖출 것"이라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사조그룹이 주 부회장의 다짐대로 올해 매출 6조원을 기록한다면 식품업계 '빅3'를 넘볼 수 있게 된다. 지난해 식품업계 매출 순위는 CJ(41조3527억원), 동원(9조380억원), 대상(5조2594억원), 사조(4조1295억원) 순이다. 

 

이와 함께 주 부회장은 올해 주력 계열사 지분을 사들이며 그룹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4월 말 사조산업 주식 3900주를 매수하기도 했다. 

 

업계는 주 부회장이 푸디스트 인수를 성공적으로 이끌고 주력 계열사 지분을 매수하고 있다는 점에서 경영 승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그의 지배력을 통해 사조그룹은 올해 호실적과 식품업계 3위 자리를 꿰찰 것으로 예측했다.

 

이종우 아주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주지홍 부회장이 두 건의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그룹 내 입지를 강화해 경영 승계에 긍정적인 분위기를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사조그룹도 푸디스트 인수와 냉동 김밥 수출이 호실적을 그리면서 식품업계에서의 입지를 견고히 다지는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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