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경영 사례분석] 다올투자증권, 이병철의 선제적 ESG 경영 도입 성과 거둬...황준호의 '지속가능경영' 전략 주목
임재인 기자 입력 : 2024.06.29 05:42 ㅣ 수정 : 2024.06.29 11:44
2021년 ESG위원회 출범시킨 이병철 회장, 환경과 사회문제 해결과 지배구조 투명성 강조 중소형 증권사중 선도적으로 ESG위원회 출범시켜... 즉각적인 ESG 등급 상승 효과 거둬 종합등급 C에서 B+ 두 계단 상승...2023년에도 종합등급 B+ 유지했지만 '질적 성장' 주목
ESG(Environment·Social·Governance)경영 및 투자는 글로벌 경제의 가장 뜨거운 화두이지만 '안정성'과 '수익성'이 보장되는지 여부를 두고 논란이 많다. 하지만 주요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ESG경영 주도에 역점을 두고 있다. 뉴스투데이가 ESG 경영 '사례분석'을 통해 실체적 평가를 시도한다. 이 기사는 뉴스투데이와 ESG센터 공동기획이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임재인 기자] 다올투자증권(대표 이병철 회장, 황준호 사장)은 중소형증권사이지만 ESG 경영에서 진정성 있는 노력을 해온 사례로 평가된다. KTB투자증권이었던 시절부터 그룹차원의 ESG 위원회를 출범시킨 다올투자증권은 각 계열사별로 대표이사와 경영진이 위원으로 참여하는 ESG 조직을 신설해 운용하고 있다.
지난해 다올투자증권은 한국ESG기준원(KCGS) ESG 통합평가에서 2021년 이후 3년 연속 종합 B+ 등급을 받았다. 국내 19개 증권사의 ESG 등급이 은행이나 금융지주사에 비해 낮은 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종합 B+ 등급은 양호한 성적에 속한다.
더욱이 종합등급은 B+로 동일하지만 환경(E)과 사회(S) 분야 등급은 2022년 B에서 2023S년 B+로 한 단계 올랐다. 종합등급은 B+를 유지했지만 질적으로는 상당한 진전을 이뤄낸 것으로 분석된다. 다올투자증권은 이병철(56) 회장과 황준호 (61)사장의 각자 대표 체제다. 이 회장은 그룹 총괄을, 황 사장은 증권 총괄을 맡고 있다.
이 회장은 KTB금융그룹 시절인 지난 2021년 5월 ESG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이를 기반으로 계열사별로 ESG 조직을 구성하고 대표이사를 비롯한 임원들이 위원으로 활동하게 됐다. 이 회장은 ESG위원회 출범 선언문을 통해 "환경과 사회문제 해결에 앞장서고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제고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중소형 증권사 중 다올투자증권이 가장 먼저 이사회 안에 ESG위원회를 설립한 것이다. 이를 계기로 한국ESG기준원의 평가에서 눈에 띄는 진전을 이루게 됐다. KTB투자증권 시절인 2020년 종합등급 C, 환경 D등급, 사회 B등급, 지배구조 C등급등을 받았다. D등급은 최저등급이다. 그러나 2021년 ESG위원회를 출범시킨 이후 지배구조 부문 뿐만 아니라 환경과 사회 등급도 함께 상승했다. 2021년 종합등급 B+, 환경 C등급, 사회 A등급, 지배구조 B+등급을 받았다.
따라서 이 회장이 ESG 위원회를 설치해 ESG경영에 드라이브를 걸고 난 뒤 즉각적인 효과를 본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 해 3월 취임한 황준호 대표는 “다올투자증권의 모든 의사결정의 출발점이자 지향점은 고객”이라며 “지속가능경영이 고객가치와 기업가치 증대로 직결된다는 신념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SG경영이 곧 지속가능경영의 원동력이라는 관점에서 성장전략을 추구하고 있는 셈이다.
■ 선제적 ESG위원회 설립하고 계열사별 ESG조직 구성
다올투자증권은 KTB투자증권 시절인 2021년 5월 ESG위원회를 출범시키면서 5가지 ESG 경영원칙을 내세웠다. △목표연계 △영향 및 목표설정 △고객 및 이해관계자 △지배구조 및 기업문화 △투명성 및 책임이행 등이다.
ESG위원회는 그룹 ESG 경영전략과 정책을 결정하는 최고 의사결정기구다.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주요 과제와 전략 방향성을 모니터링하고 추진하는 역할을 했다. ESG 위원회는 각 분기별로 연 4회 개최됐다. 또 ESG 관련 주요 경영 현안에 대해서 별도 이사회 논의를 하고 있다.
계열사별로 ESG 조직을 구성하고 대표이사를 비롯한 임원들이 위원으로 활동이 이뤄졌다. 2022년 3월 KTB금융그룹은 다올금융그룹으로 사명을 바꾸고 계열사들도 통합 변경했다. 다올투자증권이 되면서도 ESG 경영 노력을 지속했다.
■ 다채로운 환경 및 사회 부문 ESG 경영 활동 눈길
다올투자증권이 실천해온 사회, 환경부문 ESG 경영 활동은 다채롭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환으로 꾸준히 환경과 사회를 위한 활동에 나서고 있는 증권사다. 연간 서울과 경기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조손세대 가정 아동과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장학금을 지원했다.
지난해 총 3632만원을 아동복지재단에 기부한 바 있으며, 올해 5월까지 1483만원을 기부해 따뜻한 손길에 동참했다. 소외계층 시각장애인을 지원하는 점자책 제작 활동도 전개했다. 일반서적의 내용을 점자책의 제작 가능한 형태로 입력하는 활동을 펼치는가 하면 소방관 자녀 교육도 지원했다.
경북‧강원 지역의 순직, 투병 중인 소방관의 중고등학생 자녀 20명을 선정해 6개월 간 1:1 화상 멘토링 프로그램 ‘수파자’의 수강권과 학습기기를 지원, 대한민국재향소방동우회에 4160만원을 기부했다. 또한 65개 금융투자기업과 증권 유관기관의 최고경영자(CEO) 40명, 임직원 700여명이 참여해 5만kg의 김치를 만들어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금융투자기업이 후원하는 복지시설 150여곳에 전달했다.
스포츠 선수와의 연계를 통한 기부도 진행했다. 다올투자증권이 후원하고 있는 유해란 선수의 LPGA 신인상 수상과 첫 우승을 축하하고자 서울재활병원에 3000만원을 기부했다.
환경을 위한 노력도 멈추지 않았다. 담배꽁초 없는 영등포 만들기 사업을 통해 구역별 담배꽁초 쓰레기를 수거하고 ‘꽁초 제대로 버리기’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어 우유팩, 멸균팩을 세척, 건조 후 수집해 보내면 이를 고급 화장지로 리사이클링해 사용하거나 기부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해 현재까지 우유팩 약 1300개를 수거했다. 식목일 행사의 일환으로 도시(마을) 숲을 조성해 도시열섬현상을 완화하고 지역사회 녹색복지에 기여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이와 함께 여의도 한강공원 쓰레기 수거와 분리배출을 하는 여의도 플로깅 활동과 도토리(나무씨앗)를 작은 화분에 심어 묘목으로 성장시킨 후 돌려보내는 비대면 숲가꾸기 활동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