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DX 표면 온도 낮춰 스텔스 성능 높인다... HD현대중공업 고내후성 차열도료 개발

박희준 기자 입력 : 2024.03.25 22:33 ㅣ 수정 : 2024.03.25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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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박희준 기자]HD현대중공업이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에 가열된 선체가 발산하는 적외선(IR)을 줄여 스텔스 성능을 향상시키는 자체 개발한 차열도료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적용한다. 차열도료와 같은 특수도료는 그동안 각국의 기술보호 대상 방산물자로 지정돼 국내 함정에는 적용되지 못했지만 HD현대중공업의 국산화 개발 성공으로 적용이 가능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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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7일부터 9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 13회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2023)에 전시된 HD현대중공업의 차세대 한국형 구축함 KDDX 모형. HD현대중공업은 HD한국조선해양, KCC와 함께 함정용 고내후성 차열도료를 처음으로 개발해 KDDX에 적용하기로 했다. [사진=HD현대중공업]

 

 HD현대중공업과 HD한국조선해양은 KCC와 함께 함정용 고내후성(高耐候性) 차열도료(遮熱塗料)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발했다고 25일 밝혔다. HD현대중공업은 이 차열도료를 KDDX에 적용할 계획이다. KDDX는 2030년까지 7조8000억원을 들여 6000톤급 미니 이지스함 6척을 도입하는 사업이다.

 

대우조선해양과 HD현대중공업은 기업의 명운을 걸고 수주에 나서고 있다. 옛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은 2012년 10월부터 이듬해 12월까지 개념설계를 했고 현대중공업은 2020년 12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기본설계를 수행했다. 개념설계와 기본설계를 나눠서 한 두 회사는 다음 단계인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는 반드시 자기가 하겠다고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HD현대중공업에 따르면, 고내후성 차열도료는 선체 온도를 상승시키는 주요 원인인 근적외선 영역의 빛에 대한 반사율이 높아 함정 표면의 온도 상승을 막는 효과가 있다. 함정의 표면 온도가 낮으면 외부로 발산되는 적외선 신호가 줄어, 적함 등으로부터 탐지될 가능성이 낮아지기 때문에 스텔스 성능 향상에 도움이 된다.

 

또한 함 내부의 온도를 낮춰 냉방장치 가동 등을 위한 함정 내 에너지 사용도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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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공업과 KCC 등이 공동개발한 고내후성차열도료의 적용개념. 차열도료는 함정 표면 온도 상승을 막아 적외선에 의한 탐지가능성을 낮춘다. [사진=HD현대중공업]

 

HD현대중공업 등이 개발한 제품은 외국산 제품 대비 높은 적외선 반사율로 차열 성능이 30% 이상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국산 함정의 생존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차열도료는 폴리실록산(Polysiloxane) 수지를 적용해 햇빛, 온도, 습도 등 각종 기후에 견디는 성질인 내후성(耐候性)이 높아 오염에 강하고 기존 에폭시 도료에 비해 색상과 광택이 2배 이상 오래 유지돼 유지보수를 위한 도장(塗裝) 횟수를 줄일 수 있다고 HD현대중공업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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