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탄도미사일 제거할 '함정 탑재용 함대지유도탄'은?

박희준 기자 입력 : 2024.03.24 15:20 ㅣ 수정 : 2024.03.24 23:17

방위사업청 올해부터 2036년까지 6800억 투입, 개발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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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박희준 기자] 북한의 지하핵시설 등 주요 표적을 정밀타격하는 함대지탄도유도탄이 오는 2036년까지 개발된다. 함대지유도탄에는 전술지대지탄도탄(KTSSM), 현무-2 등 탄도미사일, 도산안창호급 탑재 탄도미사일(SLBM) 현무 4-4 기술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우리 해군은 함대지전술유도탄 '해룡'을 운용하고 있는데 이는 함대함 순항미사일인 '해성'을 개량한 것으로 탄두중량이 작아 파괴력이 작고 속도가 느려 요격될 가능성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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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위사업청이 22일 제 160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열어 함대지탄도유도탄 체계개발기본계획안을 심의의결했다. 사진은 해상 바지선에서 현무-2 탄도미사일이 발사되고 있는 모습. [사진=국방과학연구소]

 

방위사업청(방사청)은 지난 22일 국방부에서 제160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방추위)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3개 안건을 심의·의결했다. 이날 논의된 안건은 함대지탄도유도탄 체계개발기본계획(안)외에 한국형 전투기(KF-21) 최초 양산계획(안), F-15K 성능개량 구매계획(안)이다.

 

함대지탄도유도탄 사업은 함정 탑재용 함대지탄도유도탄을 국방과학연구소(ADD) 주관으로 연구개발해 확보하는 게 뼈대다. 사업기간은 올해부터 오는 2036년까지 12년 간이며 총 사업비 약 6800억원이 투입된다. 

 

방사청은 "이번 사업으로 평상시 적의 잠재적 위협에 대한 억제와 유사시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조기 대응 능력을 보유하게 되고, 함정 탑재용 탄도유도탄 개발 역량도 향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사청은 함대지탄도유도탄의 제원이나 개발 업체를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현재 군이 확보한 기술이나 무기를 보면 추정이 가능하다. 탄도탄이어서 사거리가 길고 파괴력이 커질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현재 우리군이 보유한 지대지 탄도탄은 현무-2A,현무-2B, 현무-2C, KTSSM 등이 있다. 현무-2A는 사거리 300km, 2B는 사거리 500∼800km, 2C는 사거리 800km이다. 장사정포 킬러라는 별명을 가진 KTSSM의 사거리는 180km 수준이다.

 

미국 싱크탱크 CSIS 산하 사이트 미사일쓰렛에 따르면, 2008년 작전 배치된 현무-2A는 길이 12m, 지름 90cm에 발사중량 5.4t이다. 탄두중량은 1t이다. 2009년 작전 배치된 현무-2B는 지름 90cm, 길이 12m에 발사중량은 5.4t이다. 탄두중량 1t이면 사거리 500km, 500k이면 800km다. 사거리 800km이면 남해에서도 북한 전역을 사정권에 넣을 수도 있다.

 

이밖에 실전배치 단계인 것으로 알려진 현무-4가 있다. 탄두중량 2t인 이 미사일은 지하 수백m나 암반으로 구성된 북한의 산악지대에 건설한 벙커를 파괴할 수 있는 강력한 관통력을 지닌 것으로 전해졌다.

 

KTSSM은 구경 약 600mm에 사거리가 180km이며 열 압력탄을 사용한다. 국방과학연구소가 지표면을 뚫고 들어가 지하에서 터지는 영상과 두 발이 연이어 같은 표적을 정확히 타격하는 동영상을 공개한 것을 보면 벙커버스터라고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국방과학연구소는 고폭탄을 탑재하고 사거리를 최대 300km 이상으로 늘려 천무 다연장로켓 발사대에서 2발을 쏠 수 있는 KTSSM-II를 개발 중이다. 그래도 동서해안이나 남해안 해상에서 북한 심부의 표적을 타격하기에는 거리가 짧다. 

 

따라서 국방과학연구소와 군 당국은 현무 미사일 기술과 KTSSM의 관통탄 기술을 활용해 함정탑재형 탄도미사일을 개발할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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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7월 진수된 정조대왕함. [사진=HD현대중공업]

 

함대지 탄도미사일은 올해 말부터 순차로 3척이 취역할 배수량 8200t급 정조대왕급 이지스구축함에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내 취역할 정조대왕함의 함수 수직발사대는 함포와 거의 같은 높이의 대형이라는 게 특징이다. 그 만큼 대형의 미사일이 탑재된다고 봐야 한다.

 

함정 탑재형으로 개량한 현무 탄도탄이 들어갈 것이라는 추정이 나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따라서 정조대왕함은 동해와 서해에서 발사해 북한의 탄도미사일 기지와 지하벙커, 전쟁지도부 지휘소 등 전략 표적을 타격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해군 함정이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데 그치지 않고 도발 원점을 타격하는 킬체인(Kill Chain)과 북한이 핵미사일을 사용했을 경우 북한군 수뇌부를 제거하고 주요시설을 파괴, 제압하는 대량응징보복(KMPR) 역량을 강화한다는 데 의미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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