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보고III 잠수함, 밥콕인터 없으면 어뢰 못쏜다
ATP기반 어뢰발사장치 공급 업체...영국 어스튜트 핵잠에도 공급
[뉴스투데이=박희준 기자] 한국이 잠수함 국산화율을 높이려고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어뢰발사장치 국산화는 여전히 넘기 어려운 벽으로 남아 있다. 그래서 글로벌 잠수함 어뢰발사장장치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영국의 밥콕인터내셔널(이하 밥콕)과 손을 맞잡은 것이다. 밥콕의 ATP(회전식 수압 램 펌프) 기반 함수무장운용발사장치( WHLS)가 없다면 한국의 장보고급 잠수함은 어뢰든 미사일이든 쏠 수가 없다.
밥콕의 국제 부문 총괄(Managing Director)인 닉 하인(Sir Nick Hine) 경을 비롯한 주요 관계자들이 지난 11일 한화오션의 시흥R&D캠퍼스를 찾은 것은 양측의 협력 정도를 보여준다. 밥콕은 영국과 캐나다 등지에서 잠수함의 생애주기 간 후속 군수지원(ISS; In Service Support)을 전담하는 것이라고 한화오션은 소개했지만 그것은 밥콕의 중요한 역량의 일부만 소개한 것이다. 밥콕의 핵심 상품이 WHLS다.
WHLS 설계, 제작기업인 밥콕은 40년 동안 전 세계 해군에 이 제품을 공급하면서 노하우를 축적한 기업이다. 밥콕은 자산의 WHLS를 영국과 캐나다, 호주 잠수함에 설치해다면서 현재 한국 잠수함용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밥콕이 생산하는 ATP 기반 WHLS는 고압 공기를 사용하는 회전식 터빈 펌프(ATP)와 이를 제어하는 사전입력 발사 밸브(PEV)로 구성된 수압식 램 발사장치다. ATP 방식은 기존 어뢰 발사 방식에 비해 크기가 작고 발사 속도가 빠르면서도 소음이 게 장점이다. 밥콕 측은 자사의 WHLS는 다른 기업들이 생산한 각종 미사일과 기뢰 등 다양한 무기와 호환성이 있다고 소개한다.
실제로 한국 해군 도산안창호함은 밥콕제 WHLS을 장착하고 있다. 이를 통해 발사할 무기로는 현존 최강 어뢰라는 LIG넥스원제 사거리 50km 범상어와 해성 잠대함 미사일, 미국 보잉사의 최신형 하푼 블록 II 잠대함·잠대지 미사일 등을 탑재한다. 도산안창호급에는 어뢰발사관이 6기 설치돼 있다.
밥콕의 WHLS는 영국의 어스튜트급 핵잠수함, 스페인의 S-80과 호주 콜린스급과 캐나다 빅토리아급 등에도 장착돼 성능을 검증받았다. 밥콕은 지난 2017년 당시 대우조선해양과 도산안창호급 1번과 2번함에 ATP 기반 WHLS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는 등 한국 해군의 장보고 III급 잠수함 프로젝트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
이미 도입한 209급 9척과 214급 9척에 이어 장보고 III 잠수함 9척 확보를 추진하고 있는 한국에서 밥콕이 잠수함 전문 기업 한화오션과 손을 잡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한화오션은 폴란드 오르카(ORKA) 프로젝트와 캐나다 CPSP(Canadian Patrol Submarine Program) 사업에 장보고-III급 잠수함을 제안하고 필리핀에도 잠수함을 제안한 만큼 밥콕 인터내셔널의 WHLS가 들어가는 것은 불문가지이고 한화오션과 밥콕 간 협력 관계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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