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훈의 광고썰전 (210)] 문가영 vs 장원영 vs 안유진, 아웃도어 여성 모델 패딩 입고 진검승부
신재훈 입력 : 2024.11.13 05:15 ㅣ 수정 : 2024.11.13 17:47
여성 탑 모델들 패딩 입고 아웃도어에서 한판 붙다
[뉴스투데이=신재훈 칼럼니스트] 수지와 아이유에 비해 비교적 아웃도어 모델로 활동한 기간은 짧지만 그 존재감만큼은 결코 뒤지
지 않은 여성 탑 모델들이 출연한 광고들이 있다.
먼저 문가영이 모델로 등장하는 코오롱스포츠 광고다.
[어떤 자연을 만나든, 어떤 변화를 만나든, 쿠치다운 l 코오롱스포츠24FW 문가영 편]
화면이 2개로 분할되며 한쪽엔 자연의 모습이 나머지 한쪽에는 문가영의 모습이 보인다
문가영 : 어떤 자연을 만나든, 어떤 변화를 만나든
2개로 분할되었던 화면이 하나로 합쳐지며 문가영이 쿠치다운을 입고 당당하게 서있다
문가영 : No matter 쿠치다운/ 코오롱스포츠
다른 아웃도어와 달리 면 분할을 통해 시선을 잡으려 한 점이 눈에 띈다. 그러나 아무리 다시 봐도 면 분할을 왜 했는지 이유를 알 수 없다. 일반적으로 면 분할은 남과 여, 도심과 자연, 일과 여가 등 서로 대비 되는 것들의 쌍으로 이루어 지는 것이 일반적이고 우리에게 익숙한 방식이다.
그러나 이 광고에서는 그러한 익숙한 대비는 없고 모델이 들어간 자연과 모델이 안 들어간 자연이라는 다소간 낯선 쌍으로 이루어져 있다. 애매한 면 분할 보다는 웅장하고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을 크게 생생하게 보여줬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다음은 장원영 주연 김수현 조연의 아이더 광고다.
[공기처럼 가벼운 아이더 써모락 슬림다운 자켓 편]
턱을 받친 장원영의 클로즈업된 얼굴과 아이더 아이디어라는 자막이 보인다
장원영 : 세상에서 가장 가벼운 공기를 옷처럼 입을 순 없을까?
이때 허공을 떠다니던 풍선이 터지고 김수현이 등장한다
김수현 : 써모락슬림다운/ 에어로겔로 가볍게 따뜻해지다
장원영 : 가볍잖아
김수현 : 근데 따뜻
다운 자켓이 아무리 가벼워도 공기처럼 가벼울 수는 없겠지만 공기처럼 가볍다는 표현을 공기 중을 떠 다니는 풍선 비주얼과 연결 함으로써 공기보다 더 가볍다는 느낌마저 준다.
또한 가볍다는 주장의 근거(Reason to believe)로 공기가 들어간 단어 에어로겔을 활용함으로써 “공기처럼” 과의 연상을 강화했다. 이러한 제품 차원의 속성을 “가볍게 따뜻”이라는 소비자 베네핏과 연결함으로써 그 제품을 사야 할 이유(Reason to buy)마저 확실하게 했다.
주장과 주장의 근거도 명확하고 그 제품을 사야 할 이유도 확실히 전달하는 광고인데 거기에 더해 옷 맵시가 나는 장원영과 신뢰감을 주는 김수현이 모델로 나오기까지 했으니 광고를 본 소비자라면 사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지 않을까?
마지막으로 안유진이 모델로 나오는 네파 광고다.
[24FW YUJIN’s AIR SUMMIT DOWN]
테이블에 앉아 스웨터만 입고 책을 읽는 안유진의 모습이 보이고, 잠시 후 책을 덮고 어디론가 사라진 자리에 다운자켓이 걸려있다
카메라가 줌 아웃 되며 그곳이 실내가 아닌 야외라는 것을 보여준다
바람에 다운자켓이 날려 안유진에게 입혀진다
안유진 : 가볍게 겨울의 무게를 만나버리다
겨울이 가벼워지는 라이트 테크/ 네파 에어써밋
앞선 아이더 광고와 “가벼운 다운자켓”이라는 컨셉은 동일하다. 너무 가벼워서 공기 중에 뜬다는 표현 방식도 동일하다. 그러나 공감의 크기는 다른 것 같다.
차이가 뭘까?
그것은 풍선이 공기 중에 뜨는 것과 다운 자켓이 바람에 날려 뜨는 것에서 느껴지는 실현 가능성(Reality)의 차이다. 전자의 표현은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느끼기에 주장에 공감이 가지만 후자의 표현은 비현실적이고 과장된 것이므로 주장에 대한 신뢰가 낮아진 것이다.
말 그대로 한 끗발 차이다. 그러나 표현의 작은 차이가 소비자 공감의 큰 차이를 만드는 것이 광고다.
신재훈 프로필 ▶ (현)BMA 전략컨설팅 대표(Branding, Marketing, Advertising 전략 및 실행 종합컨설팅) / 현대자동차 마케팅 / LG애드 광고기획 국장 / ISMG코리아 광고 총괄 임원 / 블랙야크 CMO(마케팅 총괄 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