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순항미사일' 경쟁...현무3 vs. 화살불화살

박희준 기자 입력 : 2024.02.04 16:53 ㅣ 수정 : 2024.02.04 23:00

북한 10일 사이 네번 발사...한국 10여년 전에 실전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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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박희준 기자] 북한이 최근 잇따라 순항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우리군의 대비 태세 특히 우리군의 순항미사일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우리군은 북한보다 훨씬 빨리 이미 10여년 전에 지대지 순항미사일, 함대지 순항미사일, 잠수함 발사 순항미사일을 배치했다. 사거리가 최대 1500km에 이르고 원형공산 오차가 1∼3m로 정밀도가 대단히 높은 미사일이다. 유사시 북한 김정은 집무실 유리창문을 맞출 정도다. 북한이 이번에 공개한 사진을 보면 북한군의 순항미사일 정밀도도 높아진 것으로 판단된다. 전문가들은 이번에 발사한 미사일의 사거리가 1500∼2000km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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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군이 실전배치한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한국은 사거리 1500km인 해성3과 현무-3C, 500km인 함대지 순항미사일을 작전배치해놓고 있다. [사진=CSIS/미사일쓰렛]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3일 서해상에서 순항미사일 초대형 전투부 위력 시험과 신형 ‘반항공(反航空·지대공)' 미사일 시험 발사를 2일 했다고 보도하며 사진을 공개했다.

 

북한 미사일총국 대변인은 조선중앙통신에 전날 서해상에서 이러한 시험을 했다고 밝히고 "해당 시험들은 신형무기체계들의 기능과 성능, 운용 등 여러 측면에서의 기술 고도화를 위한 총국과 관하 국방과학연구소들의 정상적인 활동의 일환"이라면서 "지역 정세와는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사진에는 지상에서 발사된 미사일이 공중으로 치솟는 모습과 저고도로 비행하는 미사일, 이 미사일이 해안에 설치된 표적을 정확히 타격해 검은 연기가 치솟는장면이 담겼다. 북한은 '신형'이라고만 밝혔지 미사일의 이름은 명시하지 않았다. 미사일 앞부분이 뭉툭하고 본체의 크기가 커진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지난달 24일 평양 인근에서 서해상으로 신형 전략순항미사일이라는 '불화살 3-31' 여러 발을 발사했고, 같은달 28일에도  함경남도 신포시 인근 해상에서 '불화살 3-31' 2발을 발사했다. '전략'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것을 보면 핵탄두를 장착했음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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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재래식탄두 탑재 순항미사일 화살-1(왼쪽)과 화살-2. 화살-2는 미사일 후반부 동체 하단 공기흡입구가 긴게 특징이다.[사진=IISS 조지프 뎀프시 엑스(옛 트위터) 캡쳐]

 

지난달 30일에는 서해상으로 '화살-2형'을 발사했다. 화살-2형은 화살-1형을 개량한 것으로 재래식 탄두를 탑재한다. 미국의 함대지 순항미사일 토마호크와 비슷한 외관을 가졌다. 화살-2와 화살-1은 비슷한 크기와 외형을 갖고 있는데 화살-2의 공기흡입구의 길이가 화살-1보다 더 긴 게 특징이다. 화살-2는 길이 7m, 지름 60cm, 탄두중량 400kg 포함 무게 1.3t이며 사거리는 1500~2000km로 군사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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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2일  '초대형' 탄두부를 가진 순항미사일을 발사했다며 3일 사진을 공개했다. 저공으로 비행해 해안의 표적을 정확히 타격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AP통신은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반항공(지대공)' 미사일 기술은 북한이 러시아와 맺은 군사협력심화에서 수혜를 볼 수 있는 분야"라고 전했다. 

 

한국은 다종다양한 순항미사일을 배치해 놓고 있다. 미국 싱크탱크 CSIS 산하 미사일쓰렛에 따르면, 한국은 해성1, 해성2, 해성3, 현무3A, 현무3B, 현무3C를 작전 배치했고 현무3D/4는 개발 중이다. 현무3D./4는 사거리 3000km로 추정되는 미사일이다. 

 

해성1은 대함 순항미사일로 사거리는 150~250km다. 해군의 경사형 발사대에 장착돼 있다. 해성2는 한국의 첫 초음속 함대지 미사일로 사거리는 약 500km다.길이 5.5m,,지름 45cm, 탄두포함 총중량은 1.4t으로 추정된다.

 

해성3은 잠수함 발사 정밀유도 초음속 잠대지 순항미사일이다. 2013년 작전배치된 이 미사일의 사거리는 약 1500km다.길이 5.5m,지름 45cm, 탄두중량 포함 발사중량은 700kg으로 추정된다. 터보제트 엔진을 장착해 음속의 2.4배 이상의 속도를 낸다. 우리군은 북한이 제 3차 핵실험을 한 이틀 후 해성3의 존재를 공개했다. 어뢰발사관으로 발사하는 이 해성3은 원형공산오차(CEP)가 1~3m인 정밀 유도무기로 꼽힌다. 손원일급과 도산안창호급 잠수함에 탑재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무3(천룡) 시리즈도 순항미사일이다. 현무3A와 3B는 트럭탑재 미사일이고 현무3C는 잠수함 탑재 미사일이다. 길이는 6.2m,지름은 53~60cm다. 탄두중량은 500kg(3A, 3B)과 450kg(3C)이며 발사중량은 1.36t이다. 사거리는 3A는 500km, 3B는 1000km, 3C는 1500km다. 모두 고체연료 추진 부스터를 사용한다. 미사일쓰렛은 현무3 시리즈는 모두작전 배치한 것으로 평가한다. 3A는 2006년, 3B는 2009년, 3C는 2012년 작전 배치된 것으로 추정한다.

 

종합하면 순항미사일 분야에서는 한국이 북한을 앞선다고 할 수 있다. 이미 2012년에 사거리 1500km인 순항미사일을 작전배치했다. 잠수함 발사용 해성3과 현무3C가 그 주인공이다. 지대지 순항미사일과 함대지 순항미사일도 이미 실전배치한 만큼 육상과 해상, 수중에서 쏠 수 있는 순항미사일을 다수 배치해놓았을 것으로 짐작된다. 

 

다만 북한이 핵탄두를 탑재한 것으로 추정되는 잠수함 발사 전략순항미사일 화살-3-31을 발사했다는 것은 걱정되는 대목이다. 우리군은 탐지레이더를 확충하고 요격미사일을 대폭 늘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보유한 4대의 E-737 피스아이 조기경보기 외에 2대를 더 도입한다고 하지만 충분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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