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산둥서 YJ-62 대함 미사일 훈련...한국 서해 2함대 비상

박희준 기자 입력 : 2024.01.30 16:52 ㅣ 수정 : 2024.01.31 01:34

탄두중량 300kg, 사거리 500km...양만춘함 등 일부 제외 해군 함정 대공 방어 취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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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박희준 기자] 중국군이 한반도와 마주보는 산둥반도에서 사거리 500km인 육상 대함 미사일 훈련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해에는 한국 해군 2함대가 배치돼 있지만 일부 함선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함정의 대공 방어가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국은 이제 북한의 순항미사일과 핵탄두 탑재 탄도미사일 등과 중국군의 대함 미사일의 협공을 받고 있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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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북해함대가 한반도를 마주한 산둥성에서 YJ-62 대함순항미사일 훈련을 벌였다. 이 미사일의 사거리는 500km로 서해안 전역을 사정권에 넣으며 450kg의 탄두를 탑재해 일격에 배수량 5000t인 군함을 격침시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CCTV/지저스로만 엑스(옛 트위터) 캡쳐

 

영국 군사전문 매체 제인스와 해군 전문 매체 네이벌뉴스에 따르면, 중국 인민해방군 북해함대(NSF)는 최근 산둥반도 해안도시 하이양시에서  벌인 훈련에서 육상 기반 대함순항미사일(ASCM)  YJ(잉지)-62를 동원했다. NSF는 랴오닝성 선양시에 본부를 두고 중국 북부와 한반도를 관할하는 북부전구 사령부 예하에 있다. 

 

중국 국영방송인 CCTV가 공개한 1분여짜리 동영상에 따르면, 북해함대 소속 대함미사일여단은 8축 차량 WS240 트럭발사대(TEL) 4대와 지휘차량 1대로 훈련을 벌였다. TEL은 각 3발의 YJ-62 ASCM을 장착하고 있었다.

 

YJ-62 는 그동안 대만을 관할하는 장쑤성 난징시를 본부로 하는 동부전구와 남중국해를 관할하고 산둥성 난닝시에 주둔한 남부전구에 주로 배치돼 있었다. 따라서 YJ-62가 북부전구 부대에 배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제인스와 네이벌뉴스는 지적했다. YJ-62배치는 중국이 대함미사일로 한국 서해를 '내해'로 만들어 지배하겠다는 속내를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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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군 북해함대가 산둥반도에 배치한 육상기반대함순항미사일(ASCM)의 사정권. 사진=네이벌뉴스

 

우선, 중국항천과기집단공사( CASC)가 개발해 2004년부터 실전배치된 YJ-62는 터보제트 엔진을 사용하며 사거리가 500km에 이른다.이 사거리라면 서해와 한국의 서해안을 모두 사정권에 넣는다.

 

하이양시에 배치된 YJ-62는 서해와 한반도 연안을 사정권에 넣을 수 있다. 서해와 수도권 해안 방어를 책임지는 한국 해군 2함대, 경기도 평택시에 있는 평택·당진항, 목포에 기지를 둔 3함대 등도 사정권에 들어간다. 

 

특히 2함대에는 광개토대왕급 구축함 을지문덕함, 인천급 호위함, 대구급 호위함, 울산급 호위함, 포항급 초계함,  윤영하급 고속함 등이 집중 배치돼 있다. 이중 울산급과 포항급, 윤영하급 등은 방공능력이 거의 없어 중국  ASCM에 취약해 유사시 서해 작전이 제한을 받을 수도 있다. 

 

둘째 450kg의 고폭탄 장갑관통 탄두를 탑재할 수 있다. 제인스는 반장갑관통탄두를 장착한다고 밝혔다.  최고속도는 음속을 조금 밑도는 마하 0.9다. 미국 해군이 보유한 하푼 미사일과 비슷한 속도지만 탄두중량이 하푼(231kg)보다 월등히 크다. 글로벌시큐리티는 최대 300kg의 탄두를 가진 미사일은 5000t 짜리 전함에 심각한 손상을 주거나 일격에 격침시킬 수 있다고 본다. 따라서 450kg에 이르는 탄두를 탑재한다면 파괴력은 더 커질 것임은 능히 짐작할 수 있다.

 

셋째,  YJ62는 적함 공격 시 레이더나 적외선감지기에 포착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비행고도를 해수면 7~10m로 낮추는 초저고도 공격 기술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YJ-62 ASBM 미사일은 사거리와 탄두중량이 한국 해군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점을 한국군은 간과하지 말고 대공 방어망 구축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중국군은 YJ-62 외에도 YJ-12와 YJ-18과 같은 더 첨단에다 더 긴 사거리를 가진 ASCM, YJ-21 극초음속 대함미사일, 공중과 지상에서 발사하는 다종 다양한 순항미사일도 보유하고 있다.  

 

한국 전쟁 당시 북한을 지원한 혈맹인 중국은 유사시 ASCM을 서해에 배치된 한국 해군 함정에 비처럼 쏟아 부으면서 북한군 지원에 나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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