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박희준 기자] 북한이 서해상에서 순항미사일 초대형 전투부 위력 시험과 신형 반항공(지대공) 미사일 시험 발사를 2일 했다고 3일 발표했다. 북한의 발표는 미사일 무기 체계 다양화 작업이 이뤄지고 있음을 부각하면서 연초부터 한반도 긴장 수위를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이 공개한 사진에 나타난 순항미사일은 육상발사 순항미사일로 보이며 탄두가 커지고 탄착오차가 크게 낮아지는 등 정밀도가 대폭 향상된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군의 미사일 방어망 강화와 확충, 발사원점 타격능력 강화가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조선중앙통신은 북한 미사일총국 대변인 발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하고 관련 사진 여러 장을 게재했다.
보도에 따르면 북한 미사일총국은 대변인 발표를 통해 "전날 진행한 시험들은 신형 무기 체계들의 기능, 성능, 운용 등 여러 측면에서의 기술 고도화를 위한 총국과 관하 국방과학연구소들의 정상적 활동의 일환"이라고 주장했다. 미사일총국은 "지역 정세와는 무관하다"면서 "주변 국가의 안전에 그 어떤 부정적인 영향도 주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미사일 발사 장소와 비행시간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우리 군이 전날 포착한 순항미사일 비행시간은 몇십 분 정도에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사거리도 지난달 30일 서해상으로 발사한 '화살-2형' 때보다 짧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이날 게재된 사진이 보여주듯 기존 순항미사일보다 탄두 크기를 키웠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사진에 나타난 미사일은 재래식 탄두 탑재형인 '화살-1'이나 '화살-2', '전략잠수함발사미사일'이라고 주장하는 '불화살-3-31' 보다 커 보인다.
더 큰 문제는 이번에 발사한 순항미사일의 탄두가 '초대형'일뿐 아니라 정확도가 크게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사진에는 순항미사일이 목표물에 근접하는 장면과 타격후 폭발해 검은 연기가 치솟는 장면을 담았다. 군사 전문가들은 단착오차가 1m 이내일 것으로 추정한다.
합동참모본부는 "전날 북한이 서해상으로 순항미사일 여러 발을 발사한 사실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달 24일 평양 인근에서 서해상으로 신형 전략순항미사일 '불화살 3-31' 여러 발을 발사했고, 같은달 28일에는 함경남도 신포시 인근 해상에서 '불화살 3-31' 2발을 발사했다. 또 지난달 30일에는 서해상으로 ‘화살-2형’을 발사한데 이어 이날 또 대형 순항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긴장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