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운 높아지는 서해'... 북한군, 서북도서 지역 '해안포 200여발' 사격
9·19 남북군사합의 파기 후 첫 도발...해병대 대응 사격 훈련 예정
[뉴스투데이=박희준 기자] 북한이 5일 서해완충구역 내 서북도서 지역에서 해안포 사격을 했다. 북한이 지난해 11월 일방으로 9·19 남북군사합의를 파기한 이후 첫 도발이다. 백령도와 연평도에는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다. 북한군이 해상 완충구역에서 사격훈련을 한 것은 2022년 12월 6일 강원도 고성·금강 일대에서 실시한 이후 1년 1개월 만이다. 북한군의 도발에 대응해 해병대 예하 연평부대와 백령부대는 사격 훈련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이날 오후 긴급 기자회견에서 "북한군이 오늘 오전 9시경부터 11시경까지 백령도 북방 장산곶 일대와 연평도 북방 등산곶 일대에서 200여 발 이상의 사격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 실장은 "이로 인한 우리 국민과 군의 피해는 없으며, 탄착지점은 북방한계선(NLL) 북방 일대"라고 설명했다.
북한군은 서해안을 따라 수백 문의 해안포를 촘촘히 배치해 두고 우리 해군 초계함 등 함정을 위협하고 있다. 이 해안포는 사거리가 길어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 아군 함정과 서북도서도 그 사정권에 충분히 들어간다.
북한군의 76mm 해안포 사거리가 약 12km, 122mm 해안포는 사거리가 약 27km다. 일부 지역에는 사거리 27km의 152mm 지상곡사포(평곡사포)가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은 북한군 포탄이 서해 완충구역에 낙하했다며 이번 사격훈련을 도발로 규정했다. 이 실장은 "지난해 11월 23일 북한이 일방적으로 9·19 남북군사합의를 파기를 주장한 이후 서해 완충구역 내 포병사격을 재개한 것"이라면서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고 긴장을 고조시키는 도발 행위"라고 강조했다.
완충구역은 2018년에 체결된 9·19 남북군사합의에 따라 해상 무력 충돌 방지를 위해 서해와 동해 북방한계선(NLL) 일대에서 설정됐다. 해상 완충구역에서 포사격과 해상 기동훈련을 하면 군사합의를 위반한다.
북한군이 해상 완충구역에서 사격훈련을 한 것은 2022년 12월 6일 강원도 고성·금강 일대에서 실시한 이후 1년 1개월 만이다.
이 실장은 "위기 고조 상황의 책임은 전적으로 북한에 있음을 엄중히 경고하며,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면서 "우리 군은 긴밀한 한미 공조 하에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고 있으며, 북한의 도발에 상응하는 조치를 시행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한의 해안포 사격으로 서해 최북단 백령도와 연평도에는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고 주민들은 대피소로 대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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