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철 칼럼니스트 입력 : 2024.11.20 13:30 ㅣ 수정 : 2024.11.20 16:43
신세대 시민과 어린이, 학교 및 가정에서 74년 전 발발한 6‧25남침전쟁 접할 기회 많지 않아 6‧25남침전쟁의 영웅 백선엽 장군 기리며 동족상잔 비극인 전쟁 재발 방지할 계기 돼
[뉴스투데이=김희철 칼럼니스트] 1950년 6월 25일 새벽 북한군의 불법 기습남침이 있자, 그해 4월 22일 취임한 백선엽 장군의 1사단은 문산축선에서 3일간 방어하다가 철수해 수원, 충북 음성, 경북 함창 일대를 거치며 축차적인 지연전을 실시했고, 결국에는 낙동강 최후 방어선인 다부동지역까지 이동했다.
8월부터 치루어진 한반도 방어의 마지막 보루였던 다부동지구 전투에서 백선엽 장군의 1사단은 북한군 3개 사단의 공격을 저지 격멸하여 인천상륙작전과 반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후 38도선을 넘어 10월 19일 대동강교 동측에 최초 진입하며 평양 탈환의 선봉에 섰다.
그러나 이미 압록강을 건너 한반도에 불법 진입한 중공군이 10월 26일 운산전투에서 유엔군과 최초 교전한 이후 인해전술에 밀려 남북통일을 할 수 있었던 북진이 불가능해짐에 따라 이듬해 1월까지 수원~원주~삼척에 이르는 선까지 축차적으로 철수했고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
특히 11월 27일부터 12월 11일까지 중공군 9병단 7개 사단 12만명의 포위섬멸전에 맞서 미 10군단 1해병사단 약 3만명이 1만7천여명의 희생을 감수하며 치룬 장진호 전투에서 중공군 4만8천여명을 사살하며 포위망을 돌파했고, 중공군의 공격을 지연시킨 덕분에 약 20만명이 자유를 찾아 대한민국으로 피난할 수 있는 흥남철수도 있었다.
그러나 작금의 정치적 논란이 계속되는 사회적 환경에서 동족상잔의 비극이었던 6‧25남침전쟁은 많은 국민들의 기억 속에서 점점 잊혀져가고 있다.
이런 이유중에 하나는 문재인 정부시절에 국민 안보교육이 위축되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육군사관학교에서 전쟁사 교육이 선택 과목으로 전환되어 졸업생 30% 정도만이 6‧25남침전쟁사 교육을 받는 상태까지 되자 당시 신원식 의원(현 국가안보실장) 등 여러 국회의원들과 많은 안보전문가들의 맹렬한 비판과 질타가 이어졌다.
■ 동족상잔의 비극인 6‧25남침전쟁 교육 강화로 국민적 안보 공감대 형성 필요
사실 요즈음 많은 신세대 시민과 어린이들은 학교 및 가정에서 74년 전에 발발한 6‧25남침전쟁을 접할 기회가 많지 않다. 90세가 넘은 일부 6‧25남침전쟁 참전용사들만이 아직까지 생존해 그때를 회상하며 몸서리 칠뿐이다.
로마의 전략가 베제티우스는 ‘평화를 원하거든 전쟁에 대비하라...!’고 말했다. 이는 전쟁을 원한다는 것이 아니라 강대국에 굴복하기보다는 전쟁에 맞서 방어하라는 의미이다.
굴종은 평화가 아니다. 전쟁은 평화주의자를 노린다. 강력한 군사대비 없이 입으로만 평화를 떠드는 사람은 무책임하다. 전쟁이 발발해 침략을 당하면 평화고 뭐고 생존 자체가 어렵기 때문이다. ‘처절하고 비참하게 피 흘리는 전쟁보다는 비겁한 평화가 좋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말이다.
따라서 남녀노소 모든 국민, 특히 미래의 희망인 어린이들에게 동족상잔의 비극인 6‧25남침전쟁 교육을 더욱 강화해야 전쟁에 대비해 평화를 지키려는 국민적 안보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다. 그래야 비참하게 피 흘리는 전쟁 발발의 비극을 사전에 막아내 평화를 지키며 행복한 나라를 유지할 수 있다.
■ 백선엽기념재단의 내년 달력은 국민 안보의식 고취 계기와 촉매제 될 것 확신
앞서 언급했듯이 지난 정권에서 육군사관학교에서 조차 전쟁사 교육이 약화되어 6‧25남침전쟁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가 바닥까지 떨어지며 안보의식이 희박한 안타까운 상태가 됐다.
‘백선엽장군기념재단’은 국민 안보교육에 기여할 목적으로 북한군의 불법 남침부터 낙동강 방어작전, 유엔군 북진, 중공군 불법 개입 및 휴전에 이르는 6‧25남침전쟁 경과와 백선엽 장군의 애민 사상에 따른 활동과 육군재건 및 현대화를 위한 노력 등을 해당 월별로 표현한 2025년 달력을 제작했다.
지난 14일 전쟁기념관 429호실(생전에 백선엽 장군이 사용했던 곳)에 위치한 기념재단 사무실에서 이사회가 열렸다. 김관진 이사장(전 국가안보실장)과 백남희 여사(백선엽 장군의 장녀), 방기봉 회장 등 이사회 참석자들은 팽준호 사무총장의 2025년 달력 설명을 듣고, 한결같이 6‧25남침전쟁에 대한 충분한 교육자료가 될 수 있는 잘 제작된 달력이라며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때마침 방위산업공제조합에서 조합 홍보용으로 대량 구매를 결정했고, 방기봉 회장의 협조로 어린이들 교육을 위해 색동회와 한화그룹 같은 방위산업체에서도 홍보 및 국민 교육용으로 구매해 분배할 것을 검토중이다.
백선엽기념재단의 2025년 달력은 친일논란의 소용돌이 속에 잘못 알려진 6‧25남침전쟁의 영웅 백선엽 장군의 업적을 기리는 동시에 잊혀져가는 6‧25남침전쟁의 동족상잔 비극이 이 나라에서 다시 재발하지 않도록 국민 안보의식을 고취시키는 계기와 촉매제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김희철 프로필▶ 방위산업공제조합 부이사장(현),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2024), 군인공제회 부이사장(~2017년), 청와대 위기관리비서관(2013년 전역), 육군본부 정책실장(2011년 소장), 육군대학 교수부장(2009년 준장) / 주요 저서 : 충북지역전사(우리문화사,2000년), 비겁한 평화는 없다(알에이치코리아,2016년), 제복은 영원한 애국이다(오색필통,2023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