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부산시 연태흠 맑은물정책과장, “물 쓰듯이 물을 쓰는 시대는 끝났다”

임혜진 기자 입력 : 2025.03.25 12:31 ㅣ 수정 : 2025.03.25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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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맑은물정책과 연태흠 과장.[사진=부산시청]

 

[부산/뉴스투데이=임혜진 기자] 매년 3월 22일은 ‘세계 물의 날’이다. 세계 물의 날은 UN이 물의 중요성을 알리고, 수자원 확보를 위한 정부·국제기구·민간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1992년 제47차 총회에서 지정·선포한 기념일이다. 우리나라도 1995년부터 정부와 지자체 차원에서 기념식과 행사를 진행하며, 맑은 물의 가치를 알리고자 노력 중이다.

특히 부산은 페놀 유출 사건과 4대강 사업으로 인한 녹조 문제 등 낙동강 하류 수질 개선을 숙원사업으로 삼고 있다. 현재 부산시는 안전한 식수원 확보를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을까. 우리가 마시는 물은 어떻게 관리되고 있을까.

 

다가오는 세계 물의 날을 맞아 물의 가치와 소중함을 되새기고자 부산시청 맑은물정책과의 연태흠 과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Q. 맑은물정책과는 어떤 부서인가요?

 

A. 이름 그대로 맑은 물을 확보하고 유지·관리하는 정책을 담당하는 부서입니다. 깨끗한 상수원수 확보, 낙동강 수질 개선, 지속 가능한 물 이용을 위한 지하수 및 물 재이용시설 활성화, 지역 물 산업 및 물 관리 기술 발전을 위한 지원 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Q. 부산의 수자원 관리를 위해 특별히 진행 중인 정책이 있나요?

 

A. 낙동강 중상류 지역의 도시화 및 공단 조성으로 오염원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하절기에는 하류에서 극심한 녹조 현상이 발생하고, 높은 총유기탄소량(TOC)과 미량 유해물질이 검출되는 등 열악한 수질 문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시민들의 낙동강 원수 수질 안정성에 대한 불신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에 맑은물정책과에서는 시민들에게 깨끗하고 안전한 상수원수를 공급하기 위해 취수원 다변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2023년 12월 환경부의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이 완료되었으며, 현재는 취수 영향 지역과의 상생 발전 방안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또한, 조류 유입을 억제하기 위해 녹조 제거선 운영, 차단막 설치, 살수 시설 가동 등의 조치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유해 조류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위해 조류경보제를 상시 운영하고 있으며, ‘관심’ 단계 이상에서는 정수장의 정수 처리 공정이 강화됩니다. 아울러, 조류로부터 안전한 심층 취수를 위해 광역취수탑을 설치 중이며, 2026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지속 가능한 물 이용을 위해 지하수 이용시설의 정기적인 수질 검사와 토양 오염 실태 조사를 시행하고 있으며, 빗물 등 수자원 재이용 시설 설치 및 지원 사업도 추진 중입니다.

 

또한, 지역 물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기업 지원 정책도 마련하고 있습니다. 동부산 산업단지 공업용수 공급 방안 연구 및 부산 물산업 클러스터 조성 기본계획 수립을 통해 대안을 모색하고, 정책에 반영할 계획입니다.

 

Q. 이번 세계 물의 날 기념행사를 통해 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A. 세계 물의 날은 생명의 근원인 물의 가치와 중요성을 되새기고, 기후위기 시대에 더욱 소중한 먹는 물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기념하는 날입니다. 또한, 수자원 절약 및 지속 가능한 관리를 위해 모두가 실천과 협력의 중요성을 다짐하는 날이기도 합니다. 이번 기념일을 통해 시민들이 물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인식하고, 미래 세대를 위해 깨끗한 물을 남길 수 있도록 작은 실천이라도 시작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Q.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물 환경 보호 활동은 무엇이 있을까요?

 

A. 먼저, 시에서 추진 중인 맑은 물 확보, 수질 개선, 물 이용 관리 정책에 많은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이러한 정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참여와 성원이 필수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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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상수도 통계 자료.[도표=임혜진 기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물 절약’입니다. 2024년 말 환경부가 발표한 2023년 상수도 통계자료에 따르면 1인당 하루 수돗물 사용량이 전국적으로 감소했으나, 부산은 오히려 전년 대비 다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전국 평균보다는 낮은 수준이므로, 시민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물 절약을 실천한다면 점차 사용량을 줄여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물 절약과 관련된 실천법과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환경부 블로그(https://blog.naver.com/mesns/223795609965)를 소개해 드립니다. 관심 있는 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Q. 마지막으로 부산 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A. ‘물 쓰듯이 물을 쓰는 시대’는 이제 끝났습니다. UN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물 스트레스 지수는 85.5%(2018년 기준)로, 미국·일본·중국 등 주요 선진국의 2배를 훨씬 넘는다고 합니다. 지속 가능한 수자원을 확보하고 관리하기 위해 우리 모두가 고민하고 노력해야 합니다. 이번 세계 물의 날이 ‘물의 미래가 곧 우리의 미래’라는 인식을 가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한편, 부산시는 21일 오후 2시 시청 국제회의장에서 세계 물의 날 기념식을 개최하고, 전문가 강연을 진행했다. 오는 3월 25일 오후 3시에는 상수도사업본부 10층 회의실에서 세계 물의 날 기념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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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시청 전경.[사진=문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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