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Pick] SPC, 미국 넘어 중남미·할랄까지...글로벌 진출 비결은 ‘현지 생산’
SPC, 중국·말레이시아·미국 해외 생산기지 구축
미국 텍사스 공장, 글로벌 시장 대응 거점 활용
말레이, 20억 할랄시장 공략..."성장 기반 마련"


[뉴스투데이=서민지 기자] SPC그룹이 미국과 말레이시아 현지 생산을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SPC그룹은 해외 생산기지를 확충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2019년 준공된 중국 텐진공장에 이어, 올해 2월 건립된 말레이시아 조호르(Johor) 제빵공장과 최근 부지 매입을 확정지은 미국 텍사스(Texas) 주까지 글로벌 공장은 총 3개다.

특히 업계에서는 SPC가 미국 텍사스 공장을 통해 현지 생산 및 물류 효율을 극대화하고 소비자 요구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PC는 미국 텍사스 주 벌리슨시(City of Burleson)에 위치한 '하이포인트 비즈니스 파크(Highpoint Business Park)' 내에 제빵공장 건립을 확정했다. 이 공장은 약 15만㎡ 규모(4만 5300평)에 하루 생산량은 137만 개에 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SPC가 보유한 공장 중 최대 규모다.
텍사스 주는 지리적으로 미국 전역을 비롯해 캐나다와 중미 지역까지 쉽게 접근할 수 있다. 텍사스 공장이 미국 전역과 중남미 지역까지 제품을 공급하기 위한 시설인 만큼, 시장 수요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스페리컬 인사이트는 미국 베이커리 시장이 2023년부터 향후 10년 간 연평균 3.15% 성장할 것이라 내다봤다. 2023년 시장 규모는 약 69억달러(한화 10조140억원)로 평가됐으며, 2033년엔 약 94억달러(한화 13조6494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중남미 시장의 경우 파리바게뜨 미국 법인을 통해 진출한 바 있다. 이에 SPC는 이번 텍사스 공장을 미국 시장 대응을 위한 핵심 생산기지로 삼았다.
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매장에서 생지를 전부 만들고 구워내 판매하려면 시간과 비용 부담이 크겠지만, 현지 공장에서 생지를 대량 생산해 각 매장으로 빠르게 공급하면 기업과 가맹점의 부담이 동시에 줄어든다"고 말했다.
또 SPC는 미국 공장을 통해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에도 대비할 수 있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해외 수출 기업에 대해 관세 폭탄을 예고하면서 미국 내 생산 기업에 대한 세금 감면 및 지원 정책을 시행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생산기지 이전 압력에 직면한 기업들과 달리 파리바게뜨 미국 진출을 목표로 달려 온 SPC가 유리한 입지를 선점한 것으로 보고 있다.
홍기용 인천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미국 소비자들의 K-베이커리 수요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SPC는 미국 공장 계획까지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며 "현지 공장에서 생산하게 된다면 미국의 정책 변화에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PC는 말레이시아에도 공장을 준공하며 동남아 시장 확대에 나섰다. 말레이시아 공장은 연면적 1만 2900㎡ 규모로 건립됐는데, 7개의 생산라인을 통해 하루 최대 30만 개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말레이시아 공장을 통해 전 세계 할랄 시장을 공략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얻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전 세계 할랄 시장의 중심지 중 하나다. 말레이시아는 투명하고 신뢰할 수 있는 할랄 인증 기준을 확립하고 있어, 전 세계 무슬림 국가에서 해당 제품의 판매가 용이하다. 말레이시아 공장이 할랄 인증을 획득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정받을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SPC는 이를 발판 삼아 전세계 20억 할랄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또한 말레이시아는 지리적 요건도 우수해 여러 국가로의 수출이 용이하다. 이에 따라 SPC는 말레이시아 공장을 동남아시아를 넘어 중동 등 기타 할랄 국가 수출의 전초기지로 삼을 예정이다.
허진수 SPC 사장은 말레이시아 조호르 생산센터 준공식에서 "해외 공급망 강화와 함께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 성장할 수 있는 견고한 기반을 마련했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며 "할랄 시장 공략의 전략적 거점인 이 공장을 통해 더욱 빠르게 글로벌 사업을 확대해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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