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상품' 떠오른 치매·간병보험…생·손보 막론 경쟁 심화
저출산·고령화 영향에 노후 의료비 부담 지속 증가
노인 치매 환자 2022년 93만→2070년 334만 전망
치매환자 1인 관리 연 2220만원…대비 수요 확대
"고객 수요 대응하며 자연스럽게 업계 경쟁 촉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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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치매·간병보험이 보험업계의 '대세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생명보험업계와 손해보험업계를 막론하고 관련 상품이 쏟아지면서 경쟁이 심화하는 모양새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은 이달 17일 'M-케어 치매간병보험'을 신규 출시했다. 이 상품은 치매 검사비와 진단, 치료, 통원 및 입원에 이르기까지 치매와 장기요양에 대한 체계적 보장을 제공한다.
특약 가입시 경도 치매부터 중증 치매는 물론 장기요양 1등급부터 인지지원등급까지 보장하고, 장기요양 등급 판정 시 진단비, 월 지급금, 재가급여 및 시설급여 지원금까지 보장한다. 또 치매나 장기요양(1~5등급)으로 입원할 경우, 365일 간병인과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제공한다.
미래에셋생명은 이번 상품 출시로 시니어 고객의 건강 관리와 장기적인 간병 문제를 보다 안정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방침이다.
한화손해보험은 이달 3일 '한화 치매간병보험'을 내놨다. 이 상품은 장기요양급여에 대한 고객 수요를 반영해 재가 및 시설급여를 이용할 때마다 보장받는 장기요양급여금Ⅱ 담보를 신설했다. 방문요양, 주·야간보호, 복지용구 등 고객 선호도가 높은 재가급여 항목을 개별 특약으로도 가입할 수 있도록 해 고객 선택권을 넓혔다.
중증 치매 위주 보장이었던 기존 간병보험과 달리 경증 치매 단계에 대해서도 다양한 보장을 구성했다. 또 경증 치매 상태인 장기요양 인지지원등급을 부여받고 치료를 위해 이른바 '노치원'이라 불리는 데이케어센터에 다니면 △장기요양급여금Ⅱ(1-5등급및인지지원등급,주야간보호) 특약에서 매월 보장받을 수 있으며, 재활치료가 필요한 경우 회복기재활환자입원치료비 특약으로 보장받을 수 있다.
KB손해보험은 지난달 초 치매·간병과 관련된 총 28종의 다양한 보장을 새롭게 탑재한 'KB 골든케어 간병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업계 최초로 보건복지부 고시에 따른 요양병원 입원환자 분류체계 중 의료경도 이상을 보장하는 '요양병원 입원일당(의료경도 이상)'을 탑재해 의료적 필요성이 있는 요양병원입원환자의 실질적 의료비 부담을 덜고 안정적인 간병 보장이 가능하다.
또 △치매 CDR(임상 치매 등급)척도검사지원비 △MRI·CT·PET검사비 △치매 약물 치료비 등의 보장이 새롭게 추가됐다. 이에 따라 치매 검사부터 진단, 치료, 통원까지 전 과정을 폭넓게 보장받을 수 있어 체계적인 치료와 건강 관리가 가능하다. 이 가운데 치매 CDR척도지원검사지원비 특약은 손보협회로부터 보험의 긍정적 역할을 수행한 점과 독창성, 유용성을 인정받아 3개월 간의 배타적사용권을 부여받기도 했다.
보험사들이 이처럼 치매·간병보험을 줄이어 내놓은 것은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노후를 준비하는 중장년층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변화하는 사회적 흐름과 고객의 수요에 발맞춰 상품을 개발하는 것이다.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치매센터의 보고서 '대한민국 치매 현황 2023'에 따르면 2022년 국내 65세 이상 추정 치매 환자는 약 93만명이다. 추이를 살펴보면 2024년 105만명, 2070년에는 334만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치매 환자의 연간 관리 비용은 2022년 기준 1인당 약 2220만원에 달하며, 국가 치매 관리 비용은 2022년 약 20조원에서 2070년에는 약236조원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보험사들은 이 같은 현실에 대응해 치매환자의 간병 부담을 덜 수 있는 상품을 경쟁적으로 출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에는 삼성생명, 한화생명, 신한라이프, 동양생명, 하나손해보험교보생명 등 치매·간병보험을 내놓으며 경쟁에 나서기도 했다.
손보업계는 올해 간병비 부담 완화를 위해 간병보험에 대한 세액 공제를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이병래 손해보험협회장은 전일 손해보험협회 기자 간담회에서 "기존 보장성·장애인 전용 보험에 대해서 부여되고 있는 세액공제 이외에 간병보험에 대해서도 별도로 세액 공제를 제공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를 하고 정부에 건의를 할 계획도 있다"고 강조했다.
생보업계의 한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생·손보를 막론하고 치매·간병보험을 경쟁적으로 출시하면서 제3보험 시장에서의 격돌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노후 의료비용이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보이고, 노인부부의 치매환자 관리비용 부담은 더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저출산·고령화에 따라 치매·간병보험이 '대세 상품'으로 떠올랐다"면서 "보험사마다 다양한 치매·간병보험 및 유병자 보험상품을 판매하고 있어 관련 보장을 비교보고 가입하면 노후의 경제적 부담을 줄일 수 있어 수요는 꾸준히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보업계의 한 관계자는 "치매·간병보험은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인구변화 흐름에 맞춰 노후를 준비하는 중장년층을 위한 상품"이라며 "사회 흐름에 맞춰 고객의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보험업계의 대응이 경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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