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젠테, 미처리결손금 급증...'제2의 발란' 우려에 "직매입으로 사업구조 달라"

남지유 기자 입력 : 2025.04.03 06:50 ㅣ 수정 : 2025.04.03 10:42

3세대 명품 플랫폼 젠테, 매출 488억 '업계 1위' 등극
2023년 미처리결손금 91억...전년 대비 279%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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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테 사옥 전경. [사진=젠테]

 

[뉴스투데이=남지유 기자] 명품 플랫폼 젠테가 '제2의 발란'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매년 최대 매출을 경신하는 등 외형 확장에는 성공했지만, 명품 시장 불황에 소비침체까지 이어지며 영업손실과 미처리결손금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젠테의 매출은 2020년 창업 당시 18억 원에서 2023년 488억 원으로 4년 만에 무려 25.5배 성장했다. 이른바 ‘머트발’로 불리는 명품 플랫폼 3강 머스트잇과 트렌비, 발란을 제치고 업계 1위에 등극한 것이다. 

 

이런 성장세에 젠테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와 글로벌 리서치 전문기관 스태티스타(Statista)가 공동 발표한 ‘2025 아시아·태평양 지역 고성장 기업’ 500대 기업 중 국내 이커머스 기업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젠테는 2020년 창업한 3세대 명품 플랫폼이다. ‘부티크 100% 직소싱’을 내세워 국내 명품 시장에서 영향력을 빠르게 키워왔다. 상품 유통 과정에서 중간거래상을 거치지 않으면서 젠테는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 또 명품 플랫폼 업계의 고질적인 문제로 꼽히는 정가품 이슈도 해결했다. 

 

현재 젠테는 이탈리아와 프랑스, 스위스, 스페인 등 10여 개 국가, 330여 개 부티크와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7000여 개가 넘는 브랜드를 소싱하고 있다. 나아가 올해는 중동 및 미주에 있는 부티크와의 추가 계약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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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란·젠테 연간 미처리결손금 추이. [자료=금융감독원 그래픽=뉴스투데이]

 

문제는 젠테의 수익성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젠테는 2020년 영업이익 1억원을 기록했지만, 2021년 9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이어 2022년 14억 원, 2023년 53억 원 등으로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젠테의 미처리결손금도 2022년 24억 원에서 2023년 91억 원으로 279.1% 급증했다. 

 

업계에서는 젠테가 발란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발란은 최근 누적된 적자와 유동성 위기로 결국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했다. 발란은 2020년 64억 원과 2021년 186억 원, 2022년 374억 원, 2023년 100억 원 등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설립 이래 계속 적자를 이어왔다. 또한 미처리결손금도 2022년 662억 원에서 2023년 785억 원으로 18.5% 늘었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젠테가 국내 유력 기업으로부터 대규모 딜을 추진했으나, 재무적 이슈로 인해 지난 1월 판이 깨진 것으로 알고 있다”며 “2023년 약 90억 원에 달하는 미처리결손금도 100억 원 대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젠테는 발란과는 사업구조가 전혀 다르기 때문에 '제2의 발란 사태'를 우려하는 것은 과도하다는 해석도 나온다.

 

젠테는 대부분의 상품을 유럽 명품 부티크로부터 직매입해 판매하는 사업구조를 갖고 있다. 하지만 발란은 다수의 판매자(셀러)로부터 판매 중계 수수료를 받는 구조라 이번 미처리결손금에 따른 피해가 판매자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다.

 

이와 관련해 젠테 관계자는 “물류 투자로 2023년 영업손실이 발생한 데다 최근 탄핵 사태로 환율이 급등하는 등 영업환경 악화로 미처리결손금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꾸준히 매출이 늘고 적자폭도 감소하는 등 어려운 시기를 잘 견뎌내 회사의 내실을 다져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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