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규 기자 입력 : 2024.10.22 09:37 ㅣ 수정 : 2024.10.22 09:37
금리인하·유동성 증가에 WGBI 편입 등 호재 더해져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iM증권은 22일 국고채 시장이 우호적인 분위기를 유지하는 가운데 회사채 시장에서도 증가하는 물량을 모두 소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명실 iM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의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전전주 전 구간 금리 상승국면을 맞았던 가운데 전주에는 되도림이 나오면서 박스권 속에서 등락을 진행 중"이라고 분석했다.
11월 금통위는 부동산가격 및 가계부채 추이를 한은 입장에서 좀 더 지켜볼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동결이 우세한 상황이다. 채권시장은 눈치보기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김 연구원은 "WGBI 편입과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 등 국내 채권시장에 우호적 재료가 많은 것도 사실이나, 낮아진 채권금리에 대한 레벨부담과 더불어 미 국채 금리 상승 등 약세 재료도 존재하는 상황"이라며 "연말 북 클로징(회계장부 결산)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채권 매수 여력이 점차 저해되는 가운데 연말까지 큰 이벤트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국고 10년 기준 2.90~3.10% 사이 박스권 등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크레딧 시장은 국고 금리 하락과 더불어 채권 시장에 우호적인 재료를 소화하며 강세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금리인하 단행 이후 레포펀드(채권 레버리지 펀드)의 설정세가 다시 이어지면서 초단기~단기물의 스프레드 축소 폭이 상대적으로 강했다. 김 연구원은 "추가적으로 초단기물(1년물)은 금리가 상승국면을 보인 것이 레벨 부담을 일정 부분 해소하면서 신용 스프레드 축소에 일조했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주 크레딧 시장의 특징은 보험사가 회사채 약 1조4000억원을 순매도 했다는 점이다. 김 연구원은 "WGBI 편입에 따라서 회사채 일부 물량을 차익실현하고 듀레이션을 점진적으로 늘리기 위해 국고 초장기물 매수로 돌아선 것이 아닌가 싶다"면서 "실제로 보험사는 전주 국고채 4900억원을 순매수하며 국고채 순매수를 최근 광범위하게 이어나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전주 크레딧 채권 전 구간에 걸쳐 발행량이 증가했다. 금리인하와 WGBI 편입 등 채권시장에 뜻밖의 호재가 지속된 가운데 불확실성 해소와 더불어 미 대선과 연말이 머지 않아 그 전에 자금조달을 마치려는 발행사 수요가 강했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공사채와 은행채 등 초우량물 발행이 증가했음에도 무난하게 물량이 소화됐다"면서 "금리 측면에서도 각 만기별로 모두 민평보다 낮은 금리대를 형성하면서 우호적인 시장 분위기를 탐지할 수 있었다"고 풀이했다.
채권 발행 증가에도 무사히 소화될 수 있는 이유로는 이른 연초 효과의 발생이 지목된다. 본격적인 금리인하 사이클이 시작되면서 크레딧 시장이 예녕보다 빨리 강세로 돌아섰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연내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은 낮으나 내년 1분기 금리인하 프라이싱이 조기에 들어간다면 시장금리의 추가 하락과 더불어 신용스프레드의 추가 축소가 이어질 수 있는 충분한 상황"이라며 "조금이라도 시장금리가 높을 때 매수에 진입하자는 투자주체의 판단이 일부 유효하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풍부해진 유동성 역시 채권 소화 배경으로 꼽힌다. 김 연구원은 "금리인하로 인해 시장 유동성이 증가한 가운데 WGBI 편입 또한 채권시장 유동성을 확대시킬 수 있는 재료"라며 "채권시장에 증가하는 자금이 국고채보다 높은 금리대를 형성하는 크레딧 채권에 대한 수요 증가로 이어질 수 있는 점이 채권 발행을 무사히 소화할 수 있는 재료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