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2 Venture invest] 피지티, 400억원 조달해 코스닥 상장 ‘청신호’
시리즈 C 투자 포함 흥행 이어가...누적 투자금 880억원 웃돌아
2023년 예비유니콘 특별보증 지원 대상기업에 최종 선정
2차전지 산업 성장에 힘입어 피지티 성장세 이어질 듯
[뉴스투데이=임성지 기자] 특수정밀화학소재 전문기업 피지티가 최근 신규 자금 조달에 성공해 코스닥 상장에 청신호를 켰다.
16일 벤처투자업계에 따르면 피지티는 400억원 규모의 시리즈D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라운드는 △한국산업은행 △아주아이비투자 △HB인베스트먼트 등이 재무적투자자(FI)로 나섰다.
일반적으로 벤처기업이나 스타트업은 투자를 유치할 때 시리즈 A, B, C 라운드 등 여러 단계를 거친다. 시리즈 D 투자는 자금을 4번째 조달하는 단계로 크게 3가지 목적을 지닌다.
즉, 기업이 이미 사업을 성공적으로 펼치고 있지만 새로운 시장을 진출하기 위해 자금이 필요한 '추가 확장' 을 비롯해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거나 다른 기업과 합병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는 '준비 단계' △그리고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거나 첨단 기술을 개발해 제품을 출시하기 위한 자금이 필요한 '경쟁력 강화' 등이 시리즈 D투자에 속한다.
이에 앞서 피지티는 지난해 시리즈C 투자라운드로 362억원을 조달하며 벤처투자업계에서 큰 관심을 모았다. 당시 투자에 나선 곳은 △비티씨인베스트먼트 △HB인베스트먼트 △BNH인베스트먼트 △이노폴리스파트너스 △BA파트너스 △킹고투자파트너스 △이앤인베스트먼트 △파이오인베스트먼트 △스퀘어벤처스 △IBK기업은행 등이다.
기존 투자자인 △컴퍼니케이파트너스 △코메스인베스트먼트 △케이앤투자파트너스 △현대기술투자 등도 팔로우온(후속투자)을 해 피지티는 당시 목표했던 300억원보다 62억원을 더 받았다.
지난 투자라운드에 이어 이번 시리즈D 투자도 흥행한 피지티는 현재까지 누적투자금이 약 880억원을 웃돌고 있다.
2011년 회사 이름 '프로그린테크'로 문을 연 이 업체는 의약원료, 화장품첨가제, 특수제지염료 등 특수정밀화학제품을 전문으로 제조한다. 프로그린테크는 올해 3월 사명을 피지티로 바꿨다.
피지티는 지난해 1월 전라북도·군산시와 950억원 규모 2차전지 전해질 생산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또한 이 업체는 같은해 6월 2차전지 전해액 핵심소재 리튬염(LiPF6) 제조공장(생산능력 5000t 규모)을 건설하기 위해 일본계 중국기업 ‘모리마츠’와 계약을 맺는 등 국내외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또한 지난해에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진행한 ‘2023년 예비유니콘 특별보증’ 지원 대상기업에 최종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예비유니콘 특별보증은 혁신과 성장이 우수한 유니콘 유망기업에게 최대 200억원의 특별보증과 기술특례상장 자문서비스 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피지티는 이를 계기로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인 유니콘기업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입증했다.
피지티는 재무 부분에서도 두드러진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이 회사 매출은 2020년 183억원에 그쳤지만 △2021년 289억원 △2022년 401억원 △2023년 406억원으로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따라 피지티는 지난 2022년 코스닥 상장을 위한 대표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을 선정했으며 IPO를 위한 준비도 착실히 진행 중이다. 이번에 피지티가 조달한 신규 자금도 코스닥에 상장하기 위한 자금으로 쓰일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시리즈D 투자에 참여한 아주아이비투자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피지티는 2차전지 전해염 사업의 성장 가능성을 비롯해 IRA(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 발효에 따른 혜택이 기대된다”며 “대표이사와 주요 임직원이 2차전지와 정밀화학 관련 우수 역량을 갖췄으며 기존 감열지 원료, 정밀화학 제품 등에 기반한 안정적인 실적을 확보해 투자에 나섰다”고 말했다.
감열지는 화학 물질을 표면에 발라 열을 가하면 색이 나타나는 종이로 주로 팩시밀리나 컴퓨터 프린터에 사용된다.
■ 2차전지 산업 기대감에 힘입어 피지티 지속성장 가능성 커져
피지티가 투자 유치에 잇따라 성공한 배경에는 2차전지 소재 분야 기업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한몫했다.
2차전지 산업은 2020년부터 연평균 11% 성장해 2024년 약 184조원대로 커질 전망이다. 특히 리튬이온 배터리 원가가 감소하고 각종 환경규제가 강화되면서 전기자동차 보급이 늘어나 리튬이온 배터리 시장도 커졌다.
또한 몇년 전부터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등 전기차 배터리 완성업체 외에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 등 소재 기업으로 뭉칫돈이 몰리는 추세가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이를 보여주듯 에코프로비엠 시가총액은 지난해 한 때 20조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무엇보다 피지티가 2차전지 소재 기대주로 부상한 것은 전해액 핵심 소재 LiPF6(유불화인산리튬)를 주력사업으로 선택해 경쟁력을 확보한 점이 주효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뉴스투데이>에 “LiPF6는 제조와 취급의 위험성, 제조공정의 까다로운 반응조건, 금속 성분 및 수의 관리 등 고도화된 기술력이 뒷받침해야 한다”며 “최근 미국과 중국, 유럽연합(EU) 등이 잇따라 2차전지 산업 육성을 위해 파격적인 지원을 이어가면서 우리나라 정부도 초격차 경쟁력 확보를 위한 법률 및 지원 방안 마련에 나서고 있어 피티지도 큰 관심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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