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 큰’ 홍콩 H지수…ELS, 美 경제침체 우려 영향 받을까

김세정 기자 입력 : 2024.09.15 07:20 ㅣ 수정 : 2024.09.15 07:20

올해 상반기 은행 민원 접수, ‘ELS’ 관련 대폭 증가
홍콩 H지수 5500까지 내리면 손실 규모 최대 2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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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김세정 기자] 최근 홍콩 H지수가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이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규모도 애초 전망보다 불어날 흐름이다. ELS 불완전판매 등으로 인한 소비자 민원도 몰려 금융감독원이 접수한 은행 관련 민원은 지난해보다 70% 가량 급증했다. 이달 홍콩 ELS 만기도래액 규모가 가장 큰 만큼 손실 규모가 최대 1800억원이 넘을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은행 민원 접수 건수가 1만4천80건으로 작년 동기 대비 65.9% 증가했다.

 

홍콩 H지수 ELS 관련 민원이 다수 제기되면서 펀드 민원이 지난해 74건에서 올해 3918건으로, 신탁 민원이 56건에서 2312건으로 대폭 증가했기 때문이다.

 

미국발 경기침체 우려가 금융시장을 덮치면서 H지수도 다시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ELS 손실을 배상 중인 은행 실적에도 일부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H지수가 미국 경제시장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만큼,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H지수는 변동성이 워낙 크고 전반적으로 실적이 좋지 않은 상황인데, H지수에 포함된 업종 군이 IT와 같이 대체적으로 경기에 민감한 종목들로 구성되어있다”면서 “이 종목들이 요즘 같은 경기 둔화나 고물가 상황에 취약하다는 측면에서 ELS 배상을 진행 중인 은행권에 유리한 국면은 아니다”고 밝혔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고용시장은 둔화되고 있다. 7월 구인건수는 767만건으로 2021년 1월 이후 최저치”라며 “미 증시 변동성 확대는 아시아 주요 주가 지수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H지수는 폭락과 반등 흐름을 반복하고 있다.

 

앞서 지난 1월 22일 4,943.2를 단기 저점으로 반등에 성공한 H지수는 5월 20일 6,986.2까지 오르며 ELS 손실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는 듯했다. 

 

당시 은행권에서는 H지수가 6,000 후반대를 유지할 경우 모든 H지수 ELS 만기 도래 계좌가 이익 상환될 가능성을 기대했다. 실제 5대 은행은 지난 1분기 H지수 ELS 손실 배상을 염두에 두고, 약 1조6650억원의 충당 부채를 쌓았다가 2분기 들어 지수가 반등하자 그 일부를 환입하기도 했다.

 

그러나 H지수는 다시 하락세로 전환해 지난달에는 5,800선도 위태로운 상황이었다. 13일 기준 H지수는 6,017.53이다.

 

통상적으로 홍콩 H지수 ELS는 만기 시 H지수가 가입 시점의 65~70% 아래로 떨어질 경우 하락률만큼 손실이 발생한다. 반대로 지수가 이를 웃돌면 정해진 원금과 이자를 모두 받을 수 있다. 수익 조건은 상품마다 다르다.

 

하반기 만기가 도래하는 ELS가 손실을 보지 않는 분기점은 6500선이다. 그러나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로 증시 불확실성이 커졌고, 중국 제재를 공약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 등 악재가 쌓여 있어 추가 반등은 기대하기 어렵다.

 

H지수가 지금보다 추가 하락할 경우, ELS 손실 규모는 현재 추정 금액의 두 배로 뛸 수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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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이 판매한 홍콩 H지수 ELS 가운데 이달 내 만기가 도래하는 원금 규모는 1조1374억원 수준이다. 올해 남은 만기도래액 중 가장 규모가 크다.

 

시뮬레이션 결과, 홍콩 H지수 종가가 6000일 때 손실액은 806억원, 5500까지 내리면 손실액도 2배가 넘는 1868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ELS 손실 배상이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어 고비는 넘긴 것 같다”면서도 “H지수 흐름을 예의주시하면서 손실 규모 확대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5일 발표한 ‘은행권 운영위험 현황’을 보면, 은행권 운영위험 순손실금액은 홍콩 ELS 배상 등을 계기로 2023년 8375억원에서 올해 1분기 1조8726억원으로 급증했다. DLF·라임 불완전판매 사태 직후인 지난 2020년 기록 1조6225억원을 3개월 만에 넘어섰다.

 

금감원은 홍콩 ELS 사태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고위험 금융투자상품 판매 채널을 예·적금 창구와 분리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ELS 상품 구조가 복잡하고 원금 손실 가능성이 큰데도 예·적금의 대체 상품인 줄 알고 가입했다는 투자자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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