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2024 중견기업 일자리 박람회(하)] 복성현 D3 대표, "남과 비교하지 말고 자신만의 강점 찾아야"
박진영 기자 입력 : 2024.05.25 05:02 ㅣ 수정 : 2024.05.25 05:02
산업통상자원부, 21일 중견기업 일자리 박람회서 청년 대상 ‘반딧불이 강연’ 진행 평생 경력 개발 시대에 맞서 '평생 동안 정말 하고 싶은 일' 찾아주는 행사 개최 복성현 D3 대표, "삶의 방향성을 정하는 것이 미래의 비전과 꿈으로 발전해야" 취업준비생, "꿈을 먼저 정하고 매일 같이 노력하며 이뤄가는 삶을 살고 싶어요"
[뉴스투데이=박진영 기자] AI시대의 도래로 산업구조가 변화하고, 세대별 생활양식이 달라지면서 고용 환경이 변하고 있다. 디지털 산업 전환은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직업과 소멸하는 직업을 만들고 있고, 고령 세대는 평생 일할 수 있는 일자리를 찾는 반면, 젊은 세대는 자신의 가치를 추구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일자리를 선호한다. 이런 변화는 평생 고용의 관점에서 개인이 정말 하고 싶은 일을 찾고 체계적인 진로‧경력 개발 설계를 하는 사회를 만들었다.
취업박람회, 취업 강연 등 다양한 일자리 관련 사업들도 최근 고용 패러다임(Paradiam)의 변화에 단순한 일자리 소개나 구직 기술을 전하는 차원을 벗어나 ‘정말 하고 싶은 일, 평생 할 수 있는 일’을 찾는데 전력투구하고 있다. 한 번의 고용이 정년을 보장하는 대기업, 공기업, 공무원 등의 직장과는 달리, 잦은 이직과 경력 전환이 이뤄지는 중견기업, 중소기업의 일자리 행사에서는 평생 동안 자신의 가치를 추구하며 삶을 영위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특히,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안덕근)는 국내 유일의 중견기업 취업 박람회로 알려져 있는 ‘2024 중견기업 일자리 박람회’에서 청년들에게 '일자리를 구하기 전에 자신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어떤 직업을 선택해야 할지'에 대한 생각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눈길을 끌고 있다.
취준생들 사이에서는 취업 유튜브 AND(구, 인싸담당자)의 '제이콥' 진행자로 유명한 HR 브랜딩 스타트업 D3의 복성현 대표가 2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중견기업 일자리 박람회’ 강연장에서 청년들의 진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반딧불이 강연’을 진행했다.
복 대표는 대기업의 채용팀장과 건설사 사내벤처 PM을 거쳐 취업 콘텐츠를 제공하는 유튜버로 활동했다. 현재 D3에서 대표로 근무하며 채용 브랜딩 콘텐츠 제작과 HR 컨설팅 등 기업들의 구인을 돕는 일을 하고 있다.
■ “재능, 돈, 비전이라는 3가지 관점에서 의미 있는 직업을 선택하고, ‘가치관 실현’이라는 인생의 마지막 점을 찍어라”
D3의 복성현 대표는 이날 낮 12시부터 50분간 진행된 반딧불이 강연에서 “나의 길을 아는 것”을 주제로 평생 동안 경력개발을 하는 시대에 ‘인생의 처음 시작점과 마지막 점’을 어떻게 설정해야 하는지에 대한 방법을 안내했다.
복 대표는 취준생들이 직업을 정할 때 부딪히는 공통된 문제점이 무엇인지 물어보며 강연을 시작했다. 복 대표는 “꿈이 무엇이고, 무엇을 하고 싶은지 정할 때 가장 큰 문제는 아무런 생각이 없다는 것이다”면서 “취준생들이 자신의 직업과 직무를 고르는 3가지 기준을 말하고, 어떤 방식으로 인생을 설계해야 할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복 대표는 “취준생은 재능과 돈, 비전이라는 3가지 관점에서 직업을 선택한다”고 말하면서 재능을 기준으로 직업을 고를 때 주의할 점을 설명했다. 그는 “자신이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재능’을 기준으로 직업을 고르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자신의 재능이나 강점을 찾는 것은 쉽지 않다”면서 성공한 사람과 일반적인 사람의 차이를 비교했다.
복 대표는 “성공한 사람들이 쓴 책을 수백 권 읽었는 데 성공한 이유는 모두 자신의 강점을 활용한 것이다. 하지만 일반적인 사람들은 자신이 잘하는 것을 찾지 못한다. 남과 비교하니까 자신만의 강점이 없다”면서 “자신의 강점을 찾기 위해서는 남과 비교하기보다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야 한다. 장점은 찾는 것이 아니라 기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으로 직업의 선택 기준이 ‘돈’인 사람들에게 자신에게 맞는 직장을 찾는 방법을 설명했다. 복 대표는 “연봉이 수억에 달하는 사람들도 사무실로 찾아와 돈을 더 버는 방법을 물어본다”면서 “부자들은 얼마를 벌고 싶은지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막연히 더 많이 벌고 싶어 하니까 불행해진다”고 꼬집었다.
행복해지는 방법에 대해 복 대표는 “자신이 얼마만큼의 돈을 벌고 싶은지, 그 돈으로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면서 “돈을 벌어야 하는 이유와 투자할 목적을 찾기 위해서는 자신의 욕구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고,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의사, 판사 등의 사회적 위치가 꿈의 기준 아니야...달려갈 수 있는 방향이 꿈이다"
복 대표는 비전과 가치관을 직업 선택의 기준으로 하는 취준생을 위한 강연을 이어갔다. 복 대표는 “꿈에 대한 정의를 바꿔야 한다. 의사, 판사, 변호사 등의 사회적인 위치가 꿈을 정하는 기준이 되어서는 안 된다”면서 “오늘도 내일도 자신이 달려갈 수 있는 방향이 꿈이다. 삶의 방향성을 정하는 것이 미래의 비전과 꿈으로 발전할 것이다”고 했다.
또, “꿈이 없는 사람은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포기하는 과정을 반복해서 항상 같은 자리에 머무른다. 하지만 꿈이 있는 사람은 어려운 장애물을 만나도 이겨낸다. 꿈이 선명해지면 끝까지 완성하고자 하는 의지가 생긴다”고 강조하면서 청년들이 꿈을 가질 수 있도록 행사장의 분위기를 북돋았다.
복 대표는 청년들이 꿈이 없이 살아가는 사회에 대해 큰 고민을 하고 인생의 시작점을 정한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놨다. 복 대표는 “꿈이 없는 모든 사람들이 꿈꿀 수 있는 환경을 만들자고 생각을 하고 대기업에서 퇴사를 했다”면서 “지금은 모두가 꿈꾸는 세상을 만든다는 미션 아래 청년의 취업을 돕는 일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인생의 마지막 점은 자신의 가치관을 실현하는 것으로 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복 대표는 “20대에 다른 청년들과 비슷한 고민을 하며 지냈다. 자신이 어렵고 힘든 고민을 하고 있다는 것은 모든 일이 잘되어 가고 있다는 뜻이다. 지금 하는 일이 쉽고 편하다고 생각하면 무언가 문제가 있는 것이다”면서 “모든 청년들이 힘내서 취업을 준비하고 꿈을 이루면 좋겠다”며 강의를 마무리했다.
이날 강연은 ‘정말 하고 싶은 일’을 찾으려는 청년 구직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강연에 참석한 취업준비생 A씨(남‧20대)는 “취업 준비를 시작하는 단계에 있다. 구직 시장에서 무엇부터 준비해야 할지 막막했는데, 제이콥 강사의 강연이 큰 도움이 되었다”면서 “창원에서 박람회장까지 찾아왔는데 후회하지 않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강연이 끝나고도 행사장을 한참 동안 떠나지 않았던 취업준비생 B씨(여‧20대)는 “진로를 어떻게 설정해야 할지 고민하는 시점에 지인의 추천으로 좋은 강연에 참석했다”면서 “취업을 하기 전에 꿈을 먼저 정하고, 매일 같이 노력하며 삶의 목표를 이뤄가는 인생을 살아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