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소영 기자 입력 : 2025.03.27 15:37 ㅣ 수정 : 2025.03.27 15:37
경영환경 변화 예상보다 더욱 빠른 반면 사업 구조 변화는 일부 못 따라가 지속 가능한 경쟁 우위·진입장벽 구축 우선순위로 삼고 포트폴리오 고도화
지난해 9월 25일 경기도 이천 LG인화원에서 열린 사장단 워크숍에 참석한 구광모 ㈜LG 대표 [사진 = LG]
[뉴스투데이=전소영 기자] 구광모 ㈜LG 대표가 계열사 주요 경영진에게 절박감 갖고 과거의 관성, 전략과 실행의 불일치를 떨쳐내야 한다고 당부했다.
구 대표는 27일 경기도 이천 소재 LG인화원에서 올해 첫 계열사 사장단 회의를 개최하고 최고경영진들과 엄혹한 경영환경 속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을 논의했다.
LG는 분기마다 계열사 사장단이 모여 경영 현안을 공유하는 사장단 회의를 운영하며 미래 전략을 집중 논의한다.
78주년 창립기념일에 개최된 이번 사장단 회의에는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등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진 30여명이 자리했으며,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심도있는 논의가 이뤄졌다.
LG 최고경영진은 불확실한 대내외 경영환경에 더해 LG가 구조적 위기에 당면해 있다는 데 동의했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적 과제에 머리를 맞댔다.
최고경영진은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경영진이 주도적으로 대안을 구체화하고, 단순히 ‘할 수 있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해야 하는 것’을 중심으로 실체적인 변화를 이끌어 내야 한다는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구 대표는 구본무 선대회장의 2017년 신년사(창립 70주년)를 언급하며 “당시에도 올해와 같이 트럼프 정부 출범으로 경제질서의 재편이 본격화되는 시기였다. 경쟁 우위 지속성, 성과 창출이 가능한 곳에 선택과 집중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고, 이를 위해 사업 구조와 사업 방식의 근본적인 변화가 요구된다고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그동안의 변화를 돌아보면 경영환경 변화는 예상보다 더욱 빠르게 일어난 반면, 우리의 사업 구조 변화는 제대로 실행되지 못한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모든 사업을 다 잘할 수는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기에 더더욱 선택과 집중을 해야한다”며 “‘지속 가능한 경쟁 우위’, ‘진입장벽 구축’을 사업의 우선순위로 삼고 자본의 투입과 실행의 우선순위를 일치시켜야 하며, 이는 미래 경쟁의 원천인 R&D 역시 마찬가지”라고 당부했다.
구 대표는 “일부 사업의 경우, 양적 성장과 조직 생존 논리에 무게를 두고 경쟁력이 하락해 기대했던 포트폴리오 고도화의 모습을 만들지 못했고 이런 모습이 그동안의 관성이었다”며 “절박감을 갖고 과거의 관성, 전략과 실행의 불일치를 떨쳐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변화는 더 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을 위해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라며 “골든 타임은 얼마 남지 않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