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기획: 한국의 은둔청년 해법 (2)] 최홍일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박사, “고립·은둔 청소년의 71.7% 고립·은둔 생활에서 벗어나고파”
고립‧은둔 청소년의 '삶의 만족도'는 4.8점으로 일반 청소년 7.4점보다 35% 낮아
고립·은둔 청소년 비율, 공통적으로 여자 청소년의 비율이 높게 나타나
고립 청소년은 남자 26.4%, 여자 73.6%...은둔 청소년은 남자 33.1%, 여자 66.9%
인구감소 국가인 한국에서 청년과 청소년의 5.2% 정도는 고립‧은둔 생활을 하고 있다. 저출산으로 인구가 줄어드는 데, 삶을 포기한 젊은 층은 늘고 있다. 업친데 덮친 격이다. 이는 개인과 가정의 불행에 그치지 않는다. 연간 11조원의 경제적 손실을 낳는다. 국가 차원의 지원과 해법 마련이 절실하다. <뉴스투데이>가 ' 고립‧은둔 청년 및 청소년의 실태', '현행 정부 정책 분석', '바람직한 정책 추진 방향' 등 3가지 관점에서 [심층기획: 한국의 은둔청년 해법]을 연중기획으로 보도한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이가민 기자] 최근 고립·은둔 청소년 문제의 심각성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적 과제와 실천 방안은 부족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고립·은둔 청소년들의 실태를 면밀히 파악 및 이해하고, 중장기적 계획 수립을 통해 체계적인 지원을 이어가고자 한다.
26일 오후 2시30분 서울 가재울청소년센터에서 ‘고립·은둔 청소년 삶 실태 및 정책 과제’를 주제로 개최된 ‘청소년정책포럼’에서는 ‘고립·은둔 청소년 실태 및 지원방안’에 대해 의미있는 논의가 이뤄졌다. 주제 발표를 시작으로 ‘고립·은둔 청소년 사례 관리 모형 및 개선 방향’에 대한 사례 발표, 종합토론이 이어졌다. 이번 포럼은 여성가족부와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공동주최했으며, 청소년정책분석평가센터가 주관했다.
황윤정 여성가족부 청소년가족정책실장은 인사말을 통해 “고립·은둔 청소년의 수는 점차 증가하고 있으며, 단순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기에 실태조사를 통해 청소년이 처한 현실에 대한 객관적인 이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여성가족부는 학습, 치유, 가족관계 회복까지 지원하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는 부모상담, 가족상담 등 다양한 치유회복 프로그램을 활성화할 계획이라 밝혔다.
백일현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장은 “고립·은둔 청소년에 대해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가정, 국가가 함께 해결해 나가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서 “오늘 포럼에서 발표되는 결과를 바탕으로 이들의 실질적인 상황을 이해하고 실질적으로 필요한 정책을 고안할 수 있다”고 말했다. 청소년들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정책 마련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우리 사회의 미래인 청소년에게 희망과 기회를 제공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 최홍일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박사, “체계적인 지원을 위한 구체적 특성 파악 필요”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최홍일 박사는 ‘고립·은둔 청소년 실태 및 지원 방안’에 대한 주제발표자로 나섰다. 최 박사는 2024년 고립·은둔 청소년들에 대해 다각적으로 실태를 파악하고 이들을 지원하기 위한 제도적, 정책적, 실천적 지원 방안에 관해 연구를 진행한 바 있다.
최 박사는 “연구배경에 대해 최근 고립·은둔 현상이 사회적 문제로 확산되고 정책적 지원 요구 증가에 따라 연구를 진행하게 되었다”면서 “고립·은둔이 청소년기부터 시작되고 있으며 그 규모도 증가함에 따라 체계적 지원을 위해 구체적 특성 파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 박사는 <뉴스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고립·은둔 청소년 지원 사업의 효과적인 운영을 위한 방안에 대해 소개했다.
최 박사는 “은둔 고립 실태 조사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여성가족부 등과 연계한 고립·은둔 청소년 지원 사업을 지원할 예정”이라며 “올해 사업을 더 확대하고, 전문 인력을 보충하고, 이들에 대한 처우를 개선하는 일이 시급하다. 센터에 보급할 가이드라인에 대한 이해를 도울 수 있는 도구도 개발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청소년 고립·은둔 현상관련 다양한 실태에 주목해야...낮은 삶의 만족도, 높은 여성 비율, 18세이하에서 고립 및 은둔 시작
고립·은둔 청소년 실태 및 지원방안 연구는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온라인 웹조사(6월11일~8월31일)와 심층면접 조사(8월9일~9월30일)를 통해 진행되었다. 조사는 1차 사전조사와 2차 본조사로 진행되었으며, 1차 사전조사는 전국 9~24세 청소년 누구나 참여 가능했다. 2차 본조사는 사전조사 참여자 중 고립 또는 은둔 청소년으로 판별된 대상자 중 2차 본조사 참여 희망자로 진행되었다. 1차 사전조사 응답 완료자는 1만9160명이며, 2차 본조사 응답 완료자는 2139명이다.
1차 사전조사에서는 삶의 만족도, 고립·은둔 경험, 사회적 관계 등에 대해서 다루었으며, 2차 본조사에서는 고립·은둔 이유와 시기, 생활, 건강, 심리정서적 어려움, 사회적지지, 상황인식, 탈고립·은둔 인식, 지원 등에 초점을 두었다.
최 박사는 “1차 사전조사에서 ‘삶의 만족도’에 대한 질문을 진행한 결과, 고립·은둔 청소년과 고립·은둔 비해당 청소년 간의 차이가 존재했다”면서 “삶에 대한 만족도는 10점 만점 기준 고립·은둔 청소년 4.8점, 고립·은둔 비해당 청소년 7.4점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고립·은둔 청소년은 비해당 청소년에 비해 2.6점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고립·은둔 청소년이 고립·은둔 비해당 청소년에 비해 약 35.14% 낮은 수치다.

이어 “성별에 따른 고립·은둔 청소년 비율을 살펴보면 공통적으로 여자 청소년의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면서 “고립 청소년의 경우 남자 26.4%, 여자 73.6%로 나타났으며, 은둔 청소년의 경우 남자 33.1%, 여자 66.9%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또, 최 박사는 고립·은둔이 처음 시작된 나이와 원인에 대해 소개했다. 그는 “전체 고립·은둔 청소년 중 72.3%가 18세 이하에 고립·은둔생활을 시작했다”며 “고립·은둔 시작 이유에 대해서는 전체 대상자의 가장 많은 65.5%가 ‘친구 등 대인관계의 어려움’을 고립·은둔의 이유로 응답했다”고 말했다. “다음으로 △공부 및 학업(48.1%), △진로 및 직업(36.8%), △가족관계의 어려움(34.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최 박사는 “일상생활에 복귀한 경험이 있는 고립·은둔 청소년들 중 40%가 재고립·은둔 상태를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재고립·은둔의 이유로는 △힘들고 지쳐서 계속할 수 없었음, △그 외에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서, △돈이나 시간이 부족해서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고 밝혔다.
“고립·은둔하는 동안 청소년들의 주된 활동에 대한 질문에는 △유튜브, 넷플릭스, 등 OTT 서비스 시청이 59.5%로 가장 많았다”고 말하며 “그 다음으로 △SNS, 커뮤니티 활동(48%), △PC/모바일 게임(45.1%), △잠(41.7%), △특별히 하는 것이 없음(33.2%) 순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최 박사는 “고립·은둔 청소년들은 불규칙적인 식사생활과 밤낮이 바뀐 생활패턴을 보이며, 고립·은둔 청소년 스스로 자신의 건강이 안좋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서 “고립·은둔으로 들어서면 마음이 불안 및 우울하며 무기력하게 되면서 심리·정서적 어려움을 겪는다”고 밝혔다.
■ 고립·은둔 청소년의 일상생활 복귀를 위해 ‘물질적·심리적 지원’ 필요
최홍일 박사는 탈고립·은둔 지원을 위한 정책의 필요성에 대해서 발표했다. 최 박사는 “고립·은둔 청소년 중 71.7%는 현재 생활을 벗어나고 싶다고 느낀 적이 존재하며, 55.8%는 벗어나기 위해 시도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탈고립·은둔을 시도해본 응답자들의 노력을 살펴보면 주로 혼자 해볼 수 있는 시도인 ‘공부’, ‘취미활동’, ‘인터넷 검색’ 등이 높게 응답되었다”고 말했다.

최 박사는 연구를 통해 탈고립·은둔을 위해 받은 도움에 대한 응답 결과에 주목했다. 최 박사는 “탈고립·은둔을 시도한 응답자 중 43.5%가 받은 도움이 없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도움을 받았다고 응답한 응답자들의 대부분은 공공영역보다는 개인적 자원을 활용한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또, 최 박사는 도움을 받은 경험이 없는 43.5%(930명) 응답자에게 도움을 받지 않은 이유를 질문한 결과, “△도움을 요청할 곳을 몰라서(20.2%), △지원기관이 없어서(6.3%)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원기관과 정책에 대한 홍보의 필요성을 시사하고 있다.

“고립·은둔 청소년들은 ‘머물 수 있는 공간’, ‘경제적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고 말하며, “이외에도 심리적 치유를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박사는 “‘가정의 화목’과 ‘마음을 나눌 친구’를 필요로 하고 있었다”고 했다. 이는 상담 지원의 필요성이 나타나는 부분이다.
■ 중장기 정책 방안, ‘사전예측 및 조기 발굴’과 ‘다각도의 지원 제도’ 구축
최홍일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박사는 정책제언을 통해 “고립·은둔 청소년의 재고립 혹은 재은둔 경험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중장기 계획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재고립과 재은둔이 심화되지 않도록 청년미래센터 연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장기 계획 마련 및 근거기반정책 수립을 위해서는 고립·은둔 청소년 위험 사전예측 및 조기 발굴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연령별 특성 파악을 위한 주기적 실태조사’를 진행하고, ‘학생정서행동특성검사’에 고립·은둔 관련 문항을 추가하여 조기발견 및 모니터링을 지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구체적인 지원방안 수립에 대해 △고립·은둔 청소년 지원을 위한 동거 가구원 지원정책, △한국형 사회적 처방(Social Prescribing)인 대인관계 맺기, △고립·은둔 청소년 누리집 및 지역자원맵 개발, △고립·은둔 청소년 활동공간 확충, △지자체 조례 제정 전국 확대 지원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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