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티웨이항공 정홍근 호(號), ESG경영과 애국 마케팅 '두 토끼' 잡는 이유는
최현제 기자 입력 : 2024.11.03 05:00 ㅣ 수정 : 2024.11.03 05:00
비슈케크 도심 숲 조성으로 탄소중립 실천 파독 근로자 고국 방문 지원...사회적 책임 다하는 ESG경영 강화
[뉴스투데이=최현제 기자] 티웨이항공(대표 정홍근·사진)이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과 애국 마케팅을 펼쳐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해외에 거대한 숲을 조성해 탄소중립(이산화탄소 배출량 제로)을 실천하고 독일에서 일했던 파독(派獨) 근로자의 고국 방문을 지원하는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에 본격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LCC(저비용항공사)인 티웨이항공이 주요 업무인 항공사업에만 국한하지 않고 최근 사회적으로 관심을 모으는 환경보호와 해외 파견 근로자의 '고국 사랑'을 함양하는 사회적 활동에 나서는 것은 크게 3가지 이유 때문이다.
티웨이항공은 △지역 사회와 관계를 강화해 지역 고객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신뢰를 구축하고 △이를 통해 티웨이항공의 브랜드를 알리는 '고객 충성도'를 확보할 수 있으며 △지역 사회에 기여해 고객 사이에서 입소문을 발생시켜 추가 홍보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바이럴 마케팅'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 비슈케크에 축구장 3개 반 크기 '천년의 숲' 조성해 탄소중립 실천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6월 국내 항공사 가운데 단독 취항지인 중앙아시아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 노선에 취항한 이후 키르기스스탄에서 다양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활동을 펼치고 있다.
가장 주목할 만한 프로젝트는 ‘키르기스스탄 천년의 숲 만들기’다. 이 프로젝트는 티웨이항공이 비슈케크 마나스 공항 인근에 약 2ha(헥타르) 규모 도심 숲을 조성하는 장기 계획이다. 2 헥타르는 2만 제곱미터로 축구장 약 3개 반 정도 크기다.
티웨이항공은 이번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해 아시아산림협력기구(AFoCO)와 손잡고 비슈케크 현지 환경에 맞는 △소나무 △느릅나무 △노간주나무 등을 심어 탄소중립과 지역 환경 보호에 기여하고 있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향후 2년간 점진적으로 숲을 조성해 지역 시민들과 관광객이 이용할 수 있는 친환경 휴식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도심 숲 조성이 끝나면 비슈케크 시내에 또 다른 도심숲 조성 사업도 이어갈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비슈케크 지역 생태계를 위한 친환경 활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티웨이항공은 이 지역 유소년을 위해 축구공 1004개를 기부하고 교육 봉사활동도 펼치고 있다.
'Fly Together with Kyrgyzstan(플라이 투게더 위드 키르기스스탄)' 프로젝트를 통해 비슈케크 현지 학교에 체육시설을 지원하고 항공 관련 직업 체험 강의를 제공하며 키르기스스탄 청소년이 한국 문화와 항공산업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취지다.
티웨이항공은 앞으로 이 지역에 도심 숲 조성과 함께 임직원 재능기부를 활용한 교육 봉사활동과 학교 시설 개선 작업을 지속할 계획이다.
■ 파독 근로자 고국 방문 지원으로 사회적 책임 강화
티웨이항공은 지난 10월 4일 독일에서 일했던 파독 근로자들의 고국 방문을 지원해 눈길을 끌었다.
파독 근로자들은 1960년대 어려운 시절 독일로 떠나 한국에 외화를 보내 한국 경제 발전에 기여한 주인공들이다.
티웨이항공은 독일에서 한국으로 오는 취약계층 파독 근로자의 귀국 편에 약 30%의 운임 할인을 제공하고 소정의 선물도 준비해 오랜 기간 해외에서 고국 경제에 기여한 이들의 귀국을 돕기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티웨이항공이 사회적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는 기업으로 과거 대한민국 경제발전의 주춧돌이 되었던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번 지원은 단발성으로 이루어줬지만 앞으로 기회가 있다면 추가 지원 프로그램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최근 항공업계가 다양한 마케팅으로 고객 확보에 주력하고 있지만 수익 확보에만 연연하지 않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모습이 아쉽다"며 "티웨이항공의 최근 잇따른 행보는 기업이 나아가야 할 길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