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환종 전문기자 입력 : 2024.10.15 13:51 ㅣ 수정 : 2024.10.15 13:51
다이빙 한 뒤 가장 어려운 일은 처음 보는 해양 생물의 이름 찾기, 많은 시간 걸려도 즐거워 ‘넴브로타 리네올라타(Nembrotha Lineolata)’는 갯민숭달팽이(누디)의 일종 Vir Philippinensis(비르 필리피넨시스)는 Bubble coral shrimp로도 불리는 작은 새우 파란 리본 모양의 깜찍한 누디, 이 녀석 이름은 ‘Swallowtail headshield slug’ 고니오부란쿠스 힌투아넨시스(Goniobranchus Hintuanensis), 두 개의 뿔(rhinophore) 달려
[필리핀(아닐라오)/뉴스투데이=최환종 전문기자] 다이빙 이후에 글을 쓰면서 가장 어려운 것은 해양 생물의 이름을 찾는 것이다.
자주 보는 해양 생물은 다이빙 강사에게 묻거나 관련 책자 또는 인터넷 자료 등을 통해서 어느 정도 그 이름을 확인할 수 있지만 처음 보는 편형동물, 누디, 물고기 등등은 그 이름을 찾기가 어려울 때가 꽤 많다. 게다가 필자는 해양 생물에 대한 기본 지식이 없으니 찾은 자료를 보고 또 보고 해서 겨우 찾을 때가 많다. 전문용어는 왜 그리도 복잡한지...
아무튼 그럴 때마다 글쓰는 시간보다 미지의 해양 생물 이름을 찾는 데에 훨씬 더 많은 시간을 보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자가 새롭게 알게 된 녀석들의 이름과 생활 습관 등을 아는 것 또한 매우 큰 즐거움이다. ‘학이시습지 불혁열호아(學而時習之不亦說乎兒)’. 배우고 때때로 익히니 이 어찌 즐겁지 아니한가 !!!
Frogfish를 본 후에 다시 주위를 둘러보는데, 생각지도 않은 여러 종류의 갯민숭달팽이(누디)들을 볼 수 있었다. 그중 하나는 아래 왼쪽 사진에 있는 녀석인데, 위키백과에서 찾아본 내용을 근거로 했을 때 이 녀석의 이름은 ‘넴브로타 리네올라타(Nembrotha Lineolata)’로 보인다. 몸은 가늘고 한쪽 끝이 둥글고 다른 쪽 끝은 발끝까지 뾰족한 형태이다. 몸의 외부는 세로 주름으로 덮여 있으며 등쪽 표면과 측면 표면 사이에 뚜렷한 경계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또 다른 녀석(오른쪽 사진)은 꽃잎 갯민숭달팽이(Thorunna florens)로서 이 녀석은 제주도에서도 발견된다고 한다.
마스터가 한쪽에 있는 거품 산호로 다가서더니 유심히 살핀 후에 자기쪽으로 오라고 손짓을 한다. 역시 카메라의 현미경 모드로 확대해서 보니 거품 산호 속에서 뭔가 작은 것이 움직이고 있다. 아주 작은 새우 종류인데, 이름은 Vir Philippinensis(비르 필리피넨시스). Bubble coral shrimp 또는 small coral shrimp라고도 부른다. 바다에는 이렇게 작고 귀여운 녀석들이 상당히 많은데, 이런 녀석들을 보는 것도 다이빙의 또다른 즐거움이다.
그 주변에서 파란 리본 모양의 작고 깜찍한 누디 한 마리가 움직이고 있었다. 구글에서 찾아보니 이 녀석의 이름은 ‘Swallowtail headshield slug’이고, 파란색과 노란색이 어우러져서 한눈에 들어오는 녀석이다. 이 녀석의 꼬리 부분이 마치 제비꼬리 같이 갈라져 있는데, 그래서 ‘Swallowtail headshield slug’란 이름이 붙여진 것 같다.
다른 자료에서는 이 녀석을 ‘리본 누디’라고도 부르는데, ‘리본 누디’라는 이름이 더 기억하고 이해하기 쉽다. 이름이야 보는 사람이 이해하기 쉬우면 좋을테니. 근처에는 불꽃 성게 한 마리가 촉수를 화려하게 움직이며 있었는데, 작은 녀석들만 보다가 덩치 큰 녀석을 보니 눈이 시원하다.
그 근처에는 또 다른 누디 한 마리가 움직이고 있었다. 이름은 고니오부란쿠스 힌투아넨시스(Goniobranchus Hintuanensis). 지난 회에서 보았던 ‘고니오브란쿠스 지오메트리쿠스(Goniobranchus Geometricus)’와 유사하나 머리에 달린 두 개의 뿔(rhinophore)과 꼬리 쪽의 꽃처럼 피어난 돌출물(gills, 아가미)의 색상이 다르다.
(다음에 계속)
최환종 프로필 ▶ 공군 준장 전역, 前 공군 방공유도탄여단장, 現 한국안보협업연구소 전문연구위원, 現 국립한밭대학교 대학원 겸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