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뉴투 유리천장 보고서 ⑦] 게임업계, 컴공 중심 남초문화...여성 임원 비율 여전히 낮아

최현제 기자 입력 : 2024.09.25 07:02 ㅣ 수정 : 2024.09.27 00:43

컴퓨터공학 중심의 남초 구조, 게임업계 여성 임원 진출에 걸림돌"
크래프톤, 카카오게임즈, 컴투스홀딩스…3K의 여성 리더십 성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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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고하고 단단한 한국의 유리천장에도 조금씩 금이 가고 있다. 국내 100대 기업 임원 여성 비율은 2019년 3.5%에서 지난해 6%로 지속 증가하는 추세다. 여성의 교육수준 향상과 경제활동 참여가 증가하면서 기업 내 여성의 기여도와 역할이 신장하는 흐름이다. 하지만 기업별, 업종별 수준이 상이할 뿐만 아니라 글로벌 수준과 비교하면 한국의 유리천장은 여전히 두껍고 단단하다는 지적도 있다. <뉴스투데이>는 국내 주요 기업들의 여성임원 현황과 실태를 점검해 보는 ‘2024 뉴투 유리천장 보고서’ 시리즈를 기획했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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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freepik]

 

[뉴스투데이=최현제 기자] 게임업계는 컴퓨터공학 출신 남성 구조 중심이다. 

 

이에 따라 업계는 여성 임원 비율이 낮은 수준에 머물 수밖에 없는 제한적 상황이다.

 

일부 기업에서는 외부 여성 임원을 외부에서 영입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전반적으로 여성 리더십 확대에 대한 체계적인 노력은 미흡한 상황이다. 국내 대표 게임업체인 넥슨과 넷마블, 엔씨소프트(이하 '3N')와 크래프톤, 카카오게임즈, 컴투스홀딩스(이하 '3K')의 여성 임원 비율을 살펴보면 이러한 현상은 더욱 확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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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한국교육개발원]

 


■ 게임업계 리더십의 성비 불균형, 컴퓨터공학과 학생 구성이 미치는 영향


 

25일 한국교육개발원의 교육통계서비스에 따르면, 2024년 기준으로 국내 대학의 컴퓨터·통신 계열 학과에서 남성 학생이 압도적으로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전산학과 컴퓨터공학, 정보·통신공학 등의 학과에서는 남성 학생의 수가 13만 명 이상이고, 여성 학생은 약 4만5000명에 불과하다. 

 

이 같은 학생 성비 구성은 게임 개발 인재 풀에서도 남성 중심 구조를 만들어내며 게임업계 내 여성 리더십의 부족 현상을 심화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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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 뉴스투데이]

 


■ 3N(넥슨·넷마블·크래프톤) : 남초 구조가 만든 유리천장…여성 임원 여전히 소수


 

먼저, 총 6개 게임사의 등기 임원 수는 45명이며, 그 중 여성 임원은 12명이다.

 

넥슨은 올해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총 5명의 등기 임원 중 여성 임원은 1명(20%) 수준이다.

 

넷마블의 경우, 등기 이사 9명 중 여성 등기 이사는 1명(11%)으로 나타났다. (비등기 임원 26명 중 여성 임원은 3명)

 

특히 넷마블의 유일한 여성 임원인 피아오얀리 기타비 상무이사는 중국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텐센트에서 부회장으로 재직중이며 넷마블의 글로벌 사업 역량 강화에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넷마블 관계자는 “차별을 금지하고 공평하게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며 여성 인재들이 더욱 많은 기회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등기 임원 7명 중 2명(28%)이 여성이고 모두 사외이사다. (비등기 임원 65명 중 여성 임원은 6명)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최영주 사외이사 후보자는 포항공과대학교 수학과 교수로 활동하며 젠더 다양성을 증진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정교화 사외이사 후보자 역시 법률가이자 리스크 관리 전문가로서 엔씨소프트 이사회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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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뉴스투데이 편집]

 

 


■ 2K1C(크래프톤·카카오게임즈·컴투스홀딩스) : 여성 리더십 강화…크래프톤이 선도


 

반면 크래프톤, 카카오게임즈, 컴투스홀딩스의 경우 3N과 비교해 여성 임원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크래프톤은 전체 등기 임원 7명 중 4명(57%)이 여성으로, 게임업계에서 가장 높은 여성 임원 비율을 기록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이사회 멤버 8명 중 5명의 사외이사 가운데 2명(25%)이 여성이며 사내이사 및 기타 비상무이사는 모두 남성이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여성 임원의 선정 배경에 대해서 "재무, 법률 전문가로서 회사 경영 감독 업무 수행에 필요한 재무, 회계, 투자 부문 등의 전문성, 최대주주로부터의 독립성 등 자질 고려해 이사회 산하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의 추천을 통해 선임했다"고 말했다.

 

컴투스홀딩스는 총 임원 13명 중 여성 등기 임원은 2명(6%)으로 김동희 IR 실장 상무와 백경진 게임사업본부 본부장 이사가 해당된다. 

 

이 기업들은 특히 크래프톤의 두드러진 성과를 바탕으로 여성 임원의 비율을 점차 높이고 있으며 다양한 분야에서의 여성 리더십 발휘에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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