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수 전문기자 입력 : 2024.09.07 07:47 ㅣ 수정 : 2024.10.11 16:45
췌장서 분비되는 인슐린 부족하면 혈당 상승해 당뇨병 유발 당뇨병은 동맥경화증‧심혈관질환‧신장병 등 합병증 동반 국내 성인 6명 중 1명이 당뇨병 환자…갑상선 환자 발생률↑ 하루 30분 운동이 당뇨병 위험 25% 줄여…식후 10분 조깅 추천 탄수화물‧트랜스지방‧포화지방‧칼로리 높은 음식 피하는 습관 필수
[뉴스투데이=김연수 전문기자] 최근 식습관의 서구화로 국내 당뇨병과 갑상선환자가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규칙적인 운동이 예방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당뇨병은 췌장에서 분비되는 인슐린이 부족하거나 분비되지 않는 경우로, 혈당(포도당)이 소변으로 배출되기 때문에 삶의 질을 망가트리는 질환으로 꼽힌다. 혈당은 췌장에서 분비하는 호르몬인 인슐린에 의해 조절되는데, 인슐린이 부족하거나 제대로 기능을 못하면 혈당이 상승하게 된다. 혈당이 지속적으로 높은 상태를 당뇨병이라고 한다.
당뇨병은 동맥경화증, 심혈관질환, 신장병, 안과질환 등 여러 합병증을 유발해 생활의 질을 떨어뜨리고 심하면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다. 이 가운데 1형당뇨병은 면역체계가 췌장의 인슐린 생성세포를 파괴해 인슐린 분비에 장애가 생겨 혈당 수치가 높아지는 것으로, 유전적인 원인이 크게 작용한다. 2형당뇨병은 주로 고지혈증, 고혈압, 갑상선질환, 비만 등 대사질환에 생긴 문제로 수반되는 질환이다.
당뇨병에 걸리면 물을 많이 마시거나, 식사를 많이 하거나, 소변을 자주 많이 보는 증상이 대개 나타난다. 이외에도 눈이 침침하고 손발이 저리는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그런데 당뇨병은 당장 불편함을 못 느껴 치료를 소홀히 한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최근 갑상선환자가 부쩍 증가하면서 당뇨병 발생이 더욱 상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갑상선 기능과 포도당 대사는 원래 매우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갑상선 기능에 이상이 있는 사람의 경우 동시에 2형당뇨병 발생위험이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대한당뇨병학회에 따르면 2020년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 6명 중 1명이 당뇨병 환자인데, 실제로 최근에는 갑상선절제술을 받은 갑상선암 환자 또한 2형당뇨병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갑상선암 환자가 갑상선절제술 전후에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 2형당뇨병 발생을 크게 감소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분당차병원 내분비내과 김경수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이용해 2010년부터 2016년까지 갑상선절제술을 받은 갑상선암 환자 6만9526명을 대상으로 규칙적인 운동이 2형당뇨병 발병 유무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분석하는 연구를 진행하였다. 여기서 규칙적인 운동이란 최소 주 1회 중간 강도 이상의 운동을 말한다.
연구는 갑상선절제술 전후로 규칙적인 운동을 하지 않은 환자군, 운동을 하지 않다가 갑상선절제술 후 규칙적인 운동을 시작한 환자군, 규칙적인 운동을 하다가 갑상선절제술 후에는 운동을 하지 않은 환자군, 갑상선절제술 전후로 규칙적인 운동을 한 총 4개 환자군으로 나누어 분석했다.
평균 4.5년 동안 추적 관찰하며 2형당뇨병 발생을 분석한 결과, 규칙적인 운동을 하지 않은 그룹에서 연당 10.77명, 운동을 하지 않다가 갑상선절제 후 규칙적인 운동을 시작한 그룹에서 8.28명, 규칙적인 운동을 하다가 갑상선절제 후에는 운동을 하지 않은 그룹에서 8.59명, 갑상선절제 전후로 규칙적인 운동을 한 그룹에서 7.61명으로 나타났다.
김교수는 “갑상선암 환자에서 갑상선절제 전후에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는 것이 2형당뇨병의 발생위험을 낮췄다”며 “갑상선암으로 갑상선절제술을 받은 환자의 경우 평소 운동을 하지 않았더라도 수술 후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 당뇨병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운동이 중요한 것은 운동을 할 때 인체는 연료를 필요로 하는데, 이때 포도당을 연료로 사용해 혈당 수치를 떨어뜨리는데 도움이 된다.
그러면 운동은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하루에 30분 운동하면 당뇨병 위험이 25% 감소한다는 영국 과학자들의 연구 결과가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반드시 30분 운동이 중요하다기 보다는 매일 10분 간격을 두고 3번 빠르게 걷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꾸준한 운동이 중요한 이유는 운동 후 72시간이 지나면 혈당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식사 후 10분 걷는 것이 혈당을 22% 낮출 수 있다는 연구조사도 있다.
2형당뇨병 예방을 위해서는 운동과 함께 식습관 관리도 병행되어야 한다. 무엇보다 피해야 할 음식은 혈당을 급격히 상승시키거나 인슐린 저항성을 높이는 식품들이다. 대표적으로 흰쌀밥, 밀가루 빵, 설탕, 케이크, 도넛, 쿠키, 시리얼, 꿀, 시럽, 가당 주스, 아이스크림, 초콜릿 등 섭취 후 빠르게 소화되어 혈당을 급격히 상승시키는 식품들은 피해야 한다.
트랜스 지방과 포화 지방이 많은 감자튀김, 치킨, 돈가스 등 튀김 음식들도 조심해야 한다. 또한 라면, 냉동식품 등 고칼로리 음식들과 잦은 과음도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김연수 프로필 ▶ 연세대학교 아동가족학 학사 / 前 문화일보 의학전문기자 / 연세대학교 생활환경대학원 외식산업 고위자과정 강사 / 저서로 ‘4주간의 음식치료 고혈압’ ‘4주간의 음식치료 당뇨병’ ‘내 아이를 위한 음식테라피’ 등 다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