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공기업·공공기관 채용시장은 전형적인 '외화내빈' 형태

박진영 기자 입력 : 2024.09.03 18:01 ㅣ 수정 : 2024.09.03 18:05

HR테크기업 인크루트, '2024년 하반기 공기업 및 공공기관 채용 동향 조사 발표
공기업 및 공공기관 100곳 조사해보니 채용계획은 증가했지만 대부분 10명 이내 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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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R테크기업인 인크루트가 27일 오후 서울 동작구 숭실대학교 한경직기념관에서 연 '2024 하반기 인크루트 채용설명회'에서 구직자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박진영 기자] 올해 하반기 공기업과 공공기관의 채용 계획이 지난 해 대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기업별 채용 규모는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채용계획이 있는 공공기관의 대부분이 한 자릿수 채용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수시 채용 비중은 확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HR테크기업 인크루트가 3일 발표한 '2024년 하반기 공기업 및 공공기관 채용 동향 조사'에 따르면 이 같은 경향이 두드러졌다. 이번 조사는 국내 공기업 및 공공기관 100곳(7월 8일~7월 31일)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우선 하반기 채용계획과 관련해 '확실히 있다', '계획은 있으나 세부 조율 중'을 포함한 '채용 확정' 응답은 65%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14.5%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채용 확정 답변은 지난 2022년 하반기 82%에서 작년 50.5%로 급락했다가 올해 들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반면 '채용이 불투명하다'는 답변은 22%로 전년 대비 0.6%포인트 증가했다. '채용 계획이 없다'(13.0%)는 지난해와 비교해 15.2%포인트 감소했다. 10개 중 최소한 7개 이상은 하반기에 채용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채용 규모는 지난해에 비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조사에서 한 자릿수를 채용할 것이라는 응답은 77.3%로 전년 대비 59.1%포인트 증가했다. 채용계획이 있는 10곳 중 8곳 정도는 한 자릿수 채용을 하는데 그칠 전망이다. 

 

반면 두 자릿수는 22.7%로 지난해보다 59.1%포인트 줄었다. 또 세 자릿수를 채용할 것이라는 응답은 지난해에 마찬가지로 0이었다.

 

채용 방식에서도 정기 공채는 줄고 수시 채용은 늘었다. 올해 하반기 '정기 공채를 계획하고 있다'는 응답은 42.3%로 지난해 대비 35.3%포인트 감소했다. 수시 채용 계획은 전년 대비 19.1%포인트 증가한 38.5%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정기 공채와 수시 채용의 비중 격차가 줄어들었다. 인턴의 경우 19.2%로 전년 대비 19.6%포인트 감소했다.

 

서미영 인크루트 대표는 "공기업과 공공기관은 하반기 채용에는 적극적이지만 채용 규모는 줄어들 가능성이 있고 수시 채용의 비중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가고 싶은 공기업 및 공공기관의 채용 일정을 수시로 확인하고 전략적인 취업 준비를 해야만 취업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즉 하반기 공기업 및 공공기관 채용공고는 지난 해에 비해 늘어나겠지만 기업당 채용 인원은 큰 폭으로 줄어들 수밖에 없다. 공기업 취업준비생 입장에서는 원서접수를 할 곳은 늘어나는 가운데, 합격률은 현저하게 떨어지는 구조인 것이다. 취준생 입장에서는 전형적인 '외화내빈'의 시장 상황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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