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글로벌 탤런트 페어(중)] 이케아‧필립스‧ICBC 인사담당자의 '취업 꿀팁' 총정리

박진영 기자 입력 : 2024.08.31 05:30 ㅣ 수정 : 2024.09.02 17:00

‘글로벌 탤런트 페어’에 취준생에 인기 있는 글로벌 기업들 다수 참석해 열기
이케아코리아, 컬처핏 채용‧수평 조직문화 등 기업에 적합한 인재 채용 선호
필립스코리아, 철저한 기업 분석‧직무 능력‧삶에 대한 열정‧진지한 태도 강조
ICBC, 직무별로 다른 외국어 능력‧금융 자격증‧전문지식 갖춰야 금융권 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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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로 청년층의 국내 취업에 발목이 잡히면서 많은 청년들이 해외 취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 또, 국내에서 공부하는 외국인 대학생들이 졸업 후 한국에서 글로벌 기업에 취업하려는 수가 늘어나고 있다. 정부는 청년 세대의 고용률을 높이기 위해 매년 해외취업 박람회를 운영 중이다. <뉴스투데이>는 국내 최대 규모의 해외취업 박람회인 ‘글로벌 탤런트 페어’에 참석해 주최 기관인 산업인력공단을 비롯해 청년층에게 특히 인기가 좋은 글로벌 기업을 방문하고, 올해 글로벌 취업의 이슈와 취업 준비 방법 등을 취재했다. 이를 3회에 걸쳐서 단독 보도한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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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부터 이틀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COEX)에서 '2024 글로벌 탤런트 페어'가 개최됐다. 역대 최대 규모인 400여개 글로벌 기업이 참여한 이번 박람회는 외국계 기업에 취업하려는 구직자들도 붐볐다. [사진=박진영 기자]

 

[뉴스투데이=박진영 기자]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2024 글로벌 탤런트 페어(Global Talent Fair)가 지난 27일부터 이틀간 열렸다. 역대 최대 규모인 400여개 글로벌 기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번 박람회는 고용노동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산업인력공단‧KOTRA‧서울특별시‧금융감독원 등이 주관한다.

 

<뉴스투데이>는 취준생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이케아코리아’, ‘필립스코리아’, ‘중국공상은행’ 등을 방문해 채용 담당자들과 ‘부스 운영 현황’, ‘입사 꿀팁’ 등을 전해 듣는 시간을 가졌다.

 

이들 기업은 조직문화와 기업복지, 글로벌 브랜드 파워 등 청년 구직자가 선호하는 포인트를 제대로 잡아서 기업을 홍보하고, 더 좋은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적극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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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글로벌 탤런트 페어'에 참석한 구직자들은 마케팅과 세일즈(영업), IT 분야 등에 취업을 희망했다. 이들은 부스를 방문해 기업별 직무 특성과 자신들의 약점을 보완하는 방법 등을 주로 물었다. [사진=박진영 기자]

 

■ 마케팅‧영업‧IT 직무 구직자 다수 차지…기업별로 다른 직무 특성 파악과 개인 약점 해결 위한 방문 쇄도

 

올해 글로벌 탤런트 페어를 방문한 구직자들은 마케팅과 영업, IT 직무에서 일자리를 구하는 경우가 많았다. 또, 국적과 영어 실력, 부족한 일경험 등 개인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자하는 구직자도 다수였다.

 

28일 경기도 광명에서 박람회를 찾아온 20대 남성 구직자 A씨는 “IT 분야에 구직을 하고 있는데, 현장에서 다양한 채용 정보를 구하고 싶다. 원하는 직무로 취업하면 어떤 일을 하게 될지 궁금하다”고 말하면서 “영어를 못하는 편이어서 글로벌 기업에 취업하는 것이 어렵지는 않을까 걱정이 된다”고 솔직한 심경을 토로했다. 

 

독일에서 한국으로 유학 온 B씨(30대, 남성)는 “한국에서 한국학 석사과정을 밟고 있다. 졸업이 코앞이라 취업 준비가 필요해서 방문했다. 문화와 인문학에 관심이 많고, 마케팅이나 세일즈 분야로도 취업하고 싶다”고 소개하면서 “박람회가 취업 준비에 도움이 된다. 회사가 너무 많아서 어디로 가야할지 방향을 잡기 어려울 정도다. 5년 전만 해도 이런 행사가 많이 없었는데, 많은 회사를 알게 돼서 좋았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B씨는 한국에서 취업 준비를 하면서 어려운 점에 대해서는 “학생들은 대부분 E-7 비자로 취업을 하는데, F 비자를 가진 지원자만 뽑는 회사가 많다. 이런 점이 개선되면 좋겠다”면서 “주한독일상공회의소 부스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관 등을 물어봤는데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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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글로벌 탤런트 페어'에 참석한 이케아 부스는 수평적인 조직 문화와 기업 복지 등에 매료된 구직자들의 방문으로 북새통을 이뤘다. [사진=박진영 기자]

 

■ 이케아 이진우 리더 “본사 사무직의 90%가 계약직부터 출발해 정규직으로 승진…이케아 채용 생태계 파악해야”

 

이케아코리아 HR팀 이진우 리더(팀장)는 기자가 부스를 방문한 순간에도 끊임없이 방문하는 구직자들의 상담을 지원하느라 한창 바빴다. 이 리더는 “어제(27일) 360여명이 현장 상담을 진행했고, 오늘 오전까지 123명이 상담을 받았다”며 “졸업예정자가 대다수를 차지하고, 외국인 유학생, 이직을 준비하는 직장인의 방문도 있었다”고 부스 상황을 설명했다.

 

올해 이케아는 마케팅, 인사, 물류(풀필먼트) 등의 분야에서 채용을 진행중이다. 이 리더는 “마케팅과 인사 부분은 경력직을 채용하는데, 외부 채용이 아니라 내부 채용을 원칙으로 한다. 현재 마케팅‧인사팀에 근무하는 직원의 90%가 물류팀 등에서 일하다가 내부 채용을 통해 일하고 있다”면서 “물류팀은 매장 근무자와 세일즈 직군을 채용하는데 신입과 경력의 비율을 50대 50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리더는 “나도 처음 계약직으로 입사해 인사팀에서 정규직으로 근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입사 8년차로 고객지원팀에서 계약직으로 첫 근무를 시작했고, 매장 인사팀 근무 경험을 쌓아서 본사 인사팀에서 근무중이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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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코리아 HR팀 이진우 리더가 구직자들의 입사 서류를 훑어보며 취준생의 장단점을 분석하고 있다. 이 리더는 "다양성을 존중하고 수평적인 조직 문화를 지향하는 이케아에서 일하려면 자신을 드러내는 의사소통능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박진영 기자]

 

그는 이케아에 취업하려는 구직자에게 “이케아는 수평적인 조직 문화를 선호하는 기업이다. 스스럼없이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의사소통능력이 필요하고, 조직 적응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이 리더는 “다양성을 존중하는 문화에서 근무하는 만큼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의 개성을 충분히 드러낼 수 있는 지원자를 선호한다”고 말하면서 “채용 담당자들은 컬처핏(Culture fit) 채용에서 부서의 캐릭터에 부합하는 지원자를 채용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이케아는 양성 평등 채용이 우수한 기업으로도 유명하다. 이 리더는 “이케아 직원은 여성과 남성이 6대 4 비율로 이뤄졌다. 심지어 사장님도 여성이다. 여성 매니저의 비율이 높은 만큼 많은 여성 구직자의 지원을 추천한다”며 “성별에 국한하지 않고 채용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내가 꿈꾸는 만큼 성장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지원하길 바란다. 떳떳하게, 나답게 일할 수 있는 이케아는 언제나 여러분의 도전을 환영한다”며 구직자들을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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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글로벌 탤런트 페어'에서 필립스코리아 부스를 찾은 구직자들은 '정말 필립스에 취업하고 싶어서' 방문하는 경우가 많았다. 구직자들은 현장에서 입사서류 첨삭을 받고, 밤을 새워서 내용을 수정해 다시 제출하는 등 남다른 노력을 보였다. [사진=박진영 기자]

 

■ 필립스코리아 김연경 인사부 본부장 “어제 방문자가 밤새워 입사서류 컨설팅 내용 수정해서 다시 방문…열정이 만든 감동에 먼저 연락하고파”

 

필립스코리아 인사부 김연경 본부장은 구직자들을 위한 취업 꿀팁과 함께 기억에 남는 방문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김 본부장은 “이틀간 마케팅 인턴에 관심을 가지고 방문하는 구직자가 많았다. 세일즈‧마케팅 직무를 중심으로 어떤 일을 하는지, 이력서 컨설팅을 받을 수 있는지 등을 문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필립스는 정규직은 경력직 채용이 대다수이며 신입은 인턴을 많이 뽑는다. 업무 평가가 우수한 인턴은 필립스에서 먼저 정규직 전환을 제안한다”며 “이미 검증된 분들이 인턴 전형에 합격하기 때문에 정규직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신입 지원자를 위한 꿀팁도 공개했다. 김 본부장은 “인턴 지원자들은 ‘왜 필립스에 지원했는지, 왜 이 직무를 선택했는지’를 명확히 전달해야 한다. 면접에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히면서 “기업에서 신입 교육에 막대한 비용과 시간을 투자하는 만큼 입사 후에 빠르게 배울 수 있는 자세와 능력이 있는지를 증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복사‧붙여넣기 방식의 이력서는 감정 대상이다. 입사서류에서 직무와 관련한 지원자만의 강점과 필립스에 대한 관심‧애정을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자신만의 개성과 필립스에 대한 철저한 분석이 중요하다는 것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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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스코리아 인사부 장진희 팀장(사진 가운데)은 '2024 글로벌 탤런트 페어' 상담 부스에서 "필립스에 지원한 이유와 직무를 선택한 이유가 명백해야 한다"며 "면접에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박진영 기자]

 

기자는 글로벌 기업에서 ‘일에 대한 열정’은 채용 담당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열쇠라는 것을 필립스 인터뷰에서도 발견할 수 있었다. 김 본부장은 “마케팅 직무에 도전하는 외국인 구직자가 기억에 남는다. 어제(27일) 부스를 방문해서 상담과 함께 입사서류 컨설팅을 받았다. 밤을 세워서 입사서류를 수정해 오늘 부스에 다시 제출했다”면서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방법을 추천했는데, 하루만에 완성해서 제출했다. 이 지원자의 열정에 감동했다”고 밝혔다.

 

박람회에서 보여주는 지원자들의 이 같은 노력이 채용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김 본부장은 “현장에서 보여주는 열정과 의지는 채용에 도움을 준다. (이 같은 방문자들에게) 적합한 포지션이 있다면 필립스에서 먼저 연락을 준다. 그만큼 채용박람회는 중요한 자리”라고 강조했다.

 

김 본부장은 “필립스는 고용부가 선정한 가족친화 인증 기업이다. 여성 복지가 잘 되어 있고, 수평적인 조직 문화로 주니어도 자신의 생각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다. 역량을 갖추면 얼마든지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말하면서 필립스 기업 문화를 자랑했다.

 

마지막으로 “지금 무엇을 잘하느냐 보다는 앞으로 무엇을 잘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함께 성장하는 필립스에서 많은 청춘들이 꿈을 펼치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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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글로벌 탤런트 페어'에서 HR 업계 관계자들의 눈길을 끄는 곳이 있었다. 바로 중국공상은행(ICBC) 부스. 중국 경제 수준이 올라가면서 ICBC 등 글로벌 은행에 취업하려는 구직자가 많아졌다. [사진=박진영 기자]

 

■ 중국공상은행 조현경 인사부 대리 “CFA‧FRM 자격증과 금융 지식 갖췄다면 소매금융셀러에 도전하세요”

 

중국공상은행(ICBC) 기획‧인사부 조현경 대리는 ICBC 부스 방문자들의 특징, 공통적인 문의 내용, 직무별 준비사항 등을 친절하게 설명했다.

 

조 대리는 “(28일) 오전에 70명이 방문해 상담을 받았다. 중국어와 영어가 가능하면서 경영 등 관련 전공을 한 지원자가 많았다. 학교를 중국에서 졸업한 지원자도 자주 방문했다”고 말하면서 “소매금융셀러 지원자가 다수였는데, CFA(공인재무분석사)‧FRM(재무위험관리사) 등 금융 관련 자격증을 가진 지원자들이 많은 편이다”고 방문자 특성을 소개했다.

 

ICBC 부스를 방문한 구직자들이 주로 물어보는 질문에 대해서는 “기업 문화가 한국과 같은지 가장 많이 물어본다. 복지나 연봉, 언어, 직무 상세 내용을 물어보는 지원자도 쉽게 볼 수 있고, 외국계 금융권의 특성을 알아가는 구직자도 있다”고 설명하면서 “ICBC는 외국계 은행 중에서 최고 수준의 복지를 자랑한다. 유럽 등 선진국에서 파견 온 직원이 30%를 차지하는 만큼 다문화 중심의 훌륭한 조직 문화도 갖췄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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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글로벌 탤런트 페어'를 방문한 구직자가 ICBC 부스에서 1대 1 상담을 받고 있다. 이날 IBCB 관계자는 "중국어가 유창하고 경영과 경제 등을 전공한 지원자들이 부스를 방문한다"며 "CFA, FRM, CAMS 등 직무별로 필요한 자격증과 충분한 직무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박진영 기자]

 

언어 장벽이 높은지 물어보는 기자의 질문에는 “언어 능력은 직무별로 다르다. 소매금융 부분은 중국어 일상회화가 가능하고, 중급 수준 이상의 비즈니스 중국어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히면서 “다른 직무는 영어가 필수이고, 중국어는 선택이다. 여신심사부를 예로 들자면, 대출 심사업무를 주로 하는데, 회의나 문서 업무 등을 모두 영어로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ICBC는 급성장하면서 모든 부서, 모든 직무에서 새로운 인력을 요구하고 있다. 조 대리는 이 중에서도 리테일(소매금융) 분야 지원이 가장 활발하다고 소개했다. 그는 “리테일은 환전과 송금 등 외국환 관련 업무를 하기 때문에 자격증과 외환 관련 지식이 있으면 좋다. 특히, 현장에서 고객을 만나는 일을 하는 업무 특성상 뛰어난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대리는 흥미로운 직무도 소개했다. 그는 “준법 감시 분야 직원도 모집하고 있다. 은행은 규제 산업이다. 규제 샌드 박스 안에서 이익을 창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캠즈(CAMS, 자금세탁방지 국제공인자격증)를 취득하고, 자금 세탁 방지에 대한 학식을 갖춘 분이라면 과감한 도전을 요청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조 대리는 “신입 공채는 매년 5월 공고를 내고 7월에 입사한다. 지금은 11월에 공고가 나오고, 내년 1월에 입사하게 되는 인턴 채용을 준비하기 좋은 시기다”고 설명하며 “ICBC에 지원하는 지원자는 모두 우수한 자질을 갖췄다. 자신 있게 본인의 역량을 드러낸다면 어디서든 환영받는 인재가 될 수 있다. ICBS는 여러분을 기다린다”고 말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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