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소영 기자 입력 : 2024.08.07 10:00 ㅣ 수정 : 2024.10.04 10:54
하반기부터 ‘엑사원 3.0’ 탑재 LG 제품·서비스 출시 예정 LG 임직원의 AI 비서, 생성형 AI 서비스 ‘챗엑사원’ 첫 선
LG AI연구원은 7일 AI 연구 생태계 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해 ‘엑사원 3.0’ 모델 가운데 성능과 경제성에 있어 가장 활용도가 높은 ‘경량 모델’을 연구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오픈소스 공개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사진 = LG]
[뉴스투데이=전소영 기자] LG AI연구원이 최신 AI 모델 ‘엑사원(EXAONE) 3.0’을 오픈소스로 공개하며 다시금 글로벌 초거대 AI 생태계 구축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LG AI연구원은 7일 AI 연구 생태계 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해 ‘엑사원 3.0’ 모델 가운데 성능과 경제성에 있어 가장 활용도가 높은 ‘경량 모델’을 연구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오픈소스 공개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더불어 임직원을 대상으로 ‘엑사원 3.0’을 토대로 만든 생성형 AI 서비스인 ‘챗엑사원 (ChatEXAONE)’ 베타 버전을 공개하며 ‘AI의 일상화 시대’로의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LG AI연구원은 이날 ‘엑사원 3.0’의 모델 학습 방법, 성능 평가 결과 등 내용이 담긴 기술 보고서(Technical Report)를 발표했다.
LG AI연구원은 2021년 12월 거대언어모델(LLM, Large Language Model) 엑사원 1.0을 발표한 이후 2023년 7월 엑사원 2.0을 공개하는 등 3년간 생성형 AI를 실제 산업 현장에 적용하기 위한 연구개발에 역량을 집중했다.
이번에 선뵈는 엑사원 3.0은 성능과 경제성을 모두 확보했다.
엑사원 3.0은 이전 모델인 엑사원 2.0 대비 추론 처리 시간은 56%, 메모리 사용량은 35% 축소하고 구동 비용은 72% 절감하는 등 성능과 경제성 모두 우수한 결과를 나타냈다.
LG AI연구원은 AI로 인해 촉발된 소비 전력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경량화·최적화 기술 연구에 집중해 초기 거대 모델 대비 성능은 향상시키면서도 모델 크기는 100분의 3으로 축소하는데 성공했다.
LG AI연구원은 엑사원 3.0 기술 보고서에 △MT-Bench △AlpacaEval-2.0 △Arena-Hard △WildBench 등 AI 모델의 대화 성능 등 실제 사용성을 종합적으로 평가(Real-world Use Cases)하는 대표적인 벤치마크(성능 평가 지표)와 함께 평가에 이용한 25개 벤치마크의 개별 점수와 각 영역별 평균 점수를 모두 공개해 보고서의 신뢰성을 향상시켰다.
엑사원 3.0은 실제 사용성을 포함해 코딩과 수학 영역 등 13개 벤치마크 점수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해 메타(Meta)의 라마(Llama)3.1, 구글(Google)의 젬마(Gemma)2 등 동일 크기의 글로벌 오픈소스 AI 모델 대비 글로벌 경쟁력을 증명했다.
LG AI연구원은 하반기부터 LG 계열사들과 함께 제품과 서비스에 엑사원 3.0을 탑재한다.
LG AI연구원은 온디바이스 AI에 들어갈 ‘초경량 모델’부터 범용 목적의 ‘경량 모델’, 특화 분야에 활용할 수 있는 ‘고성능 모델’까지 활용 용도에 따라 모델 크기를 각기 다르게 설계했다.
LG 계열사들은 각 사가 확보한 데이터로 ‘엑사원 3.0’을 최적화(Fine Tuning)하고, 사업과 제품, 서비스 특성에 맞게 이를 적용해 혁신 속도를 가속화할 계획이다.
LG AI연구원은 글로벌 파트너십 논의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은 “실제 산업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AI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화된 성능과 경제성을 겸비한 엑사원으로 LG 계열사와 외부 기업 및 기관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자체 개발한 AI 모델을 오픈소스로 공개해 학계, 연구 기관, 스타트업 등이 최신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할 수 있게 해 개방형 AI 연구 생태계 활성화와 더 나아가 국가 AI 경쟁력을 향상시키는데 기여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LG는 임직원을 대상으로 ‘챗엑사원(ChatEXAONE)’ 베타 서비스를 실시한다.
‘챗엑사원’은 ‘엑사원 3.0’을 기반으로 만든 생성형 AI 서비스로 △실시간 웹 정보 기반 질의응답 △문서, 이미지 기반 질의응답 △코딩 △데이터베이스 관리 등 업무 편의성과 효율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다양한 기능을 지원한다.
LG 임직원은 검색부터 요약, 번역, 데이터 분석, 보고서 작성, 코딩까지 AI를 다양한 업무에 활용하며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경험할 수 있다.
LG AI연구원은 연말까지 베타 서비스를 진행해 임직원들의 의견과 아이디어를 반영한 업데이트를 주기적으로 시행한다. 정식 서비스와 모바일 앱은 LG 계열사별 준비 상황에 따라 순차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사내 문서 학습 및 보안 데이터 관리가 필요한 계열사의 경우 지난 6월 LG디스플레이가 사내 문서 30만여 건을 추가 학습해 제품 품질 등 공정 관련 질의응답을 할 수 있는 생성형 AI를 구축한 사례와 같이 별도의 특화 서비스 설계를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LG는 2020년 그룹 차원의 AI 연구 허브로서 'LG AI연구원'을 설립하고 이를 중심으로 초거대 AI 엑사원을 포함, AI 관련 연구개발 계획을 세웠다. 엑사원을 활용해 계열사의 문제 해결을 돕고 다른 산업 분야와 협업을 통해 AI 리더십을 조기에 확보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LG는 2022년 국내외 13개 기업이 모인 ‘엑스퍼트 AI 얼라이언스(Expert AI Alliance)’를 발족하며, 글로벌 초거대 AI 생태계 확장을 주도했다. LG AI연구원과 8개사, 엑사원으로 구현 가능한 사례 시연하고 향후 협업 계획을 세웠다.
아울러 LG는 2026년까지 AI·데이터 등 연구개발에 3조6000억원을 투자해 엑사원을 앞세워 AI 리더십을 조기에 확보해나간다는 전략도 수립했다.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은 "캐나다 토론토대, 미국 미시건대, 서울대, 카이스트 등 국내외 주요 대학 및 석학들과 연구개발 연계 체계를 더욱 강화한다"며 "향후 API 공개 및 외부 파트너십을 통해 집단 지성으로 글로벌 초거대 AI 생태계를 만드는 데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