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훈의 광고썰전 (196)] 고규필, 서권순 vs 유재석 vs 이제훈 vs 이정재 올 여름을 뜨겁게 달구는 비빔면 사국지 (상)
신재훈 입력 : 2024.08.07 05:15 ㅣ 수정 : 2024.08.07 05:15
4인4색의 서로 다른 전략과 크리에이티브
[뉴스투데이=신재훈 칼럼니스트] 긴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더위와 함께 비빔면의 계절이 왔다. 비빔면하면 “왼손으로 비비고 오른손으로 비비고” 팔도 비빔면이 유일했지만 점차 커지는 시장에 오뚜기에 이어 농심 마저 출사표를 던지며 비빔면 삼국지가 되더니 더 미식 비빔면까지 가세하며 명실상부한 비빔면 사국지가 시작된 것이다.
하지만 실제 시장은 점유율 50%의 팔도 비빔면이 압도적 No. 1 이고 10% 후반의 농심 배홍동과 10% 초반의 오뚜기 진비빔면이 2위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새로 싸움에 뛰어든 더 미식 비빔면은 4강 체제를 형성하기 위해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비빔면 브랜드들간의 치열한 경쟁은 광고로도 이어진다. 또한 여름에 집중된 수요를 4계절로 확대하기 위한 공격적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공통적인 마케팅 전략과는 별개로 각각의 브랜드들의 전략은 그들이 처한 시장 지위에 따라 확연히 다르다.
시장 지배 브랜드인 팔도 비빔면의 경우 수성을 위한, 즉 경쟁자들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한 전형적인 No. 1 브랜드의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즉 시장점유율, 역사와 전통, 카테고리 개척자로서의 원조 이미지 등 No. 1 브랜드의 이점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후발 브랜드인 농심 배홍동과 오뚜기 진비빔면은 No. 1브랜드를 겨냥한 저마다의 차별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더 미식 비빔면의 경우 팔도, 농심, 오뚜기 3개 선발 브랜드 모두와 차별화 하기 위한 후발 브랜드의 전형적인 전략대로 기존 브랜드들을 동시에 진부화 시키는 전략으로 시장 본류로의 진출을 꾀하고 있다.
광고를 보면 이러한 브랜드들의 전략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 올해로 출시 40주년을 맞은 팔도 비빔면은 범죄도시 3의 어수룩한 동네 양아치 “초롱이” 고규필과 “국민시어머니”로 불리며 드라마에서 며느리들을 수없이 괴롭혔던 56년차 배우 서권순씨를 새로 캐스팅 하며 일명 “김치 싸대기” 광고를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