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뉴스] LS그룹 구자은 호(號), 해저케이블·변압기·희토류로 47조원 시장 '가속페달'
LS전선, 2026년부터 급격한 해저케이블 매출 확대 기대
LS일렉트릭, 현지 생산 등 북미 변압기·배전반 시장 공략 가속화
LS에코에너지, 희토류 산화물 사업 포트폴리오에 추가해 '신성장' 기대

[뉴스투데이=남지완 기자] '성장잠재력이 큰 3대(大) 사업에 주력해 47조원대 시장 거머쥔다'
구자은 회장(60·사진)이 이끄는 LS그룹이 전기자동차 산업 확대와 이에 따른 전력수요 급증에 발맞춰 3가지 유망사업에 박차를 가해 광폭 성장을 일궈낼 방침이다.
3가지 유망사업은 △해저케이블 △변압기 및 배전반 △희토류 분야다.
3가지 사업에 대한 전망도 밝다. 영국계 글로벌 원자재 컨설팅 업체 'CRU'를 비롯해 코트라 등 주요 기관 자료에 따르면 해저케이블·변압기 및 배전반·희토류 시장 규모는 2023년 136억3000만달러(약 18조8000억원)에서 2029년 338억3000만달러(약 46조6500억원)까지 커질 전망이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구자은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 “국내외 전력 수요 급증을 바탕으로 LS전선의 해저케이블 사업, LS일렉트릭의 배전반 사업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며 “미래 성장을 주도할 소재 사업을 추진하는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가 착실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21년 4만4700Twh(테라와트시)였던 글로벌 전력 수요가 2030년 24% 증가한 3만621TWh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구 회장은 또 “우리는 제조업 본연의 안전성을 유지하고 강화해야 한다”고 언급했다.LS그룹이 특히 역점을 두는 사업은 대부분 최근 산업계 트렌드를 반영하고 있다.
이를 보여주듯 LS그룹은 늘어나는 전력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대규모 해상풍력발전단지와 대륙을 이을 해저케이블 공급을 꾸준히 늘리며 전력 손실을 최소화하고 효율적인 전력망을 갖추기 위해 변압기·배전반 인프라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이와 함께 'K-배터리' 및 전기차 산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하기 위한 소재 역량도 첨단화하는 모습이다.
LS그룹의 이와 같은 사업 계획과 추진 역량이 인정받아 LS그룹 지주사 (주)LS의 기업가치는 올해 초 2조9495억원에서 지난달 말 4조6336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장재혁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LS그룹 계열사 대부분이 실적 호조를 이어가고 있고 특히 LS전선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3.7%에서 올해 1분기 5.0%를 기록하는 등 고속성장을 일궈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장재혁 연구원은 “이 같은 성장에 힘입어 지주사 (주)LS는 올해 매출 25조848억원, 영업이익 1조679억원을 기록하고 2025년 매출 26조4318억원, 영업이익 1조1557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같은 예측치는 지난해 실적인 매출 25조848억원, 영업이익 1조679억원에서 각각 5.3%, 8.2% 늘어난 성적표다.

■ LS전선, 2년 만에 수주잔고 2.5조원 이상 늘어...HVDC 해저케이블이 미래 밝혀
전력케이블과 통신케이블 및 해저케이블 사업을 하는 LS전선은 최근 탄탄한 먹거리를 확보해 실적 상승을 일궈내고 있다.
전자공시시스템(다트)에 따르면 LS전선 수주잔고는 △2021년 2조7408억원의 △2022년 3조2326억원 △2023년 5조2431억원이다.
수주잔고란 누계 수주 물량 가운데 납품한 물량을 제외하고 향후 납품할 남은 물량을 뜻한다. LS전선 수주잔고가 급증한 배경으로는 반도체 및 AI(인공지능) 산업 발달에 따른 전력 사용량이 증가하고 친환경 에너지인 해상풍력 시장이 커져 초고압직류송전(HVDC) 해저케이블 수요가 폭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HVDC는 발전소에서 교류로 생산된 전기를 고압의 직류로 바꿔 송전한 후 이 전기를 받은 지역에서 다시 교류로 전환해 전력을 공급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은 전력 손실을 최소화하면서 대규모 정전을 막을 수 있어 최근 주목받고 있다.
CRU에 따르면 글로벌 해저케이블 시장은 2023년 60억6000만달러(약 8조4000억원)에서 해마다 23.7% 상승해 2029년 217억 달러(약 30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LS전선은 막강한 케이블 제조 역량을 갖춰 HVDC를 활용한 해저케이블 시장을 순조롭게 공략할 수 있다. 이에 따라 LS전선은 지난해 독일 에너지기업 테네트 오프쇼어(TenneT Offshore)로부터 2조원 규모 HVDC 케이블 공급 장기 계약을 체결했다. 업계에 따르면 이 계약은 전세계 케이블업체 단일 수주금액 중 최대 규모다.
이 공급물량은 영국 북해 해상풍력단지와 독일 및 네덜란드 내륙을 잇는데 투입된다. 북해에서 네덜란드까지 약 500km 떨어져 있으며 북해에서 독일까지 약 700km 떨어져 있다.
LS전선은 또 지난 2020년 한국전력공사와 2324억원 규모 HVDC 해저케이블 계약을 체결해 제주와 완도를 있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 프로젝트는 올해 말 완료될 예정이다.
이 뿐 아니라 LS전선은 지난 2013년 제주와 진도를 잇는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LS전선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늘어나는 수주 규모를 감당하기 위해 해저케이블 공장 증설을 추진해 지난해 5월 4동 공장을 준공했다"며 "또한 이달 초 1000억원을 투자해 해저케이블 공장을 확장했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미국에 생산기지를 구축해 해상풍력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LS전선 관계자는 “지난 4월 LS전선의 미국 자회사 LS그린링크(LS Greenlink)가 미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기업 리스트에 포함됐다”며 “미국 해저케이블 공장 건설 계획은 마무리 검토 단계”라고 설명했다.

장재혁 연구원은 2026년부터 LS전선 4·5동 공장에서 해저케이블 추가 매출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또 LS전선이 2028년 미국 신(新)공장을 정상 가동해 해저케이블 매출액이 2023년(4800억원)의 3배 수준인 1조44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메리츠증권은 LS전선이 △올해 매출 6조2119억원, 영업이익 3154억원 △2025년 매출 6조3266억원, 영업이익 320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수주잔고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매출과 영업이익 등 실적이 큰 폭으로 증가하지 않는 것은 현재 공장이 최고 수준으로 가동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신공장이 준공되고 제품 양산이 본격화되면 기업 실적은 크게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 LS일렉트릭, 변압기·배전반 역량 강화해 북미 시장 정조준
국내에서 탁월한 전력기기 사업 역량을 뽐내고 있는 LS일렉트릭은 배전반 역량을 강화해 미국 등 북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배전반은 전력선으로부터 전력을 직접 공급받아 여러개 분전반으로 전력을 나눠 배분하는 장비다.
LS일렉트릭 사업은 △전력기기 △전력인프라 △자동화시스템 △금속 배관 등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매출과 영업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사업은 전력기기와 전력인프라 부문이다.
전력기기 부문은 낮은 전압과 높은 전압을 안정적으로 유지시키는 저압·고압기기 사업이 핵심이다. 전력인프라 부문은 발전소·변전소 등에서 전력을 관리하기 위한 배전반 사업이 관건이다.
다트에 따르면 LS일렉트릭은 2022년 국내에서 저압·고압기기 점유율 63%, 2023년 63%를 각각 기록했다. 같은 기간 배전반 점유율은 2년 연속 26%를 차지했다.
LS일렉트릭은 뛰어난 전력기기 사업을 기반으로 △2022년 매출 3조3771억원, 영업이익 1875억원 △지난해 매출 4조2305억원, 영업이익 3249억원을 기록하는 실적호조를 일궈냈다.
LS일렉트릭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국내에서 독보적인 전력기기 시장점유율 기반으로 명실상부한 캐시카우(Cashcow:핵심매출원)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전력인프라 부문에 대해 “북미 시장 공략에 힘입어 전력인프라 부문 총 매출 가운데 해외 매출 비중이 지난해 4분기 약 50%를 기록했다”며 “이는 2022년 4분기 31%와 비교해 크게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미국에서 대규모 신재생 에너지 사업이 추진되면서 변압기·배전반 시장이 급속도로 확장되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LS일렉트릭은 북미 공략에 더욱 힘을 집중할 방침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KOTRA)에 따르면 북미 변압기·배전반 시장 규모는 2023년 41억8000만달러(약 5조8000억원)에서 연평균 6.4% 성장해 2029년 60억6000만달러(약 8조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LS일렉트릭은 지난해 7월 미국 텍사스주(州)에 북미 생산거점을 마련했다.
LS일렉트릭은 텍사스주 베스트럽시(市)에 4만6000㎡(약 1만3900평) 토지 및 부대시설을 매입했다. 매입 설비 가운데 건물은 3700㎡(약 1100평)이며 LS 일렉트릭은 이 건물을 개조해 생산설비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 같은 적극적인 현지공략 행보에 힘입어 LS일렉트릭은 올해 초 미국 신재생에너지 발전단지에 1200억원 규모 전력설비를 공급하는 계약을 수주했다.
1200억원 가운데 변압기 설비는 868억원, 300억원은 에너지저장시스템(ESS) 관련 설비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LS일렉트릭이 미국 시장에서 수백억원 단위 변압기 사업을 따내 향후 북미에서 영향력이 점점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변압기·배전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LS일렉트릭은 지난달 말 국내 기업 KOC전기를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이 기업은 초고압변압기, 선박용 특수변압기 등 배전반 관련 역량을 갖췄다.
업계에 따르면 LS일렉트릭은 오는 3분기 내 인수를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 LS에코에너지, 사명 변경과 함께 희토류 기반 신성장 계획 밝혀
LS전선아시아는 지난해 10월 회사 이름을 'LS에코에너지'로 바꾸고 기존 전력, 통신 케이블 중심 사업에서 희토류 및 해저케이블 등으로 사업 영토를 넓히는 사업 청사진을 공개했다.
이를 통해 명실상부한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뜻이다.
LS에코에너지는 지난 5월 희토류와 해저케이블 사업을 추진해 2030년 1조8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드러냈다. LS에코에너지의 지난해 매출이 7300여억원임을 감안하면 약 6년내에 매출을 2.5배 이상 늘리겠다는 '당찬 목표'다.
신사업 가운데 단연 주목받고 있는 사업은 희토류 부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전기자동차, 배터리, 풍력발전기 등에 속한 부품을 제조하는 데 필요한 희토류는 전세계에서 중국산이 약 70%를 차지한다.
이 같은 중국산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한국 정부는 지난해 전세계 희토류 매장량 2위 베트남과 ‘희토류 등 핵심광물 공급망 센터 설립’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김소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LS에코에너지는 지난 1월 베트남 광산업체 흥틴(Hung Thinh)과 희토류 산화물 구매 계약을 체결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희토류 산화물 사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김소원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희토류 관련 모든 기술과 인력을 독점하려 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LS에코에너지의 희토류 사업 개시는 매우 의미가 크며 중장기적으로 고부가가치 형태를 갖춰 기업 실적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LS전선 관계자는 “LS에코에너지와 흥틴과의 계약은 LS전선의 희토류 밸류체인(공급망) 구축의 시작으로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글로벌 영구자석 업체와 협력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희토류 산화물을 활용해 만든 영구자석은 전기차 모터 부품으로 활용된다.
LS에코에너지는 지난달 26일 한국지질자원연구원(KIGAM)과 ‘희토류 분리정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해 자체 사업역량을 강화하는 등 베트남에서 희토류 사업을 빠르게 진행하겠다고 입장을 밝혀 눈길을 모은다.
글로벌 조사기관 포춘비즈니스인사이츠에 따르면 희토류 관련 시장 규모는 2023년 33억9000만달러(약 4조7000억원)로 집계됐으며 연평균 10.2% 상승해 2029년 60억7000만달러(약 8조4100억원)까지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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