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수의 식탁이야기(14)] 쉰 목소리 2주 이상 계속되면 이 질환 의심

김연수 전문기자 입력 : 2024.06.22 05:27 ㅣ 수정 : 2024.10.11 16:48

목에 생긴 굳은살 '성대결절'…주로 남성보다 여성 환자에 발생
성대폴립=잘못된 발성으로 생긴 '용종'…성대에 무리가는 습관 줄여야
동‧서양의 목에 좋은 전통 음식=따뜻한 닭고기 수프‧미역국‧황태국
꿀차=배‧생강‧도라지와 함께 끊여 먹으면 효과 탁월…진저롤‧사포닌 풍부
산성 강하거나 목 건조하게 하는 오렌지주스‧레몬주스‧커피‧알코올 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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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대결절과 성대폴립의 가장 흔한 이유는 음성의 오남용이다. 성대결절은 지속적으로 목에 과다한 힘을 줘서 성대에 굳은살이 생긴 것이고, 성대폴립은 잘못된 발성으로 생긴 일종의 용종을 말한다. [사진=프리픽]

 

[뉴스투데이=김연수 전문기자] 목이 쉰 상태가 2주 이상 지속되면, 성대에 무엇이 생겼는지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성대에 결절이나 용종(폴립)이 생기는 음성질환일 수 있기 때문이다. 주로 교사, 강사, 가수, 상담 직종 등 목을 많이 쓰는 직업에서 나타나는 음성질환은 대부분 음성의 오남용으로 발생한다. 성대결절, 성대폴립 등 질환마다 치료법이 다르므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먼저 성대결절은 목에 생긴 ‘굳은살’이다. 고음을 내기 위해 지속적으로 목에 과다한 힘을 주면 성대에 굳은살이 생긴다. 성대의 굳은살을 없애기 위해서는 몇 일 동안 말을 삼가고 목을 쉬게 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런데 이런 과정이 없을 경우 점점 성대결절이 진행되며, 이로 인해 쉰 목소리가 점점 심해지게 된다.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많은 것이 특징이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018년부터 2022년 4년간 남성보다 여성 환자수가 80% 이상 더 높게 나타났다.

 

성대폴립은 잘못된 발성으로 생긴 일종의 ‘용종’이다. 과격한 발성으로 성대의 작은 혈관이나 조직이 손상돼 물혹이 생기고 쉰 목소리가 나오게 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성대폴립은 목을 자주 사용하지 않더라도 평소 소리를 크게 지르거나 감기 후유증으로 기침이 멈추지 않아 지속적으로 기침을 한 후에 성대가 자극을 받아서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이다. 반면에 성대결절은 일상에서 지속적으로 목을 사용하면 발생하기 쉬운 질환이다.

 

보통 쉰 목소리는 갑자기 목소리를 많이 쓰거나, 감기에 걸려도 발생할 수 있긴 하다. 이런 경우는 일주일 정도면 호전된다. 하지만 2주가 지나도 쉰 목소리가 호전되지 않으면 음성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성대결절은 쉰 목소리 외에도 고음에서 분열되거나 부드럽지 못한 소리가 나오는 등의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성대폴립은 쉰 목소리와 후두 이물감으로 인한 잦은 기침과 함께 용종이 커지면 호흡이 어려운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성대는 육안으로 관찰이 어려운 부위다. 음성질환을 자세히 진단할 때는 입 또는 코를 통해 후두 내시경을 이용해야 한다. 보통 성대결절은 양쪽 성대에 발생하고, 성대폴립은 한쪽 성대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성대결절, 성대폴립은 잘못된 발성법 때문인 경우가 많아 치료에서 발성 교정이 가장 중요하다. 음성질환의 근본적인 원인은 성대 점막이 계속 큰 자극을 받는지에 있다. 성대결절, 성대폴립의 가장 흔한 이유는 음성의 오남용이다. 따라서 성대에 무리가 갈 수 있는 습관은 최대한 삼가는 것이 좋다.

 

오랜 시간 이야기를 하다가 목소리가 쉬는 느낌이 들면 바로 휴식을 취해야 한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김수일 교수는 “자주 목이 쉰다면 우선 발성 습관을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며 “헛기침하는 습관, 큰소리나 비명을 자주 지르는 행동, 극단적인 고음이나 저음을 내는 습관 등이 대표적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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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대 관리에는 꿀차가 특효다. 꿀차에 배, 생강, 도라지를 함께 끓이면 진저롤과 사포닌이 풍부한 영양 음료를 마실 수 있다. [사진=프리픽]

 

■ 따뜻한 수프, 꿀차, 수분 함량 높은 과일‧채소 추천 / 산성 높은 음료나 카페인 들어있는 커피류는 ‘독’

 

목감기나 목이 아플 때 도움이 되는 음식은 대체로 따뜻한 국물류이다. 영국, 스위스, 스웨덴, 그리스 등 유럽을 비롯한 서양에서는 목이 아플 때 주로 따뜻한 닭고기 수프를 즐겨 먹는다. 이들에게 닭고기 수프는 예부터 염증을 줄이고 면역 기능을 강화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는 목이 아플 때 따뜻한 미역국이나 황국을 많이 이용했다.

 

목을 진정시키는 간편한 방법으로는 꿀차가 있다. 따뜻한 물에 꿀을 타서 마시면 목을 진정시키고 기침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급한 대로 우유를 따뜻하게 데워서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 보다 더 효과적인 방법은 배와 생강, 도라지를 한데 넣고 충분히 끓여 우려낸 다음 꿀을 타서 복용하면 더 효과적이다. 생강의 진저롤(Gingerol) 성분과 도라지의 사포닌(Saponin) 성분에 강력한 항염증 작용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과일류로는 가을에 주로 구할 수 있는 모과나 여름 과일로 수분 함량이 풍부한 수박과 멜론이 목을 부드럽게 하는데 도움을 준다. 그 외에도 카페인이 없는 카모마일, 민트 등 허브차나 국화차, 연잎차 등이 도움이 된다. 비타민 C가 풍부한 브로콜리, 당근 같은 채소류도 좋지만 채소류를 먹을 때는 부드럽게 익혀서 섭취하는 것이 좋다. 

 

반면 산성이 너무 강한 오렌지주스나 레몬주스 등은 자칫 성대 점막에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삼갈 필요가 있다. 목이 아플 때는 매운 음식 등 자극적인 음식은 피해야 하며 과자류, 건어물 등 목을 건조하게 하는 음식들도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커피, 녹차 등 카페인 함량이 높은 음료나 술 종류는 탈수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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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연수 프로필 ▶ 연세대학교 아동가족학 학사 / 前 문화일보 의학전문기자 / 연세대학교 생활환경대학원 외식산업 고위자과정 강사 / 저서로 ‘4주간의 음식치료 고혈압’ ‘4주간의 음식치료 당뇨병’ ‘내 아이를 위한 음식테라피’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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