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라이프, 생보업계 부진에도 순익 성장…'톱2' 향해 꾸준히 전진
생보 '빅3' 1분기 순익 감소…신한라이프 15.2% 순익 확대
보장성 중심 포트폴리오 개편 성공적…보장성 APE 4908억
지주 순익 기여도 10.67%로 전년 동기 대비 2.03%p 상승
이영종 대표, '톱2 프로젝트' 추진계획 발표하며 의지 보여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생명보험업계의 올해 1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에 비해 감소한 가운데 신한라이프가 유일하게 실적이 증가하면서 신한금융지주 내 순익 기여도를 확대했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한라이프는 올해 1분기 1542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1338억원 대비 15.2% 증가한 규모다. 반면 생보 '빅3'로 불리는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은 전년 동기에 비해 순익이 각각 12%, 36.5%, 38.7% 감소했다.
신한라이프는 단기납 종신보험, 건강보험 등 보장성 상품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순익 성장을 이뤄낸 것으로 해석된다. 계약서비스마진(CSM) 확보를 위해 포트폴리오를 보장성 보험 중심으로 개편한 것이다. 신한라이프의 1분기 CSM 규모는 7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3.6% 증가했다. CSM은 보험사의 미래 수익성 지표로 보험계약 시 미래에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익의 현재가치를 말한다.
보험사의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신지급여력제도(K-ICS) 비율도 지난해 1분기 225.5%에서 240%(잠정치)로 상승하며 더욱 개선됐다. 보험업법은 100% 이상의 K-ICS 비율을 유지하도록 정하고 있으며 금융당국은 150% 이상을 권고하고 있다.
보험사의 보험영업 실적 지표인 연납화보험료(APE)는 지난해 1분기 2253억원에서 올해 1분기 5154억원으로 128.8%나 증가했다. 이 가운데 보장성 APE는 4908억원으로 125.2% 늘었으며 저축성 및 연금 APE는 247억원으로 232.0% 확대됐다.
신한라이프의 순익 규모가 성장하면서 신한금융지주 내 실적 기여도도 커졌다. 신한금융의 1분기 순익 1조3215억원 가운데 신한금융 순익 비중은 11.67%다. 이는 전년 동기 9.64%에 비해 2.03%포인트(p) 늘어난 수치다.
신한금융의 주요 계열사인 신한카드의 올해 1분기 지주 순익 기여도는 14.01%로 전년 동기 12.01%에 비해 2.0%p 늘었다. 반면 신한투자증권은 8.60%에서 5.73%로, 신한캐피탈은 6.64%에서 4.87%로 1.77% 축소됐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보험상품 판매량 증대와 견실한 조직 성장으로 보험손익이 크게 증가했다"면서 "CSM 확보를 위해 보험시장 수요에 맞는 상품을 적시에 출시하고 다각화된 채널과 상품 포트폴리오를 통한 가치 중심의 경영전략을 펼치며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상위 생보사들의 1분기 실적이 감소한 가운데 신한라이프가 약진하면서 이영종 신한라이프 대표가 목표로 내세운 생보업계 '톱2' 달성에도 한 걸음 가까워졌다.
이 대표는 지난해 1월 취임하면서 업계 '톱2'를 목표로 제시했다. 올해 1월 2일에는 경영전략회의에서 "2024년을 '톱2'를 향해 실행의 속도를 올리고 가치를 증대하는 한 해로 만들어 가자"고 강조한 바 있다.
또 지난달 25일에는 전사 타운홀 미팅을 개최하고 업계 2위 생보사로 성장하기 위해 근본적 체질 개선과 성장 전략을 통해 보험업계의 패러다임을 변화시켜야 한다며 △경쟁력 있는 영업모델 △신속하고 효율적인 지원체계 △미래 성장동력 등 '톱2 프로젝트' 세부 추진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타운홀 미팅에서 "신한라이프는 지금보다 훨씬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회사"라며 "'톱2'라는 꿈을 실현시켜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제가 가장 먼저 앞으로 나가겠다"고 강력한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추진 중인 비즈니스 혁신 전략의 성과로 채널 기초체력과 고객서비스 레벨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며 "재무적 안정성을 유지하면서 보험 본원적 경쟁력 강화와 지속 가능한 미래 이익 창출을 위해 끊임없이 혁신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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