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리포트] 2024년 상반기 10대 업종 채용 날씨는?... 기계·조선·철강·반도체·자동차 ‘매우 맑음’
박진영 기자 입력 : 2024.01.30 17:30 ㅣ 수정 : 2024.01.30 17:30
기계 1만6000명, 건설 1만5000명, 자동차 7000명, 전자 7000명, 반도체 3000명 증가 예상
[뉴스투데이=박진영 기자] 올 상반기 일자리 날씨는 대체적으로 맑은 편이다. 친환경 산업이 발전하면서 조선·철강 산업 종사자 규모가 늘어나고, 주요국 수출 성장 유지에 기계·자동차 분야 고용도 많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메모리 업황 개선과 수출 증가로 반도체 일자리수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세계 섬유 시장 위축과 내수 감소로 섬유 산업 일자리는 감소하고, 전자‧디스플레이‧건설‧금융‧보험 일자리 규모는 국내시장과 세계 경기의 복합적인 영향을 받으며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고용정보원(원장 김영중, 이하 ‘고용정보원’)과 한국산업기술진흥원(원장 민병주)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4년 상반기 주요 업종 10개 일자리 전망’을 발표했다.
구체적으로는 지난해보다 △조선(6.1%, 6000명) △철강(2.4%, 3000명) △반도체(2.4%, 3000명) △기계(2.0%, 1만6000명) △자동차(1.9%, 7000명) 등 일자리는 종업원 수가 증가하고, △섬유(-2.1%) 등 산업 분야는 일자리가 감소할 전망이다.
반면 △전자(0.9%, 7000명) △디스플레이(-1.4%, -2000명) △건설(0.7%, 1만5000명) △금융‧보험(-0.2%, -2000명) 업종은 고용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기준은 전년보다 일자리수가 1.5% 이상이면 올라가면 ‘증가’, -1.5% 이상 1.5% 미만이면 ‘유지’, –1.5% 미만이면 ‘감소’ 등이다.
다음은 고용정보원이 분석한 올 상반기 주요 업종 10개 일자리 분석 내용이다.
■ 조선=가스운반선 등 친환경 선박 수주 우위…올해 고용 규모 6.1% 증가 예상
조선 분야는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이 소폭 증가하는 가운데 친환경 선박 수요 및 수출 증가로 고용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6.1%(6000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전 세계 선박 발주 전망은 4310만 CGT(Compensated Gross Tonnage·표준환산톤수)로 전년 대비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조선업계는 지난해에 가스운반선 등 글로벌 고부가가치 선박의 58.7%를 수주해 우위를 지속하고 있어 선별 수주를 통한 시장점유율 유지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조선소 건조량은 지난해 1000만 CGT 내외로 올해는 전년 대비 20% 이상 건조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선박류 수출액은 약 242억 달러로 전년 대비 10.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 철강= 탄소중립 투자 확대‧신흥시장 성장 힘입어 고용 전년比 2.4% 증가 전망
전망내수부진에도 탄소중립 그린스틸 투자 확대 및 인도 등 주요국의 철강수요 증가로 수출이 증가해 철강업종 고용은 지난해보다 2.4%(3000명)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 등 신흥시장의 성장으로 철강수요가 증가해 철강 수출이 전년보다 1.1% 증가한 2760만 톤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용 강재 수요 감소가 철강 수출수요 증가를 상쇄해 생산은 전년과 유사한 수준인 7200만톤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85%를 차지하는 화석연료기반 철강 생산에서 탄소중립의 그린스틸 생산으로 전환을 위한 투자확대가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 반도체= 기저효과‧메모리 업황개선‧설비투자로 호조…종사자 3000명 증가 예상
반도체 업종의 고용은 기저효과와 메모리 업황 개선으로 수출이 증가하고 설비투자가 지속되면서 지난해보다 2.4%(3000명)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반도체 수출은 2023년(986억 달러) 대비 약 17.6% 증가한 1160억 달러 내외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지속적인 AI 수요와 메모리 가격 회복을 바탕으로 반도체 생산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반도체 설비 투자는 선단 공정 등 필수 전환 위주의 보수적인 투자가 이어지며 전년 대비 4.0%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기계 업종은 주요국 인프라 투자와 에너지 및 친환경 인프라 투자 증가로 수출과 내수가 동반 증가해 전년보다 고용이 2.0%(1만6000명) 늘어날 전망이다.
미국과 유럽, 중동 등에서 생산설비확충과 인프라 확대를 위한 수출이 증가하면서 올 상반기에도 기계업은 양호한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국내 친환경 설비투자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국내 기업의 해외 플랜트 프로젝트 수주도 호조다. 반면 주요국의 통화 긴축기조 유지 및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불확실성이 지난해보다 커져 수출 증가에 제약요인이 될 수 있다.
■ 자동차= 엔데믹 후 내수시장 유지‧수출 성장세…7000명 고용 예상
자동차 업종은 내수 시장 현상 유지와 수출 성장 기조 유지로 생산이 소폭 증가함에 따라 지난해 하반기에 이어 올해도 고용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 예상 고용 규모는 7000명으로 지난해보다 1.9%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엔데믹(Endemic‧감염병의 풍토병화) 후 완만한 국내 경기 회복과 신규 모델 출시가 내수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어 올 상반기 내수 시장은 전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더해 수출 수요도 증가함에 따라 자동차 업종은 지난해 하반기에 이어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를 기점으로 반도체 부족 등 공급망 문제가 해소되면서 지난해 역대 가장 높은 수출 실적을 달성했고, 이 같은 글로벌 수출 성장 기조가 올 상반기에도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 섬유= 세계 섬유 시장 위축‧내수 감소로 일자리 전년 대비 2.1% 감소 전망
섬유 업종 종사자수는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경기 부진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내수가 소폭 감소하고 중국 및 베트남 경기 성장세 둔화로 근거리 시장의 섬유 수요가 위축되고 있다. 이에 생산이 감소하면서 고용이 전년 동기 대비 2.1%(-3000명)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올 상반기는 세계경기 성장세 둔화로 인해 전세계 섬유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과 베트남의 경기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섬유의 민간소비 감소가 예상된다. 내수 시장은 고금리, 인플레이션 등 민간소비 위축으로 섬유 수요가 감소될 전망이다.
반면 국내 섬유 수출은 고성능 기능성 섬유 수요 확대와 한류 영향에 따른 K-패션 선호현상으로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 전자= 글로벌 IT 제품 수요 증가VS.우르라이나‧가자지구 전쟁…종사자수 0.9% 증가 예상
전자 업종은 글로벌 IT 제품 수요 증가에도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장기화와 중동지역의 불안정성 등으로 지난해보다 0.9%(7000명) 증가하는데 그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IT 제품 수요 증가와 기저 효과로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인플레이션 지속과 글로벌 무역 분쟁, 코로나19 특수 소멸 등으로 태블릿PC 등 일부 IT 제품 수요는 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폰 시장은 지난해 낙폭이 축소된 후 올해 회복세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고, PC 시장은 AI PC 훈풍‧소비력 회복 등으로 성장세에 진입할 전망이다.
■ 디스플레이=LCD 시장 축소에도 OLED 생산 호조에 고용 유지
디스플레이 종사자는 LCD 생산 축소에도 OLED 등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이 늘어나면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1.4%, -2000명)을 유지할 전망이다.
전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은 LCD 수요 위축 및 가격 하락으로 생산이 축소되지만, △독일 유로 2024 △파리 올림픽 등 글로벌 이벤트로 OLED에 대한 수요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LCD수요가 감소하는 가운데 LCD 생산 Capa 축소 및 패널 단가 하락으로 생산이 전년 대비 5%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 건설= 건설 수주‧실질 수주 감소해 건설업 고용 규모 0.7% 증가 그칠듯
건설비 상승, 건설 투자 감소로 건설업 수요가 위축되고 있어 올 상반기 건설업 고용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0.7%(1만5000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하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건설 수주가 감소했고 건설 공사비도 상승해 실질 수주가 감소했다. 올해 정부 SOC(사회간접자본)예산은 지난해보다 1조4000억원 증가했으나 건설비 상승 영향으로 실질 증가율은 크지 않다. 올 상반기에도 △고금리 유지 △부동산 PF 부실 우려 △민간 분양시장 위축 등의 영향으로 건설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 금융‧보험=수익성 개선에도 성장세 약화돼 올해 고용 소폭 감소 전망
금리 상승이 유지되면서 수익성은 개선되지만 성장세가 약화되어 올해 금융 및 보험업의 고용은 전년 동기 대비 0.2%(2000명)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2년 금리 상승으로 높아진 금리가 올해도 유지되면서 은행업 수익성 개선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 상반기에 은행권 가계 대출은 증가하지만 부동산 PF 부실로 인한 영향이 은행권의 불확실성을 확대시킬 우려도 있다.
생명보험 산업은 고령화·저출산 등 인구구조 변화로 신규 판매가 감소하고 보장성 보험에 대한 수요도 축소되면서 성장세가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손해보험 산업은 경제규모 증가에 따라 성장세가 이어지지만 경기둔화로 인해 성장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신용카드 산업은 금리 상승, 조달 비용 상승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증권 산업은 증권시장이 회복되면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