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영 기자 입력 : 2024.01.03 10:55 ㅣ 수정 : 2024.01.03 10:55
인크루트, 인사담당자가 꼽은 올해 주목할 HR이슈 설문 결과 발표 신입채용 감소>경력직 리텐션>구직포기 증가>채용과정 디지털화 순 채용 전문가, "신입문 좁아도 직무 전문성과 경험 많으면 취업 성공", "직장인은 퇴사 금물, 다니던 회사 계속 다니며 이직 노려야 안전"
[뉴스투데이=박진영 기자] 올해 채용 시장 날씨가 흐릴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 침체에 신입 채용을 줄이는 기업 수가 늘어나면서 올해 신입 채용 규모는 지난해 보다 더 줄어들고, 취업을 미리 포기하는 구직 포기자가 늘어날 전망이다.
전체 채용 규모도 줄 것으로 전망되면서 경력직 이직도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분위기에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퇴직이나 이직을 미루고 재직 중인 회사에 오래 다니려는 현상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채용 전문가는 직무에 대한 전문성과 충분한 경험을 가진 신입사원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취업에 성공할 수 있다고 조언하고, 직장인은 이직이 완전히 확정되기 전까지는 퇴사 결정을 보류하라고 당부했다.
HR테크 기업인 인크루트(대표 서미영)는 인사담당자(기업회원) 768명을 대상으로 ‘2024년에 주목할 HR이슈’를 묻고 이 같은 답을 얻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설문 조사는 인사담당자가 올해 관심 있게 보는 HR이슈는 무엇인지 알아보고자 진행했다. 올해부터 적용될 △인사제도 △임금 △복지 △최근 동향 등 여러 이슈 중 1개 이상(복수응답)을 꼽아달라고 요청했다.
올해 인사담당자들이 주목하는 HR이슈는(복수응답) △신입채용 감소(28.9%)가 가장 많이 꼽혔다. 인사담당자들은 2024년에 신입 채용위축이 더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조사 결과 2022년과 지난해 모두 채용 규모가 전년에 비해 줄었는데, 올해 역시 이러한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경력직 리텐션 현상(23%)이었다. 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신입 취업뿐만 아니라 경력직 이직도 어려워졌다. 이에 경력직들이 퇴사 및 이직을 자제하고 재직 중인 회사에 오래 다니려는 ‘리텐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인사담당자들은 올해 리텐션 현상이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세 번째로는 △구직 포기자 증가(20.5%)가 꼽혔다. 신입 채용이 축소되면 구직 활동에 어려움을 겪는 구직자들이 구직을 포기하는 현상이 발생한다. 실제로 지난달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1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일할 능력은 있지만 특별한 사유 없이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쉬었음’ 인구 중 20대는 32만2000명에 이른다.
이어 △채용 과정 디지털 전환의 가속화(16.3%)가 꼽혔다. 최근 채용 과정에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Software as a Service)를 도입하는 기업이 많아지면서 HR SaaS 시장이 커지고 있다. 자기소개서를 AI로 평가하는가 하면 인·적성검사를 온라인 게임화 하는 경우도 있다.
이밖에 △주 52시간제 유연 적용(15.9%) △이직시장 활발(14%) △ 희망퇴직 등 사내 실업의 증대 (10.7%) 등이 올해 주목할 HR이슈로 꼽혔다.
서울의 한 취업 컨설턴트는 3일 뉴스투데이와 전화 통화에서 “경기 침체로 신입 채용이 줄어도 누군가는 취업에 성공한다. 직무에 대한 확고한 비전을 가지고 전문성을 쌓아온 경우나 충분한 경험을 바탕으로 입사 후 기업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믿음을 주는 지원자는 매번 신입 사원 선발 전형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어 “이직을 고민하는 직장인에게는 다른 회사에 취업이 확정되기 전까지는 계속 근무하는 것을 추천한다. 이직을 하려고 퇴사했지만, 다음 취업까지 공백이 길어지게 되면 이직자간의 경쟁에서 불리한 위치에 놓일 수 있다”며 “마지막 면접 전형을 남겨 놓거나 합격을 하고도 경기 침체 여파로 채용이 취소되는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