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뉴스] LX인터내셔널 윤춘성 호(號), 인도네시아 니켈 광산 사업에 승부수 띄우는 이유

남지완 기자 입력 : 2023.12.07 05:00 ㅣ 수정 : 2023.12.07 05:00

물류 트레이딩 사업 실적 감소에 자원 부문 사업 역량 강화
전기차 배터리시대 본격화에 니켈 등 자원 확보에 주력
글로벌 니켈 시장 2028년 약 70조원대로 커질 전망
LX인터, 인도네시아 AKP 니켈 광산 인수...광산 면적 여의도 7배
인도네시아, 미국과 FTA 추진해 니켈 사업 경쟁력 강화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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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춘성 LX인터내셔널 대표 [사진=뉴스투데이]

 

[뉴스투데이=남지완 기자] LX인터내셔널(대표 윤춘성·사진)이 인도네시아 니켈 광산 사업에 가속 페달을 밟는다. 

 

이를 통해 해외 자원 확보와 기업 실적 향상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얘기다.

 

특히 전기자동차 시대가 본격화하면서 전기차 배터리가 최대 화두가 됐다.  이에 따라 전기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광물을 제때에 확보하는 게 사업 운명을 좌우한다. 

 

이에 따라 LX인터내셔널은 전기차 배터리 제조에 핵심 광물인 니켈, 리튬을 확보해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겠다는 사업 청사진을 그리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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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니켈 매장량 [사진=뉴스투데이]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X인터내셔널은 니켈 매장량 2100만t을 보유한 세계 1위 니켈 보유국 인도네시아를 공략해 새로운 성장 활로를 찾을 계획이다.

 

LX인터내셔널 사업 구조는 크게 △물류 △트레이딩 △자원 부문으로 나뉜다.

 

해운, 항공, 철도 시스템을 활용한 물류 사업을 통해 LX인터내셔널은 안정적인 매출을 기록하고 있으며 각종 원자재 트레이딩으로 매출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특히 LX인터내셔널의 물류·트레이딩 매출은 매분기 총 매출에서 각각 45~50%, 40~45%를 차지한다. 두 사업 부문 매출액이 전체 매출의 90%가 넘는 핵심 매출원인 셈이다.

 

다만 물류 사업과 트레이딩 사업이 최근 저조한 편이다.

 

LX인터내셔널 IR 자료에 따르면 물류 부문 영업이익이  계속 줄어드는 데에는 해상운임과 항공운임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트레이딩 부문 영업이익 감소는 메탄올, 석탄 등 주요 트레이딩 취급 품목 가격이 떨어져 수익도 줄어들고 있다.

 

이를 보여주듯 LX인터내셔널은 △올해 1분기 매출 3조6999억원, 영업이익 1617억원 △2분기 매출 3조4404억원, 영업이익 1292억원 △3분기 매출 3조6594억원, 영업이익 636억원 등 실적이 감소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LX인터내셔널은 성장을 지속하기 위한 새로운 돌파구로 니켈 광산 사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

 

LX인터내셔널 관계자는 "그동안 물류와 트레이딩에 주력해왔지만 최근 니켈 광산 사업을 강화해 그동안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았던 자원 부문 사업 역량을 키우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를 통해 기존 사업 부진에 따른 매출과 영업이익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니켈은 전기차와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는 원자재다.  니켈은 배터리 소재 가운데 하나인 양극재를 만들 때 필요한 광물이다.

 

일반적으로 전기차 배터리로 쓰이는 2차전지는 양극재·음극재·전해액·분리막 등 4가지 소재로 이뤄진다.  리튬이온을 만드는 양극재는 배터리 용량과 출력을 결정하며 전지 생산원가의 40% 인 핵심 소재다. 

 

니켈 시장 전망도 밝다. 

 

미국의 경제경영 전문잡지 포춘(Fortune)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글로벌 니켈 시장은 333억1000만달러(약 43조7200억원)이며  2028년 530억953만달러(약 69조5700억원)까지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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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AKP 니켈 광산 위치 [사진=LX인터내셔널]

 

■ 니켈 광산 사업으로 자원 부문 역량 강화 급물살 

 

LX인터내셔널은 지난달 총 1억200만달러(약 1340억원)를 투자해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 동남부에 있는 AKP 니켈 광산의 지분 60%를 인수하며 경영권도 거머쥐는 성과를 거뒀다.

 

AKP 니켈 광산 면적은 2000헥타르(약 605만 평)로 여의도 면적 290헥타르(약 87만7000평)의 7배에 달한다. 원광 기준 니켈 매장 자원량 5140만t 가운데 채굴 가능한 광량은 3600만t이다. 이는 전기차 700만대에 쓸 수 있는 물량이다.

 

LX인터내셔널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AKP광산은 인근 니켈 제련단지가 자리잡고 있어 채굴을 진행할 수 있는 입지가 뛰어나다"며 "또한 운광로·저광장·항만 등 관련 인프라가 이미 갖춰져 있어 유통과 수출에도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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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X인터내셔널은 점진적으로 니켈 생산량을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사진=LX인터내셔널]

 

LX인터내셔널은 내년 초에 대금 납입 등 인수 과정을 모두 끝내고 생산 규모를 단계적으로 늘려 사업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LX인터내셔널은 지난해 기준  AKP 니켈 광산 연간 생산량(150만t)을 2028년까지 370만t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마련했다.

 

업계 관계자는 "LX인터내셔널은 채굴된 니켈 전량을 인수할 수 있는 권한을 가졌다"며 "이에 따라 인도네시아에서 생산한 니켈을 마음껏 사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AKP 광산은 약 13년 동안 니켈을 채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이 광산은 지난해 니켈을 150만t 채굴해 매출액 702억원, 영업이익 111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LX인터내셔널의 AKP 광산 인수 후 니켈 채굴 확대 사업이 내년초에 본격화되면 매출과 영업이익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LX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이번 니켈 광산 인수를 시작으로 앞으로 배터리 관련 광물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며 “니켈 광산은 물론 니켈 제련소까지 확보하는 등 사업 규모를 늘리고 리튬 광산도 눈여겨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 IRA 요건도 준수해 배터리 업계 이목 집중

 

LX인터내셔널이 인도네시아에서 생산하는 니켈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요건을 충족시킬 수 있어 배터리 업계는 예의주시하고 있다.

 

배터리 기업이 IRA 규제를 준수하려면 소재(양극재, 음극재) 및 핵심 광물(니켈·리튬)을 미국에서 확보하거나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를 체결한 국가에서 공급 받아야 한다.

 

인도네시아는 현재 미국과 FTA를 체결하지 않았다.  그러나 인도네시아 정부는 니켈 시장의 잠재력을 감안해 미국과 FTA 등 자유무역 기조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최근 밝혔다. 

 

이를 보여주듯 루훗 빈사르 판자이탄 인도네시아 해양투자조정장관과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이 지난 9월 ‘인도네시아 지속가능 포럼(ISF)’에서 만나 인도네시아산 니켈에 대한 IRA 적용 여부를 논의했다.

 

게다가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지난 11월 미국을 방문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인도네시아산 니켈에 대한 핵심광물협정 체결을 위한 논의’를 했다. 일각에서는 일본이 미국과 핵심광물협정을 체결한 후 ‘FTA 체결국’지위를 부여받은 것 처럼 인도네시아도 이와 유사한 단계를 거칠 가능성이 있다고 풀이한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 자료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에는 니켈이 약 2100만t 매장돼 있어 전세계 1위 니켈 매장량 국가로 자리매김했다. 

 

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IRA는 미국이 중국 전기차, 배터리, 광물자원 산업을 견제하기 위해 만든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미국이 세계 1위 니켈보유국 인도네시아와 우호적 관계를 맺어야 중장기적으로 중국을 견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에 따라 미국과 인도네시아가 조만간 FTA 체결 또는 이와 유사한 자유무역 협정을 맺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미국-인도네시아 간 FTA 논의가 무르익을 수록 LX인터내셔널의 니켈 광산 사업은 더욱 가치가 있는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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