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리포트] 중국 유커 몰려오는 데 인력난 겪는 관광업계, 대규모 채용시장 연다

박진영 입력 : 2023.09.19 00:49 ㅣ 수정 : 2023.09.19 09:08

2023 관광산업 일자리 박람회 개최… 아고다, 파라다이스 등 170개사가 참여해
인력감축 많았던 하나투어, 모두투어, 노랑풍선 등 대형 여행사들 인재채용 예상돼
장미란 문체부 차관 방문…역대 최대 규모로 관광 인력 수급에 최선 다할 것
MICE·호텔·리조트·ICT·의료관광 등 8개 분야 170개 회사 오프라인 행사 진행
올해 6월 중국 출발 한국 방문객 전년 동월 대비 2214% 급증, 인력 보충 절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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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1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3 관광산업 일자리 박람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문화체육관광부]

 

[뉴스투데이=박진영 기자] 유커(游客·중국인 단체 관광객)가 대규모 몰려오고 있지만 인력난으로 어려움을 겪는 관광업계가 대규모 채용 박람회를 개최해, 취업준비생의 취업시장이 크게 열리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23 관광산업 일자리 박람회'가 18일부터 이틀간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코엑스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다고 밝혔다.

 

문체부가 주최하고 한국관광공사 등 12개 기관이 공동주관하는 이번 박람회는 한국산업인력공단, IBK기업은행이 후원한다.

 

이번 박람회는 △MICE △공공기관 △글로벌 △호텔‧리조트 △벤처‧융복합‧F&B △여행‧ICT‧의료관광 △카지노 △항공‧테마파크 등 관광분야 대표 업종 및 관광 융‧복합 직종 8개 분야에서 170개사가 참여한다. 

 

하나투어, 모두투어, 노랑풍선 등 대형 여행사들도 코로나 팬데믹 기간 중 인력감축을 단행했던 만큼 향후 적극적으로 인재채용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박람회 현장에서는 관광 업계 취업준비생을 대상으로 △더서비스플랫폼, 아고다, 텐핑거스가 참가하는 ‘ICT 관광토크쇼’ △파라다이스, 그랜드코리아레져, 멜코마카우가 진행하는 ‘카지노 관광토크쇼’ △한국관광공사, 콘래드 서울, 아쿠아플라넷이 참여하는 ‘오프라인 채용설명회’ 등이 진행 중이다.

 

또한, 취업준비생을 위해 △참가자의 모습을 그려주는 ‘1분 캐리커쳐’ △무료 사진 ‘인생네컷’ △취업 운세를 알아보는 ‘취업타로’ △취업준비생의 마음을 쓰다듬는 ‘마음보듬 메시지’ △잘 어울리는 색깔을 찾아주는 ‘이미지 컨설팅’ 등 다양한 체험 행사도 마련했다.

 

현장 박람회에 참여한 취업준비생을 대상으로 머큐어앰배서더호텔 쉐라톤그랜드호텔 한화호텔애드리조트 이비스스타일 앰배서더 금호리조트 △아시아나에어포트 △조선호텔엔리조트 레고랜드코리아 △야놀자 한국맥도날드 인터파크 등의 국내외 유망 기업들이 직무 중심의 최신 취업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날 장미란 문체부 제2차관은 ‘2023 관광산업 일자리 박람회’ 개막식에 참석해 관광기업 관계자와 구직자들을 격려했다.

 

장 문체부 제2차관은 “이번 박람회에 역대 최대로 많은 170여 개의 관광기업이 참가했다”며 “청년세대를 비롯한 신중년, 경력보유여성, 장애인 등 다양한 구직자들이 양질의 관광기업에 도전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

 

■ 2017년 사드 사태 이후 6년 5개월만에 돌아오는 유커,  국내 관광인력 시장 활성화될 듯

 

‘2023 관광산업 일자리 박람회’는 정부가 올해 1000만명, 2027년 3000만명의 외국관광객 유치를 목표로 하면서 관광 업계에 필요한 인력을 충원하기 위해 마련한 행사다. 박람회를 통해 중국인 단체 관광객 유입에 대비하는 일이 급선무라는 것이 업계의 입장이다.

 

신종 코로나19 감염증 엔데믹(endemic·감염병의 풍토병화)의 시작에 더해 중국 정부의 단체 관광객 방문 허용이 시작되면서 유커(游客·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한국 방문자 수가 늘고 있지만 그동안 줄어든 국내 관광 업계 인력으로는 불어나는 방문객 수를 감당하는데 역부족이라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법무부가 지난 7월 발표한 '출입국 통계월보'에 따르면 올해 6월 중국에서 출발한 한국 방문자 수는 18만108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214% 폭증했다.

 

유커의 자연적인 유입 증가에 중국 정부의 단체 관광 허용 발표가 더해지면서 국내 관광 업계 인력 수급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달 10일 중국 문화여유부는 “한국, 일본 등 78개국에 대한 단체여행을 허가한다”고 밝히며 유커의 한국 관광 재개를 알렸다. 2017년 3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로 중국이 한국행 단체 비자 발급을 중단한 이후 6년 5개월 만이다.  중국 정부의 단체 비자 발급 제개로 더 많은 유커가 한국을 방문한다는 전망이다.

 

유커수가 급증하는데도 국내 관광 업계 인원은 코로나 발생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하나투어, 모두투어, 노랑풍선 등 국내 여행사의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6월말 여행사 직원 수가 코로나 발생 이전인 2019년 6월과 비교해서 약 30~50% 가량 감소했다. 여행사의 직원수는 코로나 이전보다 △하나투어 52.7% △모두투어 51.9% △레드캡투어 42.4% △노랑풍선 32.1% △참좋은여행 28.7% 순으로 줄었다.

 

관계자에 따르면 관광 업계 인력이 최소한 코로나 발생 이전으로 회복돼야 늘어나는 방문객을 대응할 수 있다고 한다.

 

정부와 관련 업체는 관광업 종사자 수를 늘리기 위해 가능한 수단과 방법을 모두 동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광업 인력이 충분해야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고, 이로 인해 서비스 만족도가 높은 해외 방문객이 다른 방문객의 유입을 돕는 선순환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이날 박람회에 참석한 장 차관은 “코로나로 인해 움츠렸던 관광산업이 빠르게 회복하면서 인력 수요도 증가하고 있지만, 많은 관광기업이 인력난을 겪고 있다”며 “정부와 관광산업계가 힘을 합쳐 이 어려움을 덜어보고자 ‘관광산업 일자리 박람회’를 개최했다”고 말했다.

 

또 장 차관은 “문체부는 관광산업의 탄탄한 인력 기반을 마련하는 데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해 이번 박람회를 계기로 우리나라 방문객을 맞이할 모든 준비를 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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