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미·중 갈등 재점화·CPI 발표 앞두고 관망세…주간 증시 전망은

황수분 기자 입력 : 2023.09.11 07:31 ㅣ 수정 : 2023.09.11 07:31

9월 FOMC 앞둬, 주중 CPI 발표 등 빅 이벤트에 주시
미·중갈등 여전·빅테크 규제 ‘변동성’ 국내 증시 부담
미·중갈등, 반도체 영향은… 삼성전자 기대감 여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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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는 11일 이번주(11~15일) 국내 증시는 미국 물가지표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와 제한적인 약보합 흐름 속 개별 종목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지=freepik]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증권가는 11일 이번주(11~15일) 국내 증시는 미국 물가지표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와 제한적인 약보합 흐름 속 개별 종목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했다. 

 

주식시장은 최근 고유가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가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어 물가지표를 확인하려는 심리가 강해질 것으로 예상돼서다. 

 

증시 전문가들은 국제유가 상승세 등이 단기적인 부담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주중 발표될 8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소매판매 지표 결과에 따라 증시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 9월 FOMC 앞둬, 주중 CPI 발표 빅 이벤트 주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관련 불확실성은 여전한 가운데 투자자들은 이번주 13일 미국 노동부가 장이 열리기 전 발표할 8월 CPI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만약 인플레이션이 다시 꿈틀댄다면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우려가 강화하면서 주식시장이 고전할 수 있다. 아직은 연준이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예측이 적지 않다. 

 

CPI는 시장의 우려를 잠재울 수 있을지를 판단할 중요한 핵심 지표다. 무엇보다 미국 CPI 등 경제지표 확인 과정에서 유가가 안정세에 접어들면 채권금리와 강달러 기조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

 

업계에서는 CPI와 FOMC 등 이벤트를 반영하는 과정에서 추가적인 가격 메리트가 형성되면, 월 후반에는 단기적으로 반등 기대감이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특히 지난주 공급관리협회(ISM)의 8월 서비스업 및 제조업 지수 내 물가지수가 예상외의 강한 반등을 기록하면서, 고조된 인플레이션 흐름이 재확인될지 여부에 주목해 왔다. 

 

전문가들은 유가 상승 탓에 헤드라인 CPI는 꽤 올랐을 것이지만, 코어 CPI가 안정된 모습을 유지한다면 시장이 크게 부담을 느끼지 않으리라 판단했다. 

 

8월 CPI가 9월 FOMC 정례회의(21~22일, 현지시간)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CME 페드워치는 9월 기준금리 동결 대 인상 확률을 93:7로 전망했다. 다만 11월 기준금리 동결 대 인상 확률은 55:45로 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전 세계에서 국제유가의 가파른 상승세가 물가 상승과 추가 정책금리 인상, 금리 상승이라는 연결고리를 강화해주고 있다"며 "이번주 미국 소비자물가와 소매판매, 제조업 지표가 약화시켜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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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코스피 변동 추이. [자료=한국거래소]

 

■ 미·중갈등 여전·빅테크 규제 ‘변동성’…국내 증시 부담 요인

 

최근 금리 상승으로 증시 체력이 약해진 상황에서 미국과 중국의 계속되는 무역갈등 확대 우려, 빅테크 기업에 대한 규제는 시장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면서 국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지난 6일 중국 정부가 공무원들에게 업무용 기기로 애플의 아이폰을 비롯한 외국 브랜드 기기를 사용하지 말라고 명령했다는 보도에 이틀간 애플 시가총액이 2000억달러가량 사라졌다. 

 

지난 8일에도 중국의 아이폰 금지령이 국영기업과 정부지원기관으로 확대될 계획이라는 후속보도가 나오자, 우리 주식시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중국의 배터리 공급 과잉 논란이 지속되면서 중국과 서방 사이 무역 갈등이 고조될 가능성을 있다. 여기에다 국내 개별 분야 및 기업들의 리스크와 미국 빅테크 업체들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코스피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증권사들은 투자 전략 측면에선 중국의 억눌린 수요 분출(펜트업 디맨드·pent-up demand)’에 대한 관심이 여전히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이에 전문가들은 미중 갈등 우려 속에 중국매출 비중이 큰 종목의 경우 직접적인 제재 영향이 없더라도 주가 하락은 불가피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빅테크 기업들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시장 전반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지수는 약보합 흐름을 보일 공산이 크고 단기적으로 투자자들은 유가 상승 수혜 분야, 중국의 이연수요 관련 분야 등 상대적으로 편안해 보이는 분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미중 갈등, 반도체 영향 미칠까…누그러지지 않는 삼성전자 기대감

 

지난주 미·중 기술 전쟁을 둘러싼 불확실성에 미국 기술주들이 약세를 보이자, 국내 반도체를 향한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SK하이닉스(000660)가 화웨이 반도체 이슈에 내몰리며 급락했고, 삼성전자(005930)도 간신히 7만선을 지켜냈다. 

 

미국이 중국의 움직임에 대한 반발로 또다시 반도체 기술 수출 규제를 강화할 경우 그 여파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업체까지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중국이 애플 아이폰을 향한 압박 강도를 높이면서 애플에 부품을 공급하는 국내 전자 업체들이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화웨이 쇼크'는 변수다. 구글과 삼성전자 등 휴대폰 업체뿐만 아니라 반도체 기업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다만 이차전지 주가가 흔들리는 가운데 반도체가 주도주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은 여전하다. 삼성전자 8만원선 단기 안착부터 9만전자 회복까지 상승 가능성이 연이어 거론되서다. 

 

최근 나온 증권가 분석에는 삼성전자에 대해 인공지능(AI) 메모리 반도체인 고대역폭 메모리(HBM)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고 했다. AI 모멘텀에 대한 기대가 여전히 유효하고 그 중심에는 반도체(HBM)가 있다는 것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HBM 일괄 공급이 가능한 2.5D 첨단 패키징(아이큐브8) 생산 능력을 내년에 2배 이상 증설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년 삼성전자는 턴키 생산이 강점으로 부각되며 HBM 점유율이 48%까지 확대될 전망으로, 주가도 단기에 8만원대 안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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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 주간 예상 밴드 제시...주간 주요 일정은

 

지난주(4~9일) 코스피는 전주 대비 0.63%(16.03포인트) 하락한 2,547.68에 거래를 마쳤다. 고유가(발) 물가 상승 우려가 커지면서 주가가 약세로 이어졌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8월 10일(2,601.56) 이후 약 한 달간 2,500선을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주 중국 화웨이 신형 스마트폰에 SK하이닉스의 메모리 반도체가 사용됐단 소식에 SK하이닉스(000660) 주가가 4.05% 급락했다. 또 중국 당국의 아이폰 사용 통제로 LG이노텍(011070)·LG디스플레이(034220) 등 부품주들이 약세를 보였다. 

 

NH투자증권은 이번주 코스피 예상 밴드로 2,490~2,610선을, 원·달러 환율 주간 예상 밴드로는 1,290원~1,345원을 제시했다. 이번주 관심 둬야 할 업종으로는 △반도체 △항공 △면세점 △정유 △카지노 등이 지목됐다. 

 

상승 요인으로는 연준 추가 긴축 우려 완화와 유커(중국인 단체 관광객) 복귀 기대감을 꼽았고, 하락 요인으로는 미·중 무역갈등 확대 우려와 빅테크 규제가 투심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 등이 거론됐다. 

 

이번주 주목해야 할 경제 일정으로는 중국 8월 소비자물가(9일)·애플 아이폰15 시리즈 공개(12일), 미 8월 소비자물가(13일), 미 8월 생산자물가·미 8월 소매판매(14일), 미 8월 수출물가·수입물가·미 8월 산업생산(15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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