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잭슨홀 이후 종목 장세·연준 위원 발언 변수…주간 증시 전망은

황수분 기자 입력 : 2023.08.28 07:23 ㅣ 수정 : 2023.08.28 07:23

잭슨홀 미팅 이후, 기존 입장 비슷…“통화정책 변곡점 될 것”
주식시장 작용 변수들…韓 수출입동향, 美 비농업고용 주목
증권가, 확실한 실적 성장주 주목… 반도체 '삼성전자'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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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국내 증시는 종목별 장세가 예상된다. [이미지=freepik]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증권가는 28일 이번주(8월 28일~9월 1일) 국내 증시가 미국발 긴축 기조와 함께 제한적인 중국발 수혜 등으로 지수보다 종목별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주 경계감을 높였던 잭슨홀 미팅이 마무리된 가운데 지수 방향성은 모호한 상황에서 고금리 압박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서다. 시장은 이번주 발표될 미국 7월 개인소비지출(PCE)에 따라 향후 증시 방향성이 갈릴 수 있도 있다.

 

특히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와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위원들 발언에 따라 증시가 움직일 것으로 보이는 반면, 중국인 단체 관광객(유커)의 한국행에 대한 기대감은 증시를 견인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 잭슨홀 미팅 이후, 기존 입장 비슷 “통화정책 변곡점 될 것”

 

잭슨홀 미팅에서의 파월 발언에 전 세계 금융시장 참여자들의 이목이 쏠릴 수밖에 없는 가운데, 이번 잭슨홀에서 파월 의장 연설은 기존 입장과 큰 차이가 없다는 평가에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모두 올랐다. 

 

추가 긴축 가능성을 시사한 파월 의장 발언에도 글로벌 금융시장은 크게 동요하지 않은 것이다. 시장은 일단 큰 변수는 넘겼지만 다른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인 발언 가능성이 남은 상태다. 

 

잭슨홀 미팅에서 제롬 파월 의장의 돌출 발언은 없었으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친 만큼 긴축 정책과 관련한 우려가 다시 확산할 수 있다.

 

파월 의장은 “필요시 금리를 올릴 준비가 돼 있다”며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으로 지속해서 하락하고 있다고 확신할 때까지 긴축적인 통화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주 국내 증시는 미국의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스탠스로 하방 압력이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잭슨홀에서 긴축 정책 기조 유지 입장을 다시 확인하면서 지수 상단이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잭슨홀 미팅 전후 상황은 장기 금리가 단기 금리보다 상승세가 가파른 금융시장 변동성이 뒤따르고, 9월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는 통화정책상의 변곡점(금리 인상 중단) 여부를 판별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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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코스피 변동 추이. [자료=한국거래소]

 

■ 주식시장 작용 변수들…韓 수출입동향 주목

 

최근 주식시장에 가장 크게 작용하는 변수는 미 장기국채 금리 방향성이 꼽힌다. 주중 핵심 경제지표 발표는 내달 1에 예정된 한국 수출입동향(수출 개선여부)과 미 비농업고용(견조한 고용 속 임금상승률 둔화 여부)이 관건이란 분석이다. 

 

아울러 중국 정부의 한국행 단체관광 허용 이후 유커 복귀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이다. 한국은행은 지난 24일 기준 하반기 중국인 관광객 수가 220만명을 기록하고, 경제성장률에 +0.06%포인트 기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부채한도 협상 타결 이후 미국 재무부는 재정적자 해결용 자금조달을 위해 국채 발행량을 증액했다. 국채발행량 증가는 미국 금리 상승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다.

 

중국과 일본, 사우디 등 과거 미 국채를 대량 매입하던 수급주체들의 수요가 약화됐다는 점도 금리상승을 부채질하는 요인이다. 로렌스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10년물 국채 금리가 더 올라 향후 10년간 평균 4.75%에 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고금리로 주가지수 상승여력은 제한될 전망”이라며 “개별 이슈에 따른 종목장세 예상되면서 중국인 단체관광객 증가에 따른 중국 소비 관련주와 정제마진 개선에 따른 정유주 실적 개선 기대 등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 증권가, 확실한 실적 성장주 주목…반도체주 '삼성전자' 추천

 

증시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증권가는 실적 성장주에 주목할 것을 권했다. 특히 거시경제 악화에도 엔비디아 실적 발표 후 기술주가 주도력을 보인 만큼, 반도체와 인공지능(AI) 관련 종목이 상대적으로 우위를 나타낼 것이란 전망에서다. 

 

이에 삼성증권은 주간 추천주로 삼성전자(005930)를 꼽았다. 삼성증권은 삼성전자가 차별적인 기초체력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고대역폭메모리(HBM) 투자 확대에 나서 고객사를 확보할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사 스무 곳 이상이 예상한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는 9만원대다. 이는 현재 주가 대비 33% 높은 수준이다. SK증권은 가장 높은 10만원을 제시했다. 

 

무엇보다 개인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지난 23일까지 삼성전자를 무려 1조원 가까이 순매수했다. 엔비디아발 실적 기대감에 지난 10~22일에는 8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펼치기도 했다. 

 

하지만 삼성전자 주가는 8월을 7만1000원대에서 시작했으나 곧바로 6만9000원대로 떨어지더니 현재는 6만7000원대까지 내려온 상태다. 8월 내내 1000원 안팎의 변동폭을 보이고 있으며, 지난 25일에는 1100원 떨어져 6만7100원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엔비디아 효과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전망한다. 엔비디아의 올해 2분기 실적은 주당 순이익 2.7달러, 매출액 135억1000만달러다. 특히 데이터센터 사업부 매출이 102억2000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71% 성장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AI 반도체 수요가 증가하면 이에 탑재되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요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글로벌 HBM 시장 점유율 40%를 선점하며 2위를 차지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 4세대 HBM(HBM3)인 HBM3P 24GB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D램·낸드 재고 감소 등으로 3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35% 상회할 것"이라며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대비 31.7% 상향조정한 2조3000억원으로 전망했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 매출액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며 AI 수요가 예상을 웃도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며 "AI 수요 강세로 수혜 강도에 따라 올해 3분기부터 D램 업계의 실적이 개선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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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 주간 예상 밴드 제시...주간 주요 일정은

 

지난주(21~25일) 코스피는 전주 대비 18.54포인트(0.73%) 하락한 2515.74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주 증시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잭슨홀 회의 연설에 따른 시장의 긴장감이 커진 점에 영향을 받았다. 

 

이 기간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투자자가 1960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290억원, 450억원어치를 매물로 출회했다. 특히 대형주는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민감주 비중이 높은 중형주는 부진했다. 

 

NH투자증권은 이번주 코스피 예상 밴드로 2,490~2,610선을, 원·달러 환율 주간 예상 밴드로는 1,290원~1,350원을 제시했다. 이번주 관심 둬야 할 업종으로는 △반도체 △항공 △면세점 △정유 등이 지목됐다. 

 

삼성증권은 AI 필수품(반도체)을 주간 추천종목에 신규 편입했다. 그러면서 SK하이닉스(000660)·네이버(035420)·이수페타시스(007660)·삼성전자·이오테크닉스(09030)·포스코홀딩스(005490)·기아(000270)·현대오토에버(307950)·코스맥스(192820)·성우하이텍(015750) 등을 추천했다. 

 

상승 요인으로는 유커(중국인 단체 관광객) 복귀 기대감을 꼽았고, 하락 요인으로는 미국 장기 국채금리 상승, 미 연준의 매파적 스탠스 지속 등이 거론됐다. 

 

이번주 주목해야 할 경제 일정으로는 미 8월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29일)·유로존 8월 유럽위원회 소비자신뢰지수(확정치)·미 8월 ADP 고용·미 2분기 GDP(수정치, 30일), 한국 7월 산업생산·미국 7월 PCE 물가(31일), 한국 8월 수출입동향·미 8월 고용보고서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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