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돌파 기업을 찾아서(28) 한국전력] 출산가구 에너지비용 부담 경감 위해 영아 실거주지 할인적용 확대하는 '한국전력'
할인적용장소 확대로 출산가구 전기요금 부담 완화 및 저출산 해소 기여
대가족, 3자녀 이상 가구 등 사회적 배려계층 에너지비용 부담경감 지속 시행
한때 한국은 온 사회가 ‘아들, 딸 구별 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 ‘덮어놓고 낳다 보면 거지꼴을 못 면한다’는 구호를 외치며 저출산을 독려했다. 그런데 불과 약 반세기 만에 한국 사회는 정반대 현실에 놓였다. 젊은 층에서 출산을 기피하는 현상이 만연하며 출산율이 급격하게 줄어들었고, ‘인구절벽’의 기울기가 날로 가팔라지고 있다. 저출산의 배경에는 자녀양육에 대한 경제적·정서적 부담과 일·가정생활 양립에 어려움이 크게 작용한다. 그 때문에 저출산은 정부와 민간이 합심해서 해결해야 하는 사회문제로 자리매김했고, 실제 기업들에서는 출산·양육 친화 사내문화 조성으로 해법 모색에 앞장서고 있다. 이에 뉴스투데이는 국내 주요 기업들의 ‘출산·양육 정책’을 총 30회 시리즈 기획을 통해 점검해 본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임은빈 기자] 한국전력(사장 직무대행 이정복)은 최근 출산가구 대상 전기요금 복지할인을 영아가 실제로 거주하는 장소까지 적용받을 수 있도록 했다. 전기요금 부담을 완화하고 저출산 문제해결에 기여하겠다는 한전의 고민에서 나온 결과다.
기존에는 출생일로부터 3년 미만인 영아가 1인 이상 포함된 가구에 대해 실제 양육장소와 상관없이 주민등록상 주소 기준으로 복지할인을 적용했으나, 주민등록지 외의 장소에서 조부모가 영아를 돌보는 등의 사유로 실거주지에서 신청하는 경우에도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요금 할인적용은 신청일이 속하는 월분부터 적용되며(감액한도는 일할 계산), 영아의 주민등록지와 실거주지 중 한 곳에서만 할인신청이 가능하다.
한전은 출산가구 외에 대가족, 3자녀 이상 가구 등 정책적 지원대상과 장애인, 기초생활수급자 등 사회적 배려계층의 에너지비용 부담 경감을 위해 전기요금 복지할인 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복지할인 적용대상 중 월 200킬로와트시(kWh) 이하 사용 가구에 대해서는 추가로 감액(2500~4000원)하고 에어컨과 같은 냉방기기 사용이 많은 여름철에도 기존 한도 대비 약 20% 상향한 복지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의 전화통화에서 "앞으로도 에너지 취약계층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현실을 반영한 복지할인제도 규정을 운영해, 지원이 필요한 고객이 빠짐없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육아휴직 기간도 근무연수로 인정..."휴직 기간은 법적 기준 1년보다 높은 자녀당 3년"
한국전력은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는 최적화된 근무환경을 보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복리후생 제도를 보유하고 있다. 임신기 여성의 건강과 육아시간을 보장하기 위해 단축근무, 휴직 등의 모성보호제도를 구축했고, 육아백서 e-book과 같은 맞춤형 필요 정보 통합 제공 서비스를 통해 임직원이 건강하고 화목한 가정을 조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 경력단절여성의 일자리 지원을 위해 일부 전형에서 가점을 부여하는 채용 우대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인구감소 해소를 위한 출산장려', '저녁이 있는 삶을 위한 근로시간 단축' 등 근로여건 개선에 관한 대외적 환경 변화와 직원의 일·가정 양립 및 복리후생 제도 관심 증가 등 내부 기대요인을 종합해 전사 근로환경 및 기업문화 개선 활동을 추진했다.
육아휴직 기간은 법적 기준인 1년보다 높은 자녀당 3년, 분할사용이 가능하도록 했으며 육아휴직 기간도 근무연수로 인정해 휴직으로 인한 승진 불이익을 방지했다. 또 자기주도적 근무시간 설계를 통해 업무 몰입도를 향상시킬 수 있도록 유연근무제를 시행하고 있으며 사내전화 앱, 클라우드 PC 등 재택근무제 시행에 따른 업무 인프라도 강화했다.
육아휴직 강화, 남성 직원 육아휴직 활용 유도, 유연근무제 확산으로 발생하는 결원에 대해서는 추가 채용여력을 확보하는 등 신규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이러한 근무환경 개선 및 조직문화 변화 활동의 우수성을 입증해, 한국전력은 2011년부터 2021년까지 11년 연속 여성가족부의 '가족친화인증'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전력은 △자녀의 고등학교 및 대학교 학자금 무이자 대부 △직장 어린이집 운영, 보육비 절반 이상 부담 △본인 결혼 시 100만원 지급 △자녀 결혼시 100만원 지급 △둘째 출산 시 50만원, 셋째 출산 시 100만원 지급 등 임직원들의 결혼, 출산 장려를 위한 다양한 복지 혜택을 시행하고 있다.
■ 여직원들의 육아부담 덜어주기 위해 나주 본사 사옥 옆 어린이집 개원..."연령별 맞춤형 프로그램 통해 영유아 균형 있는 성장과 발달 도와"
한국전력은 또 여성 직장인들의 육아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전남 나주 본사 사옥 옆 보육동에 '한전빛사랑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다.
2014년 11월에 개원한 '한전빛사랑 어린이집'은 200명의 정원을 수용할 수 있다. 이는 인근 전남 지역에 위치한 직장 어린이집 중에 가장 많은 수용인원이다.
만 1세~5세의 영유아 아동을 13개 반으로 나눠 총 33명의 교사가 반의 정원에 맞게 배당돼 반을 운영한다. 또 연령별 맞춤형 프로그램을 통해 체계적으로 아이들을 가르친다.
생후 12개월 미만의 영아는 개별적 욕구와 발달수준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온정적인 양육을 통해 부모로부터 어린이집 교사로 안정적인 애착이 전이, 확장되도록 한다.
만 1세반에서는 개별적인 놀이와 자발적 탐색을 격려하는 놀이과정을 통해 다양한 감각적 체험 뿐 아니라 신뢰감, 자발성, 자신감 등을 획득하면서 이후 발달을 위한 기초를 형성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만 2세는 양육자에게 의존하던 것에서 벗어나 스스로 이끌어가는 과정으로 자율성을 충족시키고 독립성을 형성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일상생활의 여러 활동을 스스로 해보도록 기회를 제공하고 교사나 또래와 함께 놀이하는 경험을 통해 인지 및 언어 발달을 촉진시키며 사회성 발달의 기초를 형성하도록 한다.
만 3~4세 유아 시기에는 인지적 성장이 급속도로 이뤄지면서 자기중심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점차 상징적으로 사고하고 계획해 실행하는 등 논리적인 사고를 하는 시기다. 어린이집에서는 이 시기에 놓인 아동들에게 호기심과 사고를 자극하고 촉진하는 환경과 교육활동을 제공해 유아가 흥미에 따라 주도적으로 활동을 이끌어가면서 스스로 사고를 발전시킬 수 있도록 한다. 또 또래와의 상호작용과 집단 활동을 통해 사회적 유능성을 기를 수 있도록 돕는다.
5세 보육프로그램에서는 읽기와 쓰기의 기초를 위한 언어활동, 심화된 수·과학적 탐구활동, 창의성을 증진하는 표현활동, 문제해결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돕는다. 취학 전 5세 유아는 아동 중심의 유아교육기관에서 보다 구조적인 학교 환경으로 옮겨가는 과도기이기 때문이다.
한전빛사랑 어린이집 관계자는 "영유아기는 발달의 기초가 되는 중요한 시기로 좋은 환경과 연령에 적합한 프로그램을 통해 전인적인 발달을 도모해야 한다"며 "영유아를 위한 최적의 교육환경에서 다양한 놀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소통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