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자인병원 이병관 원장, 조용한 개혁의료....복지의 경계를 넘은 실천

구윤철 기자 입력 : 2025.04.03 14:30 ㅣ 수정 : 2025.04.03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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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대자인건강사랑후원회’는 노인, 장애인, 다문화 가정, 저소득 아동 등을 대상으로 맞춤형 진료 및 생활 돌봄을 꾸준히 실천해오고 있다. 이 후원회는 대장인병원 이병관 원장이 설립했다.  [사진=대자인병원 제공]

 

[전북/뉴스투데이=구윤철 기자]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 덕진구에 위치한 대자인병원(병원장 이병관)은 병원이 단지 진료를 위한 공간에 머물지 않고 지역사회의 복합적 인프라로 기능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 꼽히고 있다. 

 

대자인병원을 이끄는 이병관 병원장은 오랜 기간 의료인의 길을 걸어오면서도 진료실 안에서만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에 벗어나 병원을 지역 전체를 아우르는 공공적 공간으로 인식했고 그 철학은 이후 병원의 운영 방향과 기능 전반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병관 원장은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주민들을 위한 구조적 대응으로 사단법인 ‘대자인건강사랑후원회’를 설립했는데 해당 후원회는 노인, 장애인, 다문화 가정, 저소득 아동 등을 대상으로 맞춤형 진료 및 생활 돌봄을 꾸준히 실천해왔다. 

 

단순한 일회성 봉사나 기부에 그치지 않고 복지 사각지대를 실질적으로 메우는 민간 사회안전망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공공기관 못지않은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가 따른다. 

 

특히 병원 내에는 중국어, 베트남어 통역 인력이 상시 배치되어 외국인 노동자와 다문화 가정의 의료 접근성을 실질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다국적 언어 지원체계도 지속적으로 확충되고 있다. 

 

이는 지역 내 다양한 국적의 이주민이 증가하고 있는 현실을 반영한 병원의 사회적 책임이자 의료기관의 현실 인식을 보여주는 것. 

 

대자인병원은 보건복지부가 주관하는 ‘진료정보교류사업’의 거점의료기관으로도 지정되어 있다. 

 

이 사업을 통해 병원은 환자의 진료기록을 타 기관과 안전하게 공유하고 의료정보를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춰 지역 간 의료 불균형을 해소하고 환자 중심 의료를 구현하는 구조적 기반이 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행정 중심의 개혁이 아니라 현장 의료인이 직접 주도하고 설계한 실무적 개선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이병관 병원장의 행보는 의료 현장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그는 전라북도사회복지협의회 회장, 전주시복지재단 이사장 등을 역임하며 복지 시스템과 의료 현장을 단절되지 않도록 연결하는 실질적 조정자의 역할을 맡아왔다. 

 

행정과 의료, 제도와 현장 사이의 간극을 병원 중심으로 좁혀온 이 같은 시도는 단순한 행정협력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특히 지역 복지 플랫폼 내에서 병원이 갖는 역할과 가능성을 직접 증명해온 그는 “병원은 생명을 다루는 기관인 동시에 지역사회의 삶을 책임지는 구조적 공간이어야 한다”는 신념을 실천을 통해 축적해왔다.

 

그의 공공적 실천은 지역에 국한되지 않았다. 2023년 9월 7일, 그는 지역사회 복지 향상과 공공의료 강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국민훈장 목련장을 수훈했다. 

 

화려한 외형이나 정치적 수사가 아닌, 장기간 축적된 지역 내 실질적 기여가 국가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평가받은 사례를 보여주는 것이다. 

 

이병관 원장의 의료철학은 동서의학의 융합이라는 학문적 기반에서 출발해 중국 남경 중의학대학 박사과정을 마친 이후 이를 전북지역 고령 환자나 만성질환자의 치료에 접목하는 방식으로 통합적 진료 모델을 실현해 왔다. 

 

그의 관심은 질병의 치료를 넘어 환자의 삶의 질을 회복하고 유지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집중돼 있으며 이는 복지와 의료의 분리를 지양하는 방향과도 맞닿아 있다.

 

오늘날 대자인병원은 진료실만 존재하는 병원이 아니다. 이곳은 재난과 돌봄, 의료와 복지, 정보와 서비스가 교차하는 실질적 지역 안전망이자 의료기관의 사회적 책임을 구체적으로 실현하고 있는 공간으로 시민들은 인식하고 있다. 

 

그 변화의 중심에는 늘 이병관이라는 이름이 있었고, 그가 걸어온 방향성과 지속성, 그리고 조용한 헌신이 자리 잡고 있다.  지방 민간병원의 공공성과 사회적 기능이 무엇인지에 대한 답을, 이병관 원장은 그저 말이 아닌 구조로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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