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2 뷰] 발란, 결국 기업회생 신청...명품 플랫폼 위기감 고조
코로나19로 급성장한 명품 플랫폼...최근 일제히 영업손실↑
쿠팡‧롯데온‧SSG닷컴‧11번가‧컬리 등 명품 카테고리 강화

[뉴스투데이=남지유 기자] 명품 플랫폼 발란이 미정산 사태 논란 끝에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한 가운데 명품 버티컬 플랫폼 업계 전반에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경기 침체에 명품 시장도 직격탄을 맞은 데다 유통 대기업이 시장에 참전하며 경쟁도 치열해지면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발란은 지난 31일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최형록 발란 대표는 입장문을 통해 “올해 1분기 내 계획한 투자 유치를 일부 진행했으나 예상과 달리 추가 자금 확보가 지연돼 단기적인 유동성 경색에 빠졌다”며 “파트너들(입점사)의 상거래 채권을 안정적으로 변제하고 발란 플랫폼의 지속 가능성을 제고하기 위해 회생을 신청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회생절차와 함께 인수합병(M&A)을 빠르게 추진하겠다며 이번 주 중에 매각 주관사를 선정하겠다고 밝혔다.

업계 안팎에서는 발란뿐 아니라 머스트잇과 트렌비, 젠테 등 다른 명품 플랫폼들도 같은 전철을 밟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번 발란 사태가 글로벌 명품 시장의 불황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베인앤드컴퍼니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개인 명품 시장 규모는 3630억 유로(약 538조 원)로 전년 대비 2% 감소했다.
명품 플랫폼들은 코로나19 전후로 급성장했지만 최근 고물가와 고금리, 해외여행 재개 등이 겹치며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각사의 영업손실은 머스트잇 79억원과 트렌비 32억원, 발란 100억원, 젠테 53억에 달한다.
폐업한 플랫폼들도 생겨나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 1년 사이 명품 플랫폼 럭셔리 갤러리와 캐치패션, 한스타일 등이 문을 닫았다.

뿐만 아니라 유통 대기업들이 명품 카테고리를 강화하면서 명품 버티컬 플랫폼들이 설 자리가 좁아지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쿠팡은 영국 명품 이커머스 파페치를 지난 2023년 인수해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지난해 10월에는 럭셔리 버티컬 서비스 알럭스(R.lux)도 선보였다.
롯데쇼핑의 이커머스 롯데온과 신세계그룹의 SSG닷컴은 각각 ‘온앤더럭셔리’와 ‘SSG 럭셔리’를 통해 럭셔리 상품군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11번가도 지난 2023년 럭셔리 부티크 형태의 명품 버티컬 서비스 ‘우아럭스’를 론칭해 운영 중이다. 컬리는 지난해 12월부터 루이비통과 보테가베네타 등 해외 명품을 판매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명품은 일반 SPA 브랜드보다 단가가 높은 만큼 수량은 적어도 매출을 크게 일으킬 수 있는 카테고리”라면서 “이에 대기업들도 안 좋은 시장 상황에서도 명품 카테고리를 강화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명품을 소비하는 핵심 고객층을 고려했을 때 향후 명품 버티컬 플랫폼들의 입지가 더욱 좁아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불황의 영향을 덜 타고 경제력 있는 고객들은 백화점 등 오프라인 채널을 이용하는 경향이 많다”며 “반면 온라인 명품 플랫폼은 가격 메리트가 있어서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명품 수요 자체가 줄고 있는 상황에서 명품 버티컬 플랫폼의 상황이 유리하다고 볼 수는 없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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