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식음료 업계 "주주가치 제고 힘쓰겠다"...주총서 '지속성장 동력 마련' 강조
[뉴스투데이=서민지 기자] 주요 뷰티·식음료 기업들이 올해 주주가치 제고에 힘쓸 전망이다. 이를 위해 사업 구조를 재편하거나 신사업을 마련하는 등 지속 성장 동력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AK홀딩스와 에이피알, 교촌에프앤비, 콜마홀딩스 등 주요 기업들은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고준 AK홀딩스 대표는 "올해 뼈를 깎는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며 "30년 뒤에도 지속할 수 있는 미래 성장 동력을 찾을 것"이라 말했다.
이날 한 소액 주주는 주가 부진 등을 지적하며 올해 애경그룹의 획기적인 경영 방안을 물었다.
고 대표는 "일차적으로 코로나19에 취약했던 항공과 유통이 있었다"며 "그런 것들이 (주가 부진과 관련한) 모든 것을 덮어씌우는 핑계는 안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애경그룹과 같이 대주주 지분율이 높은 회사에서 주주 친화는 배당 정책이 아니라 궁극적인 주가 부양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고 대표는 "고배당 정책보다는 회사가 성장할 수 있도록 현금을 확보하고 계열사에서 그 현금이 활용되도록 하는 것이 주주 친화 정책"이라며 "궁극적으로는 주가 부양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도모하는 게 저희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AK홀딩스는 올해 미래 성장 동력을 마련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고 대표는 "애경그룹이 20∼30년 뒤에도 지속적인 성장을 할 수 있도록 미래 성장 동력을 지금부터 찾을 것"이라며 "내년 이 자리에서는 주주들께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송종화 교촌에프앤비 대표는 "올해도 국내 프랜차이즈 사업과 글로벌 사업, 신성장동력 사업을 축으로 주주가치 극대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지난해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3고 현장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돼 내수에 기반한 프랜차이즈 업계는 큰 어려움을 겪었다"며 "올해 경영 환경도 녹록지 않다"고 진단했다. 지난 17일 OECD는 '중간 경제 전망'에서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1.5% 수준으로 전망했는데, 기존 2.2%보다 하향 조정됐다.
이어 "국내 프랜차이즈 사업은 소비 흐름에 기반한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해 시장을 선도하고, 브랜드 인지도 강화 및 지속적인 매출 증대를 위해 연중 전략적인 프로모션을 펼치겠다"며 "무엇보다도 이익 구조 개선을 위해 가맹지역본부 직영 전환에 따른 구매·물류 프로세스 고도화에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해외에선 각 지역 특색에 맞는 출점 전략을 펼쳐갈 계획이다. 송 대표는 "북미 시장은 미국 직영 1호점 리뉴얼을 완료하고, 다크키친 모델 등 혁신적 점포로 효율화를 꾀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과 대만, 동남아 등 마스터 프랜차이즈(MF) 기반 진출국에선 지속적인 출점으로 규모 경제를 실현하며 기존 점포의 품질·서비스·청결(QSC) 관리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교촌에프앤비는 신사업이 가시적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힘을 쏟을 예정이다. 송 대표는 "지난해 선보인 '메밀단편'은 곧 2호점이 오픈되며, 소수·수제 맥주 사업도 판매 채널을 확대해 매출 증대에 기여할 것"이라며 "하반기엔 자회사 케이앤엘팩이 충주공장을 완공해 친환경 포장재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고 말했다.

신재하 에이피알 부사장은 "경영진은 배전의 노력을 다해 주주이익 극대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더 적극적인 자사주 매입과 배당을 통한 주주환원 정책으로 장기적 성장을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에이피알은 2024년부터 2026년까지 3개년 주주환원계획을 공시한 바 있다. 계획에 따르면 에이피알은 매년 연결기준 조정 당기순이익의 25% 이상을 현금 배당과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에 사용한다. 신 부사장은 "1000억원대 당기순이익 중 900억원을 주주환원에 사용하고 있다"고 뒷받침했다.
에이피알은 올해 해외 사업에 방점을 둘 계획이다.
신 부사장은 "미국과 일본 내 판로 확대 및 B2B(기업간거래) 비즈니스 확장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2025년에도 지속적인 성장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 강조했다.
에이피알은 지난해 11월부터 12월 초까지 진행된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약 3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미국 시장 전체 매출액의 70% 이상을 한 번에 거둔 셈이다. 지난해 에이피알의 수출 실적은 3998억원으로 2023년 대비 94.8% 신장했다.

콜마홀딩스는 이날 미국계 행동주의펀드 달튼인베스트먼트(이하 달튼)를 이사회에 편입시켰다.
달튼은 임성윤 달튼코리아 공동대표를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하는 주주제안 안건을 상정했다.
또 지난 14일 달튼은 콜마홀딩스 보유 지분이 5.02%에서 5.69%까지 늘었다고 공시하며, 주식 보유 목적을 '단순 투자'에서 '경영 참여'로 변경했다.
업계 일부에서는 달튼의 이사회 및 경영 참여로 콜마홀딩스 주주가치를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달튼은 저평가된 회사에 장기 투자해 적극적인 주주참여로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전략을 쓴다.
이와 관련해 달튼은 "회사의 업무집행과 관련한 사항이 발생할 경우 주주 및 이해관계자들의 이익을 고려해 관계 법령 등에서 허용하는 방법에 따라 회사의 경영목적에 부합하도록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154조 제1항 각호의 사항에 대해 영향력을 행사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윤상현 콜마홀딩스 대표는 주주총회에서 "지난해 대내외적으로 많은 도전과 어려움이 있었지만, 임직원들의 노력과 주주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의미 있는 경영 성과를 달성할 수 있었다"며 "올해도 대내외 경제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디지털 역량을 강화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