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창수 한국고용정보원장, "창의성과 협업능력, AI 에이전트 시대에 더 중요하다"
박진영 기자 입력 : 2025.03.07 06:48 ㅣ 수정 : 2025.03.10 17:32
이창수 원장, '굿잡코리아 포럼' 에서 'AI시대 일자리 변화에 따른 인간의 대응 전략' 전망 이창수 원장, 반복적이고 계량적인 업무에 대한 AI의 탁월한 업무수행 경험을 소개 A I에이전트 시대 인간에게 요구되는 '창의성'과 '협업 능력'을 키우는 교육체계 강조 창의력에 기반한 수요자 맞춤형 기술 경쟁 시대 예견…미래 데이터 기반 경쟁은 AI가 주도 AI 생성능력‧활용능력‧협업능력 갖춘 미래형 인재 양성 위한 유관 기관 협력 강화 계획 발표
이창수 고용정보원장이 6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25 굿잡코리아 포럼'에서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박진영 기자]
[뉴스투데이=박진영 기자] "AI가 발전하며 인간의 업무 방식에 다양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정교하고, 정확한 업무 처리를 대신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AI에이전트 시대의 변화에 미리 대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이창수 고용정보원장은 6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25 굿잡코리아 포럼'에 참석한 자리에서 <뉴스투데이> 와 간략한 인터뷰를 갖고 이 같이 말했다.
이 원장은 "굿잡코리아 포럼에 참석하기 전 챗GPT를 통해 축사를 작성해봤다. 기존에 직접 작성한 축사와 비교했을 때 글의 깊이가 더 깊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AI가 인간의 업무를 대체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빠른 속도로 진화하는 AI의 기술력에 대응하기 위한 우리의 선제적인 대응 능력을 키워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원장은 "AI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창의력을 키우는 교육 체계를 갖추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며 "AI와 경쟁해서 인간이 이길 수 있는 경쟁 요소와 역할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AI가 반복적이고 계량적인 업무를 획기적으로 대체할수록 인간의 창의성은 더욱 중요해진다는 주장인 것이다. 'AI의 역설'이라고 표현할만한 본질적 흐름을 지적했다고 볼 수 있다.
창의력을 키우는 방법에 대해서는 "소설 개미를 쓴 프랑스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여행을 통한 직접 경험과 독서를 통한 간접 경험이 창의력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며 "일상생활에서 여유를 가지고 사색을 하는 것으로부터 창의력을 높이는 노력이 시작될 수 있다"고 했다.
이 원장은 또 다른 경험담을 소개했다. 이 원장은 "아들과 양력, 음력 생일이 한 번에 겹친 적이 있었는데, 이 같은 경우가 발생할 확률이 얼마나 높을지 생성형 AI에게 물어봤다"며 "AI가 복잡한 수식을 풀면서 확률을 계산하는 과정을 지켜보며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경험담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창수 고용정보원장이 6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25 굿잡코리아 포럼'에서 현장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한국고용정보원]
특히 이 원장은 AI가 고도화된 이후 미래 사회의 일자리에 대해서도 의견을 제시했다. 이 원장은 "데이터 기반의 경쟁은 AI가 고도화된 시점에 (인간에게) 큰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보면서 "인간 스스로 창의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고, 창의력을 향상하는 속도가 AI 기술이 발달하는 정도를 따라가지 못하면 (인간과 기술의) 동행이 불가능한 시대가 올 것이다"고 전망했다.
이 원장은 "AI 발달에 따른 일자리수의 증감에 대한 예측은 단순한 데이터 연구에 불과할 수 있다"며 "서비스를 받는 사람의 입장에서 도움이 될 만한 개별화 중심의 기술 발달에 초점을 맞추면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결국은 교육을 통해 AI에이전트 시대에 대비해야 한다"며 "국민이 AI를 활용한 생성 능력과 이를 활용할 줄 아는 활용 능력, 협업 능력 등을 키우는데 주력해야 한다"고 했다.
이 원장은 고용정보원의 미래 일자리 대응 전략에 대해 "시대에 맞는 일자리를 확대할 수 있도록 연구에 더 집중하고, 직무 교육과 자격 훈련, 자격증 인증에 관한 유관 기관과의 협력을 더 강화할 예정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