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수 한국고용정보원장, "창의성과 협업능력, AI 에이전트 시대에 더 중요하다"

[뉴스투데이=박진영 기자] "AI가 발전하며 인간의 업무 방식에 다양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정교하고, 정확한 업무 처리를 대신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AI에이전트 시대의 변화에 미리 대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이창수 고용정보원장은 6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25 굿잡코리아 포럼'에 참석한 자리에서 <뉴스투데이> 와 간략한 인터뷰를 갖고 이 같이 말했다.
이 원장은 "굿잡코리아 포럼에 참석하기 전 챗GPT를 통해 축사를 작성해봤다. 기존에 직접 작성한 축사와 비교했을 때 글의 깊이가 더 깊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AI가 인간의 업무를 대체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빠른 속도로 진화하는 AI의 기술력에 대응하기 위한 우리의 선제적인 대응 능력을 키워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원장은 "AI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창의력을 키우는 교육 체계를 갖추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며 "AI와 경쟁해서 인간이 이길 수 있는 경쟁 요소와 역할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AI가 반복적이고 계량적인 업무를 획기적으로 대체할수록 인간의 창의성은 더욱 중요해진다는 주장인 것이다. 'AI의 역설'이라고 표현할만한 본질적 흐름을 지적했다고 볼 수 있다.
창의력을 키우는 방법에 대해서는 "소설 개미를 쓴 프랑스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여행을 통한 직접 경험과 독서를 통한 간접 경험이 창의력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며 "일상생활에서 여유를 가지고 사색을 하는 것으로부터 창의력을 높이는 노력이 시작될 수 있다"고 했다.
이 원장은 또 다른 경험담을 소개했다. 이 원장은 "아들과 양력, 음력 생일이 한 번에 겹친 적이 있었는데, 이 같은 경우가 발생할 확률이 얼마나 높을지 생성형 AI에게 물어봤다"며 "AI가 복잡한 수식을 풀면서 확률을 계산하는 과정을 지켜보며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경험담을 소개하기도 했다.

특히 이 원장은 AI가 고도화된 이후 미래 사회의 일자리에 대해서도 의견을 제시했다. 이 원장은 "데이터 기반의 경쟁은 AI가 고도화된 시점에 (인간에게) 큰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보면서 "인간 스스로 창의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고, 창의력을 향상하는 속도가 AI 기술이 발달하는 정도를 따라가지 못하면 (인간과 기술의) 동행이 불가능한 시대가 올 것이다"고 전망했다.
이 원장은 "AI 발달에 따른 일자리수의 증감에 대한 예측은 단순한 데이터 연구에 불과할 수 있다"며 "서비스를 받는 사람의 입장에서 도움이 될 만한 개별화 중심의 기술 발달에 초점을 맞추면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결국은 교육을 통해 AI에이전트 시대에 대비해야 한다"며 "국민이 AI를 활용한 생성 능력과 이를 활용할 줄 아는 활용 능력, 협업 능력 등을 키우는데 주력해야 한다"고 했다.
이 원장은 고용정보원의 미래 일자리 대응 전략에 대해 "시대에 맞는 일자리를 확대할 수 있도록 연구에 더 집중하고, 직무 교육과 자격 훈련, 자격증 인증에 관한 유관 기관과의 협력을 더 강화할 예정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