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리포트] '성과주의 혁신가' 한국투자증권 김성환 대표, '쌍방향 글로벌 경영'으로 ‘아시아 1위 증권사’ 정조준
젊은 CEO 김성환 대표, 취임 첫 해에 '강력한 실적 상승' 이끌어 내
국내 최고 PF 전문가로서 '전 부문 고른 성장'이라는 인상적 수확 거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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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이가민 기자] 한국투자증권 김성환(55) 대표이사 사장은 취임 첫 해에 '강력한 실적 상승'을 이끌어내 최고경영자(CEO)로서의 역량을 확실하게 입증했다. 국내 최고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전문가로 꼽히는 김 대표는 '전 부문 고른 성장'이라는 인상적인 성적표를 작성했다. 이 같은 성과를 발판으로 삼아 ‘아시아 1위 증권사’를 정조준한 공격적인 경영을 펼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대표는 교보생명 재직 시절 보험사 최초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도입하고, 동원증권 재직 당시 증권사 최초로 부동산 PF 전담부서를 두고 업계에서 처음으로 부동산 PF를 기초로 한 자산유동화증권(ABS)과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을 도입했다. 2012년 한국투자증권 역사상 최연소 전무가 되었다.
■ 고른 성장이 만든 실적 급등=2024년 영업이익 93.3%, 당기순이익 86.5% 증가, 3년 만에 영업이익 1조클럽 재입성
한국투자금융지주는 금융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성장전략의 변화를 모색하기 위한 세대 교체로 2023년 김성환 대표를 선임하게 되었다. 김 대표는 기대에 부응했다. 2024년 1월 대표에 취임한 이후 3 분기 만에 영업이익 1조원 돌파했다. 이를 통해 한국투자증권은 3년 만에 영업이익 1조 클럽에 재입성했다.
한국투자증권은 2024년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1조원을 돌파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2024년 영업이익 1조2837억원, 당기순이익 1조112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93.3%, 86.5% 증가한 결과이다. 한국투자증권은 '1등 증권사'이다. 국내 증권사 중 유일하게 당기 순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전 부문 고른 성장'의 결과이다. 우선 해외주식 거래대금 증가에 힘입어 위탁매매(BK) 실적이 호조를 보였다. 투자은행(IB)은 자기자본시장(ECM)·타인자본시장(DCM)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보였다. 또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관련 수수료 회복으로 관련 실적이 크게 증가했다. 채권 및 발행어음 판매 증가와 이에 따른 운용 이익 확대로 운용 관련 순영업수익 역시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자산관리(WM) 부문의 성장도 돋보였다. 한국투자증권의 개인고객 금융상품 잔고는 1년 새 53조4000억원에서 67조800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매달 1조2000억원 가량의 신규 자금이 리테일을 통해 들어온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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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혁신적 성과주의 리더십= 공격적 경영 스타일, 높은 실무적 요구와 파격적인 보상, 지속적인 혁신 추구
김성환 대표는 '혁신적 성과주의 리더십'으로 평가된다. 공격적인 경영 스타일, 높은 실무적 요구와 파격적인 보상 체계, 그리고 지속적인 혁신 추구 등을 특징으로 하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취임 이후 첫 경영전략회의(2024년 1월 27~28일)에서 기업발전의 핵심 요소가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고 "현재의 증권업은 과거와 달리 자금의 수요와 공급을 창출하고 새로운 방식으로 연결하는 창의융합 활동"이라면서 "임직원 한사람 한사람의 창의적인 사고가 회사 발전을 결정하는 핵심요소"라고 밝혔다. 리더의 덕목으로 창의적 사고와 솔선수범 등을 강조하기도 했다. 한마디로 혁신성장을 추구한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경영 스타일은 '공격적'이면서도 '실무에 강한 리더'라는 평을 받는다. 시장 환경의 변화를 적극적으로 파악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하고 과감하게 도전한다. 동시에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한 세밀한 리스크 관리를 병행하는 게 강점이다.
용인술 및 임직원 관리 방식은 '높은 요구와 파격적인 보상'으로 압축된다. 임직원들에게 강도 높은 업무 집중을 요구하면서 성과에 대해서는 파격적인 보상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직 개편에 있어서도 실무자 중심의 세대교체를 단행하며 전문성 강화에 역점을 두고 있다.
■ 쌍방향 글로벌 경영 비전=아시아 파생상품 시장 적극 진출+글로벌 고객중심자산관리(AM) 서비스 적극 도입
김성환 대표는 2월 진행된 '2025 경영전략회의'에서 각 사업 부문별 강점을 극대화하고, 변화하는 시장 흐름 속에서 창의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전략을 마련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특히 글로벌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아시아 1위 증권사’로 도약하기 위해 글로벌 시장 비중을 확대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김 대표가 제시한 글로벌 경영비전의 핵심은 '차별화'이다. 그는 지난 1월 2일 신년사를 통해 "경쟁자들이 쉽게 모방할 수 없는 우리만의 차별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기존 사업 모델 개선을 넘어 창의적인 변화와 혁신을 추구해야 한다"면서 "2025년 한국투자증권은 증권업 내 경쟁 구도를 벗어나 압도적이며, 동시에 완전히 차별화된 넘버원(No.1)을 목표로 하겠다"고 말했다. "압도적이며, 동시에 완전히 차별화된 넘버원(No.1)을 목표로 하겠다"고 단언하기도 했다.
이를 위해 2024년 14%였던 해외 수익 비중을 2030년까지 30%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동시에 차별화된 글로벌 상품을 개인 고객에게 제공하기 위해 글로벌 IB들과의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대대적인 글로벌 시장 진출 확대와 글로벌 상품의 적극적인 도입을 병행한다는 점에서 '쌍방향 글로벌 경영'이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따라서 우선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이 예상된다. 한국투자증권은 현재 11곳인 해외법인과 사무소를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2019년 베트남과 2023년 홍콩에 이어 2024년 10월 11일 인도네시아 파생상품시장에 국내 증권사 최초로 진출했다. 인도네시아 거래소(IDX)에 구조화워런트(SW) 상품 11종을 상장했다.
구조화워런트는 국내 시장에서 ELW(주식워런트증권)으로 불리며, 개별 주식이나 주가지수를 만기일에 미리 정한 가격으로 사고 팔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한 증권이다. 아시아 시장에서 경쟁력을 보유한 파생상품사업자로 성장하겠다는 김 대표의 비전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14일 주식워런트증권(ELW) 128종목을 신규 상장했다. 상장 종목은 코스피200·코스닥150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지수형 ELW 35종목과 삼성전자·SK하이닉스·포스코홀딩스·네이버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종목형 ELW 93종목이다.
한국투자증권은 국내 ELW 시장에서 90% 이상의 점유율을 보유한 '시장 지배자'이다. 이번 128종목 신규 상장을 통해 국내 시장에서의 지배력을 더욱 강화했다. 이는 나아가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파생상품 시장 확대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아울러 칼라일 그룹과 같은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와의 파트너십 강화를 통해 해외 크레딧 관련 상품을 국내에서 단독 판매하는 등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또 '고객 중심 자산관리(AM) 서비스'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AM 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경쟁력 있는 글로벌 금융상품이 더욱 많이 개발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시장 환경에 따라 변동성이 큰 위탁매매(BK)에 비해 자산관리(AM)은 자산 증대가 안정적인 수익으로 이어진다. 2024년 한국투자증권의 호실적 배경에도 개인 고객의 자산 확대가 크게 작용했다.
김 대표가 추진하는 칼라일 그룹과 같은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와의 파트너십 강화는 '고객 중심 자산관리(AM) 서비스'와 밀접한 관련성을 갖고 있다. 김 대표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고도화된 상품을 국내에 공급하고, 고객 중심의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PB 전문성이 필수"라고 강조해왔다. 칼라일 그룹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접근하기 어려웠던 글로벌 투자상품을 제공하게 된 것이다.
이는 서비스의 다각화이자 선진화라고 볼 수 있다. 김 대표는 2030년까지 개인자산 중 글로벌상품의 비중을 30%까지 올리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따라서 김 대표의 글로벌 비전은 차별화된 상품 제공, 투자 기회 다양화, 글로벌 경쟁력 강화라는 선순환 성장을 지향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한국투자증권이 추구하는 고객 가치 창출과 보호라는 목표와 일맥상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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